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음음악

12음음악

다른 표기 언어 12-tone music , 十二音音樂 동의어 도데카포니, dodecaphony

요약 12음기법을 사용해 작곡한 음악.

대략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 작곡되기 시작한 거대한 음악체계를 통칭하는 말이다.

미국의 작곡가 찰스 아이브즈, 오스트리아의 요제프 하우어가 쇤베르크 이전에 몇 가지 면에서 12음음악과 유사한 음악을 썼으나 실제로 최초로 만들어낸 사람은 오스트리아 태생의 작곡가 아르놀트 쇤베르크였다.

1912~22년 쇤베르크는 조성이 통합적 구조 원리로 작용하기에는 이미 지나치게 왜곡되고, 진부해져버렸다고 느끼고 이 낡은 기반을 대체할 음악의 새로운 구조적 기반을 찾으려고 시도했으며, 그결과로 12음음악을 실현시켰다.

그는 1~2개의 음을 전악곡의 주된 초점(조성 음악의 중심음)으로 사용하는 대신 12개의 모든 음을 '동등한 중요성을 갖도록' 사용했다. 이 체계에서는 조성과는 달리 중심이 되는 음이 없으며, 위계상 중요성을 지니는 어떤 개별음도 존재하지 않는다. 특별한 순서로 된 12개의 음의 집합이 모든 곡마다 다르게 나타나 작곡상의 새로운 통합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악곡에 있어 음의 기본 순서를 기본 집합 또는 12음렬이라 한다. 쇤베르크의 목관 5중주(1924)의 기본 집합은 E♭-G-A-B-C#-C-B♭-D-E-F#-A♭-F이며, 현악4중주 4번(1936)에서는 D-C#-A-B♭-F-E♭-E-C-A♭-G-F#-B이다.

기본 집합은 특정한 형태나 리듬, 셈여림을 지닌 것이 아니므로 그 자체가 주제는 아니다.

그것은 뼈대이자 음악적 이념으로, 이것으로 곡을 구축하는 것이다. 쇤베르크를 비롯한 여러 작곡가들은 이 기본 집합을 작곡하고 조작하는 다양한 원리들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곡이 연주될 때 기본 집합을 듣는 것이 가능하지도 않으며, 또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도 흔하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쇤베르크의 방법은 비음악적이며, 수학적인 미친 짓이라는 비난을 받게 된다. 이러한 비난은 정당한 것이 아닌데, 왜냐하면 쇤베르크가 지적했듯이 그의 방법은 조성음악에서 조성이 그렇듯이 악곡의 전체 성격 가운데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쇤베르크의 가장 유명한 제자들로는 오스트리아의 안톤 폰 베버른과 알반 베르크를 들 수 있는데, 두 사람 모두 12음 음악을 썼지만 쇤베르크와 동일한 방법으로 기본 집합을 사용하지는 않았으며, 음악적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그 두 사람 상호간에도 크게 달랐다.

다른 중요한 작곡가로는 러시아 태생의 이고리 스트라빈스키, 미국의 로저 세션스, 오스트리아 출신의 에른스트 크레네크, 이탈리아의 루이지 달라피콜라, 독일의 한스 베르너 헨체를 들 수 있다. 초기에 12음음악에 대해 심한 비난을 했던 스트라빈스키나 로저 세션스처럼 비(非)12음음악을 많이 쓰고 나서 나중에야 12음음악을 쓴 작곡가들도 많다.

작곡가들 가운데는 조성음악을 쓰면서도 12음음악의 배후에 놓인 생각을 이용하기도 했다. 이들 가운데는 쇤베르크 자신도 포함되며, 오스트리아 태생의 에른스트 토흐, 미국의 윌터 피스턴, 러시아의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를 들 수 있다. 미국의 벤저민 존스턴은 12음음악 원리를 미분음음악과 결합시켰다.

그러나 12음음악을 이해하기 위한 충분한 분석 기술은 아직까지 없기 때문에 12음음악이 작곡가·연주가·청자들에게 총체적 음악 현상으로 잘 이해되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12음음악은 음렬주의의 한 부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