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피콜라

엄격한 12음기법을 구사하면서도 따뜻하고 정감 넘치는 표현으로 주목받았다(→ 음렬주의).

오랫동안 트리에스테에서 보냈으며, 제1차 세계대전중 가족과 함께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억류생활을 하면서 주세페 베르디와 리하르트 바그너의 음악과 친숙해졌다. 1921년 피렌체에 있는 루이지 케루비니 음악원에 입학했으며 1934년 교수가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교수와 피아니스트로 알려졌으며 일찍부터 페루초 부조니, 아르놀트 쇤베르크, 안톤 폰 베베른의 음악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1939년경 12음 기법으로 실험적 작품을 쓰기 시작했으며, 3부작 〈감옥의 노래 Canti di prigionia〉(1938~41)로 작곡가로서의 성숙한 면모를 보였다. 타악기·하프·피아노에 의한 관현악단과 합창을 위한 파시즘에 대한 항거로 작곡한 이 곡은 죽은 이를 위한 미사 가운데 성가 〈진노의 날 Dies Irae〉에 바탕을 두었고 독창적인 12음기법으로 작곡되었다.

그의 성악음악은 매우 강렬한 효과를 지녔고, 합창은 정열적인 가사와 다양한 환상적 효과를 지닌 명확한 발성을 특징으로 하며, 따뜻한 분위기의 라틴어로 쓰였지만 구조적으로는 복잡하다. 딸을 위해 쓴 피아노 곡집인 작품 〈아날리베라의 악보 Quaderno musicale di Annalibera〉(1952)는 〈해방의 노래 Canti di liberazione〉(1955)의 바탕이 된다.

〈해방의 노래〉는 합창과 관현악을 위한 3부작으로 이탈리아가 파시즘에서 해방된 것을 축하한 것이다. 1940년 오페라 〈야간 비행 Volo di notte〉은 피렌체에서 초연되었다. 달라피콜라는 1950년대, 1960년대에 매사추세츠 탱글우드 버크셔 음악 센터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작곡을 가르쳤으며, 특히 젊은 이탈리아 작곡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제자 중에는 대표적 전자음악작곡가인 루치아노 베리오가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