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리 유적

송산리 유적

[ 鳳山 松山里 遺蹟 ]

지역 봉산

세형동검(細形銅劍) 문화권에 철기가 처음 보급된 단계의 실상을 보여주는 유적으로, 황해도 봉산군 문정면 송산리에 위치하며, 1957년 송산리의 솔뫼골 마을 뒤에 자리잡은 구릉 경사지에서 발견되었다. 협동조합 탈곡장에서 공사를 하다가 동검들이 출토된 것이 계기가 되어 사후조사가 실시되었다.

유구(遺構)는 길이, 너비, 높이가 2.3×1.0×0.2m의 범위 내에 강 바닥돌을 2벌 내지 3벌 적당히 쌓아 올렸는데, 보고자는 이를 위석묘(圍石墓)로 보고하였다. 내부에 간단한 목재의 시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그 장축은 대략 남~북 방향이다. 유물은 남쪽 끝에서 안쪽으로 약 0.7m 가량 들어와서 조약돌로 막은 흔적이 있었는데, 유물의 대부분은 이 구획 안에서 흩어져 나왔다고 한다.

출토유물은 동검(銅劍) 1점, 동경(銅鏡) 1점, 동새기개(銅鉈) 1점, 동도끼(銅斧) 2점, 동끌(銅鑿) 1점, 쇠도끼(鐵斧) 1점 등이 있다. 동검은 길이 33㎝로서, 봉부(鋒部)가 길게 발달한 형식으로 등날이 결입부(抉入部) 이하에 희미하게 나 있어 Ⅰ형식과 Ⅱ형식의 중간형태로 볼 수 있다. 동경 1점은 직경은 12.8㎝인 세문경(細文鏡)으로 대파되었는데, 3구형식이다. 외구(外區)는 삼각거치문(三角鋸齒文)을 1줄 배치하고, 중구(中區)는 여러 줄의 원권문대(圓圈文帶)를 배치하였으며, 내구(內區)는 안을 집선문(集線文)으로 채운 것과 그렇지 않은 소형 삼각문을 빽빽하게 채워 넣었다. 동도끼 1점은 횡단면이 장방향(長方形)을 이룬 소형의 주머니 도끼로 날쪽이 살짝 부채꼴 모양으로 벌어지고 허리가 완만하게 축약되었다.

또 1점의 도끼는 날이 보습처럼 크게 부채꼴로 어깨가 있는 주머니도끼 형식이다. 소켓에는 3줄의 돌기대가 있으며 조사자는 이것을 괭이와 같은 농구로 추정하였다. 송산리(松山里) 예와 같은 2점의 주머니도끼는 남한에서 부여 구봉리(九鳳里)에서 출토된 바 있다. 동사(銅鉈) 1점은 윗면 중앙에 1줄의 돌기선이 달린 형식이며, 주조쇠도끼(鑄造鐵斧) 1점은 장방형의 주머니 도끼로서 형태가 다소 긴 편에 속한다.

세형동검(細形銅劍), 세문경과 함께 주조쇠도끼가 발견된 유적으로는 북한에서는 이 봉산군 송산리 말고도 함흥 이화동(梨花洞), 용산리(龍山里), 석산리(石山里)가 있고, 남한에서는 부여 합송리(合松里), 장수 남양리(南陽里) 등이 있다. 출토유물의 갖춤새로 보아 대체로 B.C. 2세기경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 1958년 춘하기 어지돈지구 관계공사 유적정리 간략보고(I)·(II)((황기덕, 문화유산 1·2合, 과학원출판사, 195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