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로니아

바빌로니아

[ Babylonia ]

요약 바빌로니아를 중심으로 일어난 서남아시아의 고대문명, 또는 티그리스강(江)과 유프라테스강(江) 사이 메소포타미아 남동쪽의 지명.
고대 서아시아 세계의 변천

고대 서아시아 세계의 변천

바빌론 제1왕조를 가리키기도 한다. BC 4000년대 말 이곳 남부에 세운 수메르인(人)의 도시국가에서, 바빌로니아 문명의 기초가 된 수준 높은 도시문명이 피어났다. BC 2350년 무렵 셈계(系) 아카드인(人)의 사르곤 1세가 통일국가를 건설하여, 181년 동안의 아카드 시대에 수메르의 문화는 셈족화되어 오리엔트의 각 지방에 전파되었다. 그 뒤 한동안 혼란이 계속되다가, BC 2050년 무렵 수메르인의 우르나무가 우르 제3왕조를 창시하고, 이 왕조는 5대 107년 만에 엘람인(人)에게 멸망된다.

바빌로니아 본문 이미지 1
우루크우르라가시

BC 1830년경 이신·라르사와, 아모리인(人)의 수무아붐(재위 BC 1831~BC 1817)이 개창한 바빌론 제1왕조가 패권을 다투었다. 바빌론 제1왕조의 6대왕 함무라비는 숙적인 이신·라르사를 토벌하고 가까운 이웃을 평정, 엘람에서 시리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하였다. 또한 중앙집권제도를 확립하고, 수도 바빌론에 성벽을 쌓고 각지의 신전을 재흥하여 마르두크신(神)을 중심으로 하는 종교를 재편성, 신상(神像)을 안치하였다. 운하를 파고 도로도 정비하여 무역을 융성하게 하였으므로 국력이 충실해져서, 바빌론은 오리엔트의 중심도시로서 번영하였다.

또 법전(法典)을 반포하고 역(曆)을 통일하였으며, 아카드어(語)를 국어로 정하여 그 보급에 노력함으로써, 문화적으로도 바빌로니아의 세계가 성립하였다. 그러나 다음 왕 삼수일루나(재위 BC 1686~BC 1648) 때에는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나 점차로 쇠약해져, BC 1530년 무렵 히타이트인(人)의 침입으로 멸망하였다. 이 시대의 문화를 나타내는 유적·유물은, 그 중심이 되는 바빌론이 아시리아시대에 완전히 파괴되었기 때문에 의외로 적다. 마리·우르 등 도시유적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데, 마리에서 발견된 왕궁터와 2만 수천 매의 점토판(粘土板)은 매우 귀중하다.

조각으로는 수사에서 발견된 함무라비 법전비(法典碑) 상부의 부조(浮彫), 함무라비왕 두상(頭像), 마리에서 출토된 노래하는 여인의 좌상이, 벽화로는 마리 왕궁의 프레스코화 등이 꼽힌다. 바빌론 제1왕조 멸망 뒤의 바빌로니아는 끊임없는 이민족(異民族)의 침입으로, 왕조·민족이 분립(分立)하여 항쟁하는 시대가 계속되었다. 아시리아제국의 지배 후에 신바빌로니아(칼데아)시대가 성립하여 번영을 되찾았으나 그 존속은 1세기도 채 못되어, BC 538년 페르시아 제국에 멸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