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색

배색

[ 配色 ]

요약 목적과 기능에 합치된 미적 효과를 얻기 위하여, 복수(複數)의 색채를 의식적으로 짜서 맞추는 것.

개관

일상생활에서 색채에 대하여는 아름다운 색, 추한 색 등으로 표현되어 개개의 색채에는 고유성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색채의 독자성에 의하여 지각(知覺)되는 것보다도, 통상 그 색과 인접한 색과의 관계에 의하여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색채가 효과적이냐 아니냐는 그 배합에 의하여 결정된다.

조형미적인 효과와 같이, 배색이 목적 ·기능에 따라서 프로덕트·건축·그래픽 디자인 등에서 중요시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반적으로 배색은 개인 또는 그룹의 기호도에 영향을 받는다. 배색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색채심리를 분석하여 단순히 기호도나 개인의 직감성(直感性)에만 의존하지 말고, 색채이론 ·기능성에 입각한 사고를 진전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그러나 색채의 세계는 형태, 위치, 면적비, 색면의 재질감, 빛의 각도와 반사, 그리고 개인의 심리상태나 취미 등 많은 조건이 복잡하게 관련되어 교차하면서 반응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이론과 같이 배색되어 있어도 모두 성공한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색채의 질서에 대하여 그 불용론을 주장한다든가, 그것에 무관심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완전성은 얻을 수 없다 하더라도 독선을 피하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뜻에서 배색이론은 역시 중요하다. 그 기본이 되는 학문에는 색채학을 비롯하여 심리학·생리학·미학(美學) 등이 있다.

배색의 이론
 
배색의 이론에는 먼저 세브룰의 유사(類似:a)와 대비(對比:b)의 조화배색론이 있다. 색상·채도·명도를 각각의 각도에서 깊이 구명(究明)하면 다음과 같다. a는 공통요소를 많이 포함한 부드럽고 섬세한 관계의 색상·채도·명도의 배색을 말한다. b는 명확한 시각효과를 가질 경우의 배색으로 색상·채도·명도가 상이할 때, 색상이 서로 접근해 있고 명도가 크게 다를 때는 상쾌한 자극을 낳는다. 그래서 자극이 크고 색상거리가 가장 먼 보색의 인접배치는, 채도 ·명도가 가까울수록 강하나, 백(白)이나 흑(黑)을 가하면 안정된 보색대비가 된다.

오스트발트는 색상·채도·명도의 수리적(數理的)인 삼각색표를 사용한 일정의 법칙성을 주창하였다. 먼셀도 오스트발트와 같이 색입체(色立體)를 사용하였다. 그는 조화배색을 선정할 때 색의 3속성에 기초를 둔 색입체 위에서, 어떤 방향을 따라 선정한다. 그러면 명도만이 변화하는 배색, 색상만이 변화하는 배색, 채도만이 변화하는 배색을 얻을 수 있다. 또한 3개의 복합된 배색도 얻을 수 있다고 구명하고 있으나, 그다지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문 교수와 조수인 스펜서와의 공동연구에 의한 조화론(調和論:1944)은 객관적이고 뛰어난 것이어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이것은 초기부터의 색채조화론의 총괄적인 시도로, 먼셀 색채계를 기본으로 색채조화의 수리적인 해명에 진력하였다. 그들은 색채에 의한 연상기호(連想嗜好)를 생략하고, 조화하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과의 2종으로 나누었다.

그리하여 조화배색은 쾌감을 주며, 부조화배색은 불쾌감을 준다. 색채간격이 애매하지 않고, 어지럽지도 않아야 한다. 동일조화·유사조화·대비조화에 들지 않는 영역은 애매하고 조화되지 않는다. 채도감(彩度感)의 차는 비교적 둔하기 때문에, 명도대비보다 색채위치를 벌리는 것이 좋다. 동일색상·동일채도의 단순한 디자인은 여러 색상을 사용한 복잡한 디자인보다 조화되기 쉽다고 주장하였다.  

배색의 실제

배색을 고려할 때 색채는 쓸데없이 많은 색을 사용하는 것보다 적게 사용하는 것이 소구력(訴求力)이 있다. 많은 색을 사용할 때는 주조색(主調色)에 대하여, 보색위치의 색상과 그 인접의 유사색상을 사용한다. 그러면 색수가 적은 것 같은 인상을 주어 조화가 잘 된다. 주조색은 고명도(高明度)·고채도로 하며, 부차색(副次色)의 색채면적을 넓게 잡고, 경우에 따라서는 백색이나 흑색을 혼합하여 부채색으로 처리한다.

고명도 색채만의 색채 조합은 전체적으로 경쾌한 인상을 보인다. 또 따뜻한 인상을 얻고 싶을 때는, 난색(暖色)을 넓은 면에 사용하면 된다. 동일 화면 내에 소구력이 같은 두 쌍 이상의 대비색이 있으면 혼란을 초래한다. 명도 ·보색 ·채도대비의 순으로 강한 주목성(注目性)을 지닌다. 그래서 강한 이미지를 표현할 때는 명도대비를 제1로 하고, 보조효과를 약간 낮은 채도의 보색대비로 하여 배치하면 된다. 배색이 좋다는 것은 색채 간에 경쾌한 질서가 있는 통일과 변화의 미적 관계가 있고, 사용되는 장면이나 상황에 잘 부합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각(visual) 디자인의 경우와 같이 내용 이미지의 전달을 꾀할 때는, 색채의 시각인상과 심리효과와의 관계를 고려한다. 이는 감정에 호소할 수 있도록 색채를 선택하여 조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배색은 상식적인 종래의 법칙에 입각한 가치관과는 조화나 그때마다의 시대감각에 대하여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항상 신선한 이미지 표현을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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