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동화

요약 색이 그 주위의 색의 영향을 받아 그와 비슷하게 변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색의 대비와 달리 주변에 있는 다른 색과 비슷하게 보이는 현상 또는 위에 그려진 그림의 색에 따라 배경색이 다르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색의 대비 현상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착시현상이다.

색의 동화현상은 주로 줄무늬와 같이 특정 도형이 일정하게 반복되는 패턴에서 나타난다. 그려진 도형의 면적이 작을수록, 또 반복되는 도형 간 간격이 가까울수록 나타나기 쉽다. 또한 두 색의 명도와 색상 차이가 작을수록 그 효과가 두드러진다. 이 현상은 색이 칠해진 면적(점이나 선의 크기), 보는 거리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점이나 선의 면적이 일정 크기 이상으로 더 커지면 동화가 아닌 대비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색의 동화 현상에는 크게 명도동화, 색상동화, 채도동화가 있으며, 베졸드 효과(Bezold effect), '줄눈 효과'라고도 부른다.

명도동화 (value assimilation)

같은 배경색이 위에 그려진 그림 색과 비슷한 명도로 보이는 현상으로, 문양의 색이 명도가 낮으면 배경색도 동화되어 명도가 낮아 보이고, 명도가 높으면 배경색도 동화되어 명도가 높아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흰색의 문양과 검은색의 문양을 중간 회색 배경에 배치할 경우, 흰 색 문양의 배경색이 되는 중간 회색은 더 밝게, 검은색 문양의 배경색이 되는 중간 회색은 어둡게 보인다. 반면, 오른쪽의 경우처럼 선의 굵기가 일정 이상으로 커지게 되면 동화가 아닌 대비 효과가 나타난다. 즉, 검은 색 위 회색은 더 밝게, 흰색 위 회색은 더 어둡게 보인다.

색상동화(color assimilation)

같은 배경색이 위에 그려진 그림 색과 비슷한 색상으로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같은 초록색이더라도 왼쪽 위의 배경색은 노란색 선과 동화되어 연두에 가깝게, 아래는 파란색 선과 동화되어 청록에 가깝게 보인다. 반면 오른쪽 위 그림의 경우와 같이 선의 굵기가 일정 이상으로 커지게 되면 동화가 아닌 대비 효과가 나타난다. 즉, 노란색 선으로 인해 바탕의 초록색은 더 푸르게, 파란색 선으로 인해 바탕의 초록색은 더 노랗게 보인다.

채도동화(chroma assimilation)

같은 배경색이 위에 그려진 그림 색과 비슷한 채도로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배경 위 그림의 채도가 높으면 배경색도 더 선명해 보이고, 그림의 채도가 낮으면 배경색은 더 흐리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