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착시

색의 착시

[ Color Illusion , 色의 錯視 ]

요약 착시 현상의 하나로, 주변 조명이나 색의 영향 등에 따라 색을 실제와 다르게 인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물의 객관적인 성질과 눈으로 본 성질 사이에 차이가 나타나는 경우를 '착시'라고 하며, 이것이 밝기나 색과 관련하여 나타나는 것을 '색의 착시현상'이라 한다. 색의 착시를 일으키는 주 원인은 광원의 밝기, 주변에 있는 색 등의 환경이며, 뇌가 색의 차이를 재조정하여 인식하는 색순응과 그에 따른 연색성 등의 성질과 관련이 있다. 주변에 있는 다른 색의 영향으로 색이 다르게 지각되는 색채 대비는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색의 착시 현상이다. 그 외에 잘 알려진 색의 착시 현상은 다음과 같다.

푸르킨예 현상(Purkinje Effect, Purkinje Shift)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이동할 때 시지각을 담당하는 세포가 추상체에서 간상체로 변화하며 생기는 지각 현상으로, 추상체와 간상체 지각의 스펙트럼 민감도가 달라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에 따라 사람의 눈은 어두워질수록 푸른색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어두운 곳에서 파란색이나 초록색의 사물이 빨간색의 사물보다 더 밝게 보이거나, 새벽녘에 사물들이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것은 이 원리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기반한 것이 비상구 표시로, 어두운 곳에도 상대적으로 눈에 잘 띄도록 녹색으로 표시한다.

페히너 효과 (Fechner color effect)

반은 하얀색, 나머지 반은 검정색인 원판을 고속으로 회전시켰을 때 노란색의 유채색이 보이는 현상으로, 벤함의 팽이(Benham’s disk)도 이를 이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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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 그리드 효과 (Hermann Grid Optical Illusion)

하만 도트 효과라고도 불리는 이 현상은 명도 대비의 일종으로, 검정색 사각 블록 사이의 흰색선이 교차하는 지점마다 회색 점 형태의 잔상이 보이는 현상이다. 이는 유채색의 경우에도 나타나는데, 채도가 높은 청색에서도 회색 잔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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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 착시현상 (Contrast Illusion)

이른바 '체커 그림자 착시(Checker Shadow Illusion)'으로도 알려져 있는 이 현상은 1995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시과학(Vision Science) 교수 아델슨(Edward H. Adelson, 1952~)이 고안한 것이다. 이미지에 표시된 A와 B 중 A가 더 어둡고 B가 더 밝아 보이지만, 실제로 둘은 동일한 색이다. 이는 우리의 시각 체계가 체크무늬나 사물의 그림자와 같은 주변의 여러 정보들로 인해 해당 색의 밝기에 대해 실제와는 다른 판단을 내려 발생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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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콜로 효과 (McCollough Effect)

1965년 미국의 한 심리학자가 발견한 현상으로, 흰색과 검은색의 줄무늬가 줄무늬 방향에 따라 빨간색과 초록색으로 보이는 일종의 잔상 효과를 말한다. 빨간색 수평 방향의 줄무늬와, 초록색 수직 방향의 줄무늬를 수 분 동안 본 후에 흑백의 줄무늬를 보면, 수평 방향 줄무늬는 초록색으로, 수직 방향 줄무늬는 붉은 색으로 보인다. 이 효과는 약 3개월 가량 지속될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강한 색이 남긴 시각적 자극이 시지각 체계에 머물며 지속적인 잔상을 남기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또한 대상의 위치에 따라 눈을 움직이면 잔상이 이동하여 나타나는, 시점의 이동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맥콜로 효과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우선 첫 번째와 두 번째 그림의 줄무늬를 수 초간, 적어도 3분동안 번갈아 본다. 그 후 맨 오른편의 흰색과 검은색의 줄무늬를 보면 수직 방향의 줄무늬 사이는 붉은 색으로, 수평 방향의 줄무늬 사이는 초록색으로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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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음현상 (色陰현상, Colored Shadow Phenomenon)

색을 띈 그림자라는 의미로, 괴테가 발견해 '괴테현상'이라고도 한다. 어떤 빛을 물체에 비추면 그 그림자가 빛의 보색의 색조를 띄는 현상을 말한다. 한 예로 붉은 빛으로 어떤 사물을 비추면, 그 그림자는 빨강의 보색인 청록색으로 보인다.

베졸드 효과 (The Bezold Effect)

독일 물리학자 빌헴 본 베졸드(Wilhelm von Bezold, 1837~1907)가 발견한 착시 현상으로, 색이 주변 환경에 따라 명도가 다르게 지각되는 것을 말한다. 아래 그림에서는 한 가지 붉은색만이 사용되었으나, 검은색 바탕을 둔 오른편의 붉은색이 더 어둡게 보인다. 이 효과는 면적이 작거나 무늬가 가늘수록, 또 배경과 무늬의 명도 빛 색상 차이가 작을수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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