슴베찌르개

수양개 출토, 길이 7.27cm

돌날을 바탕으로 상단에는 대칭으로, 혹은 그에 가깝게 양 가장자리에서 잔손질을 베풀어 뾰족한 끝날이 있고, 그 반대편 끝단에는 잔손질을 통해 만든 슴베가 있는 석기이다. 중기구석기시대 이래로 후기구석기 최말기에 이르기까지 유라시아대륙에 넓게 분포하고 있다. 한국 후기구석기시대의 대표적인 유적인 수양개 유적에서 출토되면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 석기는 기능적으로 화살촉의 용도로 사용된 사냥도구로 추정된다.

이 석기는 한국의 여러 유적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현재 보고된 유적으로는 수양개 유적, 죽산리 유적, 월평 유적, 고례리 유적 등이 있다. 죽산리 유적의 석기는 돌날상에 뚜렷하게 슴베를 만든 형태를 갖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여러지역에서도 슴베찌르개가 발견되는데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우스티노브카(Ustinovka)I 유적, 우쉬키(Ushki) 유적, 주구점(周口店) 유적 등이 있으며 일본에서는 나이프형석기문화 후기에 해당하는 유적에서 자주 발견된다. 이 석기가 발견된 유적의 석기 성격과 절대연대를 비교해 보면, 이 석기는 후기구석기 후기문화의 대표적인 세형돌날문화의 존속시기에 함께 발견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석기는 2만년 전을 전후로 해서 등장하여 토기발생기전후에 석창문화로 대체되면서 타제석촉으로 계승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