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예

수예

[ handicraft , 手藝 ]

요약 주로 손끝의 기술로 가정에서 실용품 ·장식품 ·완구 등을 만드는 예술.
원앙수저주머니

원앙수저주머니

수공예라고도 하며, 영어로는 핸드워크(handwork) ·매뉴얼 아츠(manual arts)라 번역하기도 한다. 수공기술에 의한 기물(器物) 제작은 세계 각국을 통하여, 또는 기구 ·기계가 없었던 원시시대부터 행하여진 것으로, 넓은 의미로 해석하면 고대의 토기 ·석기 ·나무 ·아각(牙角) ·조개껍데기 ·목피 등의 제품도 수공예품이다. 그것이 인간의 지식의 진보로 점차 분업화하고 발달하여 전적으로 손으로 하는 기술과, 기구 ·기계를 많이 사용하여 제작하는 것으로 분류되었고, 다시 창작에 의하여 예술미를 발휘하는 공예와 전통을 바탕으로 수련에 의하여 만드는 공예로 분화되었다.

〈서양 수공예〉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되어 바빌로니아 ·메소포타미아 ·스위스 ·페루 ·케냐 ·네팔 등 각지에서 제작되었는데, 어느 곳에서나 많은 작품이 발굴되고 있다. 그 중에서 실과 천으로 만든 레이스 ·직물 ·자수는 훌륭한 기술을 보여준다. 이것이 이집트에서 그리스를 거쳐 이탈리아에 전해졌고, 가정보다도 교회에 속한 수도원에서 수도자의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따라서 플랑드르 지방이나 스위스 ·에스파냐에도 퍼졌고, 16세기에는 프랑스에서 남녀를 불문하고 칼라 ·커프스의 장식으로 레이스를 사용하였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는 특히 훌륭한 제품이 나왔는데 베네치아 레이스라 하여, 18세기의 유럽 각지에서 복식용은 물론, 실내 장식용으로서 호평을 받았다. 또한 자수 ·아플리케 ·퀼팅 수예도 성행하여 중세의 귀족이나 기사들의 외출복에서 중요한 것이 되었다. 현대는 벨기에 ·네덜란드에서 레이스 ·수예가 특히 성행하고 있다.

〈한국의 수공예〉 한국에서는 고대부터 고유한 생활양식에 따른 여러 가지 일용품 또는 장식품으로 수공예가 발전되어 왔다. 수공예 중에는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도 있으나, 대부분은 외국의 수예가 전연 가미되지 않은 순수한 한국 민족 특유의 수공예가 발전되어 오늘날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전통매듭을 비롯하여 전통목공예 ·전통자수 ·왕골세공 ·죽세공 ·등세공 ·나전칠기 ·노엮개 ·바가지공예 ·도자기공예 등이 활발하다. 현대적 수공예도 현대 여성들의 여가 선용을 위하여 높은 관심 속에서 성행되고 있다. 수예 ·편물 ·현대자수 ·마크라메 ·칠보공예 ·양초공예 ·스테인드글라스 ·페인팅 ·염색공예 ·인형공예 ·봉제완구 ·리본플라워 ·드라이플라워 ·모자이크 ·수직공예 ·인조석공예 ·종이공예 ·테라리움 ·유리공예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현재 이러한 종목이나 재료만으로는 수예 ·수공예 ·미술공예를 구별할 수 없는 상태이다. 따라서 그 작품도 다양하여 실용품을 비롯하여 완구 ·유희구도 있고, 장신구 ·복식품 ·실내장식품도 있다. 또한 의류 ·깔개 ·태피스트리와 같은 큰 작품을 비롯하여 방한용품 ·신발류 ·가구 ·음식기 ·문방구 ·장식물 등 전문 작가의 영역에 접근하는 것도 제작되고 있다. 이러한 제작에 필요한 재료와 용구가 다양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