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얼굴

[ face , 顔面 ]

요약 두부(頭部)의 전면, 즉 눈·코·귀 등이 있는 부분.
얼굴

얼굴

해부학에서 말하는 사람의 얼굴 부분은 두개골의 구성면에서 말하는 것으로, 내장두개(內臟頭蓋:안면두개라고도 하며, 구개골·협골·상악골·하악골·설골로 된다)를 덮고 있는 피부의 부분을 일컫는다. 따라서 2개의 눈썹을 지나 귀의 앞 부분에 이르는 선보다 아래쪽을 말하며, 비부(鼻部)·구부(口部:상순부·하순부)·하악부·안와부·안와하부·협부·협골부·이하선교부(耳下腺咬部)가 이것에 속한다. 흔히 얼굴이라고 하는 경우에는 이마(전두부)를 포함하지만, 이마는 학문적으로는 머리에 속한다. 이마의 두발 가장자리는 개인차가 매우 심하므로 경계로 하기에는 부적당하다.

얼굴에는 한 쌍의 눈썹과 그 아래쪽에 안구가 있고, 상하의 눈꺼풀(안검)로 덮여 있다. 아래위 눈꺼풀이 맞닿는 면을 안검열(眼瞼裂)이라고 한다. 코는 특히 삼각뿔형으로 융기한 부분을 외비(外鼻)라고 하고, 외비의 봉우리에 해당하는 부분이 비척(鼻脊:콧등)이며, 그 아래쪽을 비첨(鼻尖:코끝)이라고 한다. 입에는 아래위 입술과 그 사이에 구열(口裂)이 있고, 구강의 입구가 되어 있다. 입술은 구륜근(口輪筋)의 부분에 해당하는 피부의 부분이 외피부(外皮部)이고, 적색의 부분은 적순(赤脣)이라고 하며, 점막과 피부와의 이행부에 해당한다. 구강을 향하는 것이 점막부이다. 뺨과 윗입술과의 사이에는 비익(鼻翼) 외측에서 하강하는 비순구(鼻脣溝)가 있고, 아랫입술과 하악과의 사이에는 이순구(燎脣溝)가 있다. 뺨의 피하의 협근(頰筋)과 교근(咬筋)과의 사이에는 협지방체가 있으며, 몹시 말랐을 때도 완전히 소실되는 일은 없다.

얼굴은 개인뿐 아니라 인류학적으로도 특징이 다양하고, 이것을 수치로 나타내기 위한 여러 가지 측정법과 그것에 의한 지수(指數)가 있어, 얼굴 형태의 연구에 쓰이고 있다. 두발의 언저리에서 하악의 아래 가장자리까지의 직선거리[面相的顔面高], 비근(鼻筋)에서 하악의 아래 가장자리까지의 직선거리(형태적 안면고), 하악골의 너비, 코의 높이와 너비, 구열의 너비, 점막순(粘膜脣)의 높이 등이 인류학의 연구에 쓰인다. 한국인·일본인이나 몽골인종의 얼굴은 너비가 넓고 높이가 짧으며, 협골이 높고 코가 낮다. 이에 비하여 백인종은 얼굴이 가늘고 길며, 코가 높고 눈이 옴폭하다. 얼굴에는 솜털이 있는데, 그중 눈썹이나 속눈썹, 아래턱·뺨·구순부(口脣部)의 솜털[生毛]은 종생모(終生毛)가 된다.

얼굴의 표정을 짓는 근육을 표정근(안면근)이라 하며, 이들 근을 지배하는 신경은 안면신경이다. 이밖에 저작근도 있지만, 이들은 3차신경(三叉神經)의 운동지가 지배한다. 안면신경이 마비되면 표정이 없어져서 가면을 쓴 것 같은 얼굴 모양이 된다. 흔히 안면신경통이라고 하는 것은 실은 3차신경통을 잘못 이른 것이다. 안면 피부의 지각은 3차신경의 지각지가 지배하고 있다. 안면의 동맥은 외경동맥에서 갈라지는 안면동맥이 얼굴의 표면에 분포하고, 내부는 악동맥, 혀에는 설동맥이 각각 가지를 내어서 분포하고 있다.

동물
동물의 얼굴은 두부 중에서 시각·후각·청각·미각 등의 감각기가 집중되어 있고, 많은 경우에 입과 구기(口器)가 존재하며, 척추동물에서는 외호흡에도 관계하는 부분을 일컫는다. 원구류(圓口類)를 제외한 척추동물에서는 악골이 발달하여 구강을 형성하고, 두골의 일부와 함께 얼굴의 중요한 골격이 된다. 악골은 어류의 새골(鰓骨:아가미뼈)에서 진화한 것이다. 사지를 가진 척추동물에서는 턱의 작용으로 먹이를 잡기 때문에 잘 발달하여 있지만, 사람과 같이 손이 발달하면 턱의 발달이 나쁘고, 그 대신 뇌가 크게 발달한다. 유인원에 있어서는 눈의 상부와 입끝을 잇는 면과, 이안선(耳眼線)이 이루는 각을 안면각이라고 하며, 진화에 따라 커진다. 조류 이하에서는 귓바퀴가 없고, 어류의 비공(鼻孔)은 비강(鼻腔)과 통하여 있어 후각(嗅覺)을 맡아보고 있다. 곤충류나 갑각류에는 눈·더듬이[觸角] 및 복잡한 구기가 있어 척추동물과 얼굴이 닮은 부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