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 조절

색채 조절

[ color conditioning , 色彩調節 ]

요약 목적에 의한 색의 기능적 사용과 환경에 따른 계획적인 채색.

생산량 및 수익 증대를 목표로 색을 활용해 쾌적하고 능률적인 실내 환경을 계획적으로 조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색채 관리·색채 조화·색채 배열이라고도 하며, 최근에는 보다 총체적인 의미에서 ‘색채계획’이라고도 한다. 색이 인간에게 미치는 심리학·생리학적 효과 등 객관적 이론을 근거로 하므로, 개인의 취향을 보다 중시하고 미적 효과에 초점을 맞춘 장식적 인테리어 디자인과는 구별된다. 색채조절의 범위는 천장과 벽, 마루에서부터 세부 사무 집기나 기계 장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안전색채 또한 색채조절의 일환이다.

역사

오래전 유럽에서 홍역 환자의 병실에 빨간 헝겊을 드리워 보온을 꾀한 것처럼, 인류는 오랫동안 색의 특성을 고려해 색채를 기능적으로 활용하였다. 특정 환경의 색채를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생각은 1920년대 미국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한 예로, 1925년경 뉴욕시의 외과의사가 수술실의 백색 벽 때문에 수술 시 눈이 피로하여 이를 완화해 줄 색을 도료 회사인 뒤퐁(DuPont)사에 의뢰·검토하여, 사람의 피부색과 보색인 중간 녹색을 벽면에 도색하면 좋다는 답을 받은 사례가 전해진다.

색채조절에 대한 관심은 1940년대에 크게 성황을 이루었는데, 색채 학자인 파버 비렌(Faber Birren, 1900~1988)과 루이스 체스킨(Louis Cheskin, 1907~1981) 등이 활약하였다. 특히 비렌은 뒤퐁사와 같은 도료 제조회사와 협업하여 색재초절을 프로젝트인 '뒤퐁 컬러 컨디셔닝(DuPont Color Conditioning)'을 추진하였다. 이는 '피츠버그 페인트 글라스 컴퍼니(PPG)'의 프로모션 프로그램이었던 ‘컬러 다이나믹스(Color Dynamics)’에 대항한 것이었다.

이후에도 여러 도료 회사들은 연구 기관을 두고 색채조절 기술을 탐구하고 있으며, 고객들에게 색채 상담(color engineering)을 제공하고 있다. 보다 현대에는 색채 기사(color engineer)나 색채 전문가(color specialist)가 독립적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색채조절은 초기에는 일본이나 미국 등지의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발전하였으며, 이제는 독자적인 교육과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다.

색채조절의 효과

색채조절의 대표적인 효과로는 다음 다섯가지가 있다. ①근로자, 작업자의 생산의욕 증진 및 신체적, 심리적 피로도 감소, ② 작업능률 및 생산성의 증대와 이를 통한 경영자의 이익 증대, ③ 화재 등 재해 예방 및 감소. ④안전하고 위생적인 근로 환경 유지, ⑤작업장 유지 보수 용이 등을 들 수 있다.

한 사례로는 미국 퀸브리치 기구회사의 보고를 들 수 있는 데, 색채조절 실시 결과 생산성 15%, 정밀도 40%가 상승하였으며, 작업자의 권태감, 하품 등이 60%감소되었다고 한다.

색채조절의 사례

색채조절은 색이 주는 따뜻하거나 차가운 온도감, 진출하거나 후퇴하는 대소의 감각, 가볍고 무거운 경중감 등 색이 주는 심리효과와 가시성 등의 특성에 기반하며, 건물의 배치나 조명 등을 고려하여 색을 배열한다.

◎ 온도감
색채조절 시에는 온도감에 대한 고려를 통해 실내 온도가 높은 작업 환경에는 한색 계통을, 실내온도가 낮은 곳에서는 난색 계통을 사용한다. 작업장에 방향도 고려되곤 하는데, 보통 남향과 서향에서는 한색계통을, 북향과 동향에는 난색계통을 사용한다.

◎ 대소감
대소(大小) 감각의 예로는 노란색 자동차가 파란색 자동차보다 크게 보여 안전도가 높다는 것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난색에서 한색, 순서로는 노랑→하양→빨강→초록→파랑의 순으로 진출한 듯한 느낌을 준다는 특성에 따른다. 같은 맥락에서, 전차나 자동차 외부에 따뜻한 색 계통을 칠하면 눈에 잘 띌 뿐만 아니라, 차가 크게 다가오는 것처럼 보이므로 안전을 기하는 데 좋다. 초록색이나 파랑 계통의 차가운 색을 사용하면 반대로 눈에 띄기 어렵고 작고 멀리 떨어져 보이므로 효과를 감소시킨다.

◎ 경중감
가볍고 무거운 느낌의 경우, 작업장에서 무거운 물건을 밝은색으로 도장해 보다 가벼운 듯한 느낌을 주어 작업 능률을 높일 수 있다. 반면 천장은 가장 밝게, 바닥은 벽면보다 더 어둡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백색·회색·흑색을 밝은 순서로 세로로 늘어놓은 다음 백색을 위에 놓고 바라보면 안정감이 있으나, 그와는 반대로 흑색을 위로 하면 불안정한 느낌을 준다. 이것은 백색 등 밝은 색은 가벼운 느낌을 주고, 흑색 등 어두운 색은 무거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중심이 위에 있을 때는 불안정한 느낌을 갖게 되고, 아래에 있을 때는 안정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실내의 환경색은 천장을 가장 밝게 하고 허리부분을 윗벽보다 어둡게 하며 바닥은 그보다 더 어둡게 하면 환경 전체의 중심이 아래에 있어서 안정감을 주지만 이것을 반대로 천장을 더 어둡게 하고 바닥을 더 밝게 하면 중심이 위에 있으므로 눌리는 느낌을 준다. 위를 밝게 하고 아래를 어둡게 하는 것은 생리학상의 요구이기도 하다. 사람의 눈의 구조로 볼 때 위로부터의 강한 빛은 대비하기가 쉬우나, 아래로부터의 강한 빛은 대비하기가 어렵다. 이런 점에서도 아래를 위보다 밝게 하는 것은 생리학상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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