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후

미국의 기후

허리케인 길버트 위성사진

허리케인 길버트 위성사진

국토가 넓은 만큼 기후 또한 지역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다. 북부의 습윤대륙성기후로부터 남부의 아열대기후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기후를 볼 수 있다. 미시시피강 서쪽의 대평원은 대륙성기후, 남부 태평양연안의 캘리포니아는 지중해성 기후, 북부 태평양연안의 오리건과 워싱턴주는 해양성기후, 로키산맥의 산악지대는 고산기후를 보인다. 플로리다와 하와이는 열대기후, 남서부의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등은 사막 및 스텝기후와 같은 건조기후다. 예외적으로 알래스카는 지리적으로 북극에 가까운 이유로 북극 기후를 갖고 있다.

멕시코만을 끼고 있는 중서부와 동남부는 허리케인에 취약하며, 대부분의 토네이도도 이 지역에서 발생한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국가로 알려져 있다.

⑴ 열대사바나기후:플로리다반도의 남반부는 미국 본토에서 유일한 열대기후지역으로 건계와 우계가 뚜렷한 사바나기후이다. 특히 겨울에는 피한지로 가장 적합하며, 마이애미와 마이애미비치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반도 남단의 저습지에는 진기한 열대수가 무성한 천연림과 여러 가지 야생조류의 서식지로 알려진 에버글레이즈국립공원이 있다.

⑵ 몬순기후:대서양 연안 해안평야에서 아칸소·오클라호마 주의 내륙에 이르는 넓은 범위는 온난습윤한 몬순기후가 나타난다. 특히 대서양 연안에서는 대륙 동부 특유의 계절풍과 열대성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한국과 비슷한 기후환경을 볼 수 있다. 멕시코만 연안은 아열대성기후의 특징이 나타나며, 내륙에서는 기온이 높은데다가 건계와 우계의 구분이 뚜렷하여 세계 유수의 목화지대를 이루고 있다.

⑶ 서안해양성기후:온난습윤한 기후이나, 대륙 서부의 워싱턴주·오리건주의 해안지역에는 연중 편서풍의 영향을 받아 냉량한 서안해양성 기후를 볼 수 있다. 기온의 연교차가 작고, 연중 고른 강우현상을 나타내는 이곳은 숲이 울창하며, 사철 아름다운 꽃이 만발한다.

⑷ 냉대습윤기후:뉴잉글랜드에서 오대호 연안 및 서쪽의 그레이트플레인스의 경계선에 이르는 지역은 냉대습윤 기후가 나타난다. 이곳에는 미국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공업지대와 곡창지대가 전개되어 있다. 뉴잉글랜드는 한국의 북부지방과 유사한 기후이며, 내륙지역으로 갈수록 기온의 연교차·일교차가 커지고, 강수량이 적어져서 대륙성기후의 특징을 잘 나타낸다. 남부에서는 여름의 기온이 높아 옥수수·겨울밀 생산지대를 이루고 있으나, 북쪽으로 갈수록 여름에도 냉량하여 봄밀과 과수재배가 성하고 낙농업도 행해지고 있다. 대륙 내부에서는 겨울에 한랭한 북풍이 불어와 시카고 부근에서는 -20℃로 기온이 내려가는 것이 보통이다.

⑸ 지중해성기후:태평양 연안의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대륙 서안의 중위도지방에서 볼 수 있는 특유한 지중해성기후가 나타난다. 여름철은 중위도 고기압대가 북상하여 비가 거의 없으며, 겨울에는 서안해양성기후의 영향을 받아 비가 내린다. 따라서 여름에는 내건성의 감귤류나 포도 등 조엽수의 재배가 유리하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캘리포니아해류의 영향으로 안개가 발생하는데, 그것이 바닷바람에 실려서 흘러들어 자욱한 안개의 거리가 이루어진다.

⑹ 스텝기후:서경 100°선을 경계로, 서쪽은 거의 비가 없는 스텝기후가 나타난다. 따라서 이곳에는 건조초원이 펼쳐지며, 이를 그레이트플레인스(Great Plains:大平原)라고 한다. 카우보이가 소를 치는 상업적 방목지역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적은 강수를 이용하는 건조농법이 발달하여 점차 농경지화하고 있다.

⑺ 사막기후:로키산맥과 태평양 산계 사이에 끼어 있는 산간고지는 바다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내륙인데다가 중위도 고압대에 속하기 때문에 사막기후가 나타난다. 솔트레이크(Salt Lake:鹽湖)와 모하비사막 등이 전개되어 있다.

⑻ 고산기후:로키·캐스케이드 산맥 등의 고지대에는 고산기후가 나타난다. 특히 남부 로키의 최고봉인 앨버트산(4,339m)은 연중 빙설로 덮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