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지각

색의 지각

[ Color vision , 色順應 ]

요약 색의 지각은 눈과 뇌의 협동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러가지 감각적 정보와 기억이 함께 작용하여 인식된다. 색채 지각에 따른 현상으로는 순응과 연색성, 색의 착시현상이 있다.

색의 지각은 눈과 뇌의 협동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러가지 감각적 정보와 기억이 함께 작용하여 인식된다. 

순응

색의 순응은 주어진 환경에 따라 색의 차이를 재조정하며 순응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밝기에 따른 '명순응'과 '암순응', 조명색에 따라 물체의 색이 다르게 보여도 고유의 색으로 보이는 '색순응'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햇빛 아래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어도 선글라스의 색이 느껴지지 않는데, 이러한 현상을 색순응이라 한다. 생리적 현상인 색의 순응 현상은 시각적인 정보를 이미 갖고 있는 기억과 비교하여 인지하는 심리적 측면의 기억색(color memory)과 함께 작동한다. 때문에 서로 다른 조명 조건에서도 사물의 색을 일관되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 이를 '색채 항상성(color constancy)'이라 한다. 색채 항상성은 하나의 사물을 같은 색으로 인지하여, 주어진 광원의 밝기나 분광 분포가 변화하더라도 색을 어느 정도 일정하게 지각하는 것이다.

연색성

한편, 형광등이나 수은등에서는 이들 조명의 스펙트럼 특성이 매우 복잡하여 눈의 색순응이 그 복잡성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 결과 푸른 빛의 형광등 조명에서 난색 계열의 색이 선명해 보이고, 수은등 아래에서는 흰옷이나 푸른 계열의 물체가 더욱 선명해 보인다. 이와 같이 조명이 물체의 색감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연색성’이라 한다. 한 예로 햇빛 아래에서 흰색 천과 옅은 노란색 천이 분명히 구별되지만, 노란 빛이 감도는 전등불 아래에서는 똑같이 흰색으로 보여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는 노란 빛 아래에 있으면 노란색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다른 예로는 사진을 인화하는 암실을 들 수 있는데, 암실의 빨간 안전광 아래에서는 흰색·노란색·빨간색이 잘 구별되지 않고, 빨간색 잉크는 무색의 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착시현상

도형에도 기하학적 착시가 있듯, 색에도 착시가 있다. 색의 착시현상은 광원의 밝기나 세기 등의 조명, 그리고 사물을 바라보는 환경이 변화하여도 색을 동일하게 지각하는 색의 항상성과 색순응, 주변의 색상 혹은 밝기에 따라 작은 차이도 크게 느끼는 색의 대비 현상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표적인 색의 착시현상은 다음과 같다.

◎ 푸르킨예 현상(Purkinje Effect):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이동할 때 시지각을 담당하는 세포가 추상체에서 간상체로 변화하며 생기는 지각 현상으로, 어두운 곳에서 파란색이나 초록색의 사물이 빨간색의 사물보다 더 밝게 보이거나, 새벽녘에 사물들이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 하만 그리드 효과(Hermann Grid Optical Illusion): 하만 도트 효과라고도 불리는 이 현상은 명도 대비의 일종으로, 검정색 사각 블록 사이의 흰색선이 교차하는 지점마다 회색 점 형태의 잔상이 보이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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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히너 효과(Fechner color effect): 반은 하얀색, 나머지 반은 검정색인 원판을 고속으로 회전시켰을 때 유채색이 보이는 현상으로, 벤함의 팽이(Benham’s disk)도 유사한 효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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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콜로 효과(McCollough Effect): 1965년 미국의 한 심리학자가 발견한 현상으로, 빨간색 수평 방향의 줄무늬와, 초록색 수직 방향의 줄무늬를 수 분 동안 본 후에 흑백의 줄무늬를 보면, 수평 방향의 흑백 줄무늬는 초록색으로, 수직 방향의 흑백 줄무늬는 붉은 색으로 보이는 잔상 효과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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