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도끼

동도끼

[ 銅斧 ]

동도끼 실측도

동도끼 실측도

청동 공구 중의 하나로, 비파형동검문화(琵琶形銅劍文化) 단계에서부터 보이고 있다. 이 시기의 동부는 날이 부채꼴로 퍼진 선형동부(扇形銅斧)로 대부분이 길이 5㎝ 정도의 소형이지만 함남 영흥 출토품과 같이 길이가 10㎝ 이상이 되는 것도 있다. 이어서 세형동검문화기가 되면 초기에는 선형동부가 그대로 사용되지만 곧 인부가 직선을 이루는 자귀형의 유견동부(有肩銅斧)가 제작되며 새로이 측면에 어깨를 갖고 있으면서 날이 부채꼴 모양인 유견선형동부(有肩扇形銅斧)와 대형의 장방형(長方形)동부, 그리고 합인(合刃)동부도 출현한다.

선형동부는 장방형의 소케트를 가진 주머니도끼의 계통에 속하는데 인부(刃部)가 선형으로 확대된 것이 큰 특색이다. 이와 같이 특수한 형식의 청동 주머니도끼는 역시 중국 遼寧省을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다. 그 대부분이 비파형동검문화의 유적에서 발견되며, 十二臺營子, 鄭家窪子 등이 주요한 발견지가 된다.

동도끼 각종. 長(下右) 11.9cm

동도끼 각종. 長(下右) 11.9cm

요녕(遼寧)지방에서 비파형동검과 함께 성행한 선형동부는 아산 남성리 석관묘 출토품의 예로 보아 세형동검문화기까지 일부 존속되지만, 곧이어 공부(部)부터 신부(身部)까지가 곡선을 이루고 신부가 장방형인 유견식동부로 변형되면서 계속 사용된다. 이 동부는 인부를 편인(偏刃)으로 만든 것으로 보아 도끼보다는 자귀의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발견된 청동도끼 중에는 약간 형식을 달리한 것도 있다. 그것은 역시 주머니도끼의 계통에 속하기는 하나, 유견의 형식에 속하는 도끼들이다. 황해도 봉산 송산리 유적에서 세형동검(細形銅劍), 세문경(細文鏡) 등과 함께 출토되었다.

또 하나는 대구지방에서 발견되었는데 이것은 송산리의 그것에 비교하면 견부 이하의 부신(斧身)이 장방형을 이루게 되고, 유견의 형식이 보다 뚜렷해졌다. 이들은 상기한 선형동부와는 다르고 또 연대는 세형동검 후반기로 내려오는 것으로 짐작된다. 자루를 끼우기 위하여 소케트가 있는 점은 동일하지만 이것은 유견식의 동부들이다.

출토지가 확실한 자료로서는 황해도 봉산군 송산리 유적에서 발견된 유물을 들 수 있다. 보고자는 이것을 동추(銅鎚)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부신의 평면형이 설형(舌形)을 이루고 있다. 공부(部)에는 3조의 돌기대를 돌리고 있다. 이런 특이한 형식의 동부는 송산리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으나 숭실대학교박물관에 진열된 수집품 중에는 이와 똑같은 형식의 완전한 거푸집(鎔范) 1조가 있다.

전남 영암 발견으로 전하는 일군의 용범들 중에는 또 다른 종류의 유견도끼 2개분이 있는데, 그것은 부신이 장방형을 이룬 형식인데, 하나는 공부에 3조의 세선 돌대가 있고 또 하나는 폭이 넓은 단선돌대를 만들었다. 이들 청동도끼는 살상용(殺傷用)으로 쓰였을 가능성도 있으나, 크기나 경도로 보아 목공구(木工具)나 의기(儀器)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참고문헌

  • 特別展 先·原史人의 道具와 技術(國立光州博物館, 1994년)
  • 特別展 韓國의 靑銅器文化(國立中央博物館·國立光州博物館, 汎友社, 1992년)
  • 韓國靑銅器文化硏究(尹武炳, 藝耕産業社, 1991년)
  • 靈岩出土 靑銅器鎔范에 대하여(林炳泰, 三佛金元龍敎授停年退任紀念論叢 I, 考古學 篇, 一支社, 1987년)
  • 韓國靑銅遺物의 硏究(尹武炳, 論文集 2-3, 忠南大學校 人文科學硏究所, 197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