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량형

도량형

[ weights and measures , 度量衡 ]

요약 길이·부피·무게, 또는 이를 재고 다는 기구나 그 단위법을 이르는 말이다.

즉, 도(度)는 길이 또는 길이를 측정하기 위한 자, 양(量)은 부피, 형(衡)은 무게 및 저울을 말한다. 그러나 도량형은 비단 길이나 부피 및 무게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물체나 상태의 양을 헤아리는 행위와 이를 헤아리기 위하여 사용되는 모든 수단이나 기준량으로서의 단위(單位)도 포함하고 있어서, 오늘날의 계량(計量)이나 가속도6(計測)과 똑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

수량의 개념은 문화의 척도(尺度)라고 한다. 즉, 도량형은 문화의 발달과 더불어 발전되어 왔다. 인류가 식생활을 위하여 곡물생산 비축하고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하여 물물교환을 시작할 때부터 수량의 개념과 더불어 간단한 도량형의 형태가 최초로 생겨나게 되었다. 최초의 도량형은 대부분 사람의 몸의 일부분을 기준으로 사용하였다. 예를 들면, 길이로서는 손가락의 길이나 손바닥의 길이로 한 뼘·두 뼘 등, 부피로서는 양 손바닥으로 가득히 담을 수 있는 양으로서의 한 줌·두 줌 등으로 시작되었다.

그후 인류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조세·공납(貢納) 또는 건축·토목공사에 소요되는 곡식 등의 공출이나 물자의 조달 등의 필요에 따라 도량형 제도는 집단생활인 국가의 형성과 더불어 제일 먼저 생겨난 경제의 기초제도로서 법률적인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BC 5000∼BC 4000년의 이집트 고대 벽화에 의하면 당시 천문역수(天文曆數)를 비롯하여 토목 건축술의 발달과 더불어 이에 필수 불가결한 도량형 제도는 벽화에서 보듯이 매우 발달된 형태를 이미 갖추었다.

이와 같은 도량형 제도는 각 나라마다 각기 다른 형태로 발전되었으나 그 중에서도 중국을 원류로 하는 척관법(尺貫法) 제도, 중근동에서 원류되어 그 동안 서유럽으로 확대되어 오늘날까지 영국이나 미국 등지에서 사용되고 있는 야드-파운드법, 그후 1840년경에 프랑스의 과학자들에 의하여 가장 과학적으로 만들어졌다는 미터법은 오늘날까지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는 도량형 제도의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근대 문명사회에 있어 각 나라마다 서로 다른 도량형 제도를 운영하여 서로 다른 길이나 부피 및 무게 등을 일일이 익히고 환산하여 사용한다는 것은 오늘날과 같이 세계적인 교역이 발달된 상태에서는 매우 불편하고 번잡하였다. 이에 1875년 세계 각국의 대표가 프랑스 파리에 모여서 전세계가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일된 도량형 제도를 채택하게 된 것이 미터법이며, 이를 위하여 체결된 것이 국제미터협약이다. 그 후 세계 각국은 미터법 통일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법으로 이의 추진을 서둘러서 오늘에 와서는 미국과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국가가 미터법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도량형의 분야도 최초에는 길이·부피 및 무게의 3가지였으나 문화의 발달과 더불어 물질이나 상태의 다양한 양을 헤아릴 필요에 따라 그 분야도 점차적으로 확대되어 길이·질량·시간·온도·전류·광도 및 물질량의 기본분야를 비롯하여 평면각·입체각과 넓이·부피·속도·가속도··압력·일량·공률·열량·각속도·각가속도·가속도03(流量)·질량유량·점성도·동점도·밀도·농도·주파수·전력량·전력·전기량·전압·기전력·전기장·전기저항·정전용량·인덕턴스·자속(磁束)·자속밀도·기자력(起磁力)·자기장·무효전력·무효전력량·피상전력(皮相電力)·피상전력량·광속·휘도·조도(照度)·방사능·중성자방출률·조사선량(照射線量)·소음·충격지 ·인장강도·압축강도·흡수선량·에너지플루언스·조사선량률·흡수선량률·에너지속밀도·입자플루언스·방사능표면밀도·입자속밀도·방사능 농도·섬도(纖度)·입도(粒度)·렌즈굴절도·습도·비중·역률·경도·내화도·파수·방사강도·열전도율·비열(比熱) ·엔트로피 등 그 분야가 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확대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 측정기술과 도량형 기구도 과거에는, 길이에서 한 자, 1mm를 측정하던 것이 오늘에 와서는 수십만분의 1mm를 측정할 수 있는 정도까지 도량형기술이 고도로 발전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