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찰문토기

경질찰문토기

[ 硬質擦文土器 ]

철기시대 토기 중의 하나로, 종래 적갈색연질토기로 분류된 것 중에는 타날문이 없는 대신에 빗질등 정면수법만 보이는 것이 많다. 이러한 토기를 김해 조개무지에서 ‘적갈색김해식찰문토기(赤褐色金海式擦文土器)’라 부른바 있는데, 그 성격이 타날문토기보다 경질무문토기와 가깝다고 생각되어 해남 군곡리 조개무지 발굴보고서에서 처음으로 경질찰문토기(硬質擦文土器)라 명명했다. 이 토기의 대표적인 기형은 심발형(深鉢形), 호형(壺形), 시루 등이 있다.

경질찰문토기는 웅천 조개무지, 성산 조개무지, 조도 조개무지, 김해 부원동 조개무지, 고성 동외동 조개무지, 해남 군곡리 조개무지 등 주로 조개무지에서 출토된 바 있는데, 대부분의 보고서에서 타날문이 있는 적갈색연질토기와 같이 분류하였기 때문에 두 토기간의 선후관계를 알 수 없었다.

다만 조도 조개무지에서는 빗질의 정면수법이 아래층인 Ⅲ·Ⅱ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데 비해, 타날문은 Ⅱ·Ⅰ층에서만 보이고 있고, 김해 부원동 조개무지의 경우에는 경질찰문토기가 주류를 이루는 B·C지구의 연대를 타날문토기가 있는 A지구보다 빠르게 보고 있어 두 토기간의 선후관계를 알려 준다. 해남 군곡리 조개무지의 출토품을 층위별로 분류한 결과 경질찰문토기는 제Ⅳ기층부터 출현하는 데 비해서 타날문이 있는 토기들은 제Ⅴ기층에서 주로 출토되고 있다. 그러므로 경질무문토기에서 바로 타날문이 있는 적갈색연질토기로 변천되었다고 볼 수 없으며, 그에 앞서 기벽을 고르게 하고 빗질 등 정면수법이 보이는 경질찰문토기의 단계를 거쳤음을 알 수 있었다.

경질찰문토기의 연대는 군곡리 조개무지의 제Ⅳ기층 연대가 2세기 초-2세기 전반으로, 부원동 조개무지 B·C지구는 1-2세기경으로 비정되고 있고, 성산 조개무지와 조도 조개무지에서도 하층에서 출토되고 있으므로 늦어도 타날문토기가 사용되기 직전인 1세기 전반경에는 발생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 토기는 다양하지 않고 제한적이며 그 수도 많지 않은데, 이는 경질무문토기를 계승하였으나 타날문토기가 유행하면서 곧 소멸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 原三國期 土器의 變遷과 問題點(崔盛洛, 嶺南考古學報 5, 嶺南考古學會, 1989년)
  • 海南 郡谷里貝塚 1(崔盛洛, 木浦大博物館, 1987년)
  • 韓國考古學槪說(金元龍, 一志社, 198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