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표기 언어 Rice
요약 테이블
분류 속씨식물 > 외떡잎식물강 > 벼목 > 벼과 > 벼속
서식지 논, 밭
크기 약 1m
학명 Oryza sativa
꽃말 풍요

요약 벼과 벼속에 속하는 한해살이 식용작물. 오늘날 재배되고 있는 종은 아시아가 원산인 오리자 사티바와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오리자 글라베르리마이다. 중국의 북부지방에서부터 아르헨티나 중부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 평야지대에서 히말라야 고산지대, 물이 없는 밭에서부터 물이 많은 강변에 이르기까지 재배되는 농작물이다. 전세계 인구의 약 40% 정도가 주식으로 이용하고 있다. 쌀의 성분은 탄수화물 70~85%, 단백질 6.5~8.0%, 지방 1.0~2.0% 정도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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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요
  2. 생김새
  3. 생육과 수량
    1. 생육
    2. 수량의 성립
  4. 재배기원
  5. 품종
  6. 생육환경
    1. 기상환경
    2. 토양환경
  7. 재배
    1. 재배양식
    2. 육묘
    3. 모내기 및 본논관리
    4. 각종 생육장해
  8. 이용과 저장
    1. 이용
    2. 저장
  9. 병충해와 방제
    1. 병해
    2. 해충
벼

개요

벼과 벼속(Oryza)에 속하는 1년생초. 학명은 Oryza sativa이다. 밀과 옥수수와 함께 세계 3대 주요 곡물 중의 하나인 쌀은 인간이 섭취하는 열량의 약 21%를 차지하며 120여 개국에서 재배되는 매우 중요한 농작물이다. 세계 쌀 생산량의 약 90%가 아시아 지역에 집중되어 있고, 주요 쌀 생산국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이다. 이 중 중국과 인도가 전 세계 쌀 생산량의 약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17년 세계의 벼 재배면적은 약 1억 6,100만㏊이고, 2017년 연간 생산량은 약 4억8,100만t이다.

한국에서는 벼를 약 4,000년 전부터 재배해오면서 가장 중요한 식량작물로 정착되었는데 이는 벼가 아시아 몬순기후지대인 한반도의 기후풍토에 잘 적응하여 재배하기 용이하고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높아 인구부양능력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의 벼 재배면적은 1990년대 초반까지 120만 ㏊ 수준을 유지하다가, 2004년 100만 ㏊ 아래로 떨어졌고, 2015년이후에는 80만 ㏊ 이하 수준으로 감소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 재배면적은 약 73만 7,800ha로 집계되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이다. 2017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1.8kg으로 1990년부터 27년 연속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생김새

벼의 뿌리는 씨뿌리[種子根]와 제뿌리[冠根]로 나누어지는데 씨가 싹틀 때 나오는 씨뿌리는 유묘기(묘가 어린시기)에만 나타나고, 식물체가 자라면서 줄기의 아랫마디에서 나오는 제뿌리는 양분과 수분을 흡수한다. 벼의 줄기에 나타나는 마디수는 보통 12~18개이지만 대부분의 마디는 줄기 밑부분에 밀집되어 있고, 줄기 윗부분의 4~5마디는 길어지는데 이를 신장절이라고 한다. 줄기 밑부분의 마디에서 겨드랑눈[腋芽]이 생겨서 새로운 줄기, 즉 곁가지[分蘖]가 형성되고 이것이 자라서 곁가지줄기[分蘖莖]가 된다.

현재 한국에서 재배되는 벼의 줄기는 길이가 70~80㎝이고 1포기에서 20개 정도의 곁가지가 나온다. 줄기의 각 마디마다 잎이 1장씩 나오는데 처음 발아되는 은 떡잎집[鞘葉]이며, 다음에 나오는 잎은 제1본잎·제2본잎·제3본잎이다. 잎은 잎집[葉鞘]·잎몸[葉身]·잎혀[葉舌]·잎귀[葉耳]로 되어 있는데 보통 잎몸을 잎이라 한다. 잎집은 줄기를 둘러싸 보호하고 동화물질을 일시 저장하는 역할을 하며, 잎몸은 대부분의 광합성과 증산작용을 한다.

벼의 이삭은 이삭목마디의 윗부분을 말하며 이삭의 중심에 이삭줄기[穗軸]가 있고 이삭줄기의 마디에서 이삭가지[枝梗], 이삭가지에서 작은이삭가지[小穗梗]가 나와 그 끝에 작은이삭[小穗]이 생기는데 1개의 작은이삭은 곧 1개의 꽃(穎花:왕겨로 둘러싸인 꽃)에 해당된다. 벼의 영화는 안껍질[內穎]과 바깥껍질[外穎] 1개씩, 비늘껍질[鱗皮] 2개, 수술 6개, 암술 1개로 구성되며 바깥껍질 끝부분에 까락이 붙는 경우가 있다.(그림참조) 열매(또는 종실, 영과)는 왕겨(껍질부분) 속에 현미(玄米)가 들어 있는 구조로 현미는 씨껍질·배·배젖으로 되어 있다. 현미의 씨껍질과 배젖의 겉부분인 호분층 및 배를 제거해 쌀을 얻는다.

벼

생육과 수량

생육

벼는 씨에서 발아해 성숙할 때까지 120~180일이 소요되고 이 기간은 영양생장기와 생식생장기로 나눌 수 있다.

영양생장기는 씨가 싹틀 때부터 어린이삭이 분화될 때까지의 기간으로 잎의 수가 늘어나고, 잎의 면적이 넓어지며, 곁가지치기와 뿌리생육이 왕성한 시기이다. 생식생장기는 어린이삭의 분화 이후부터 성숙기까지의 기간으로 줄기가 신장해 키가 커지고 어린이삭이 자라서 출수·개화·결실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발아:씨가 껍질을 뚫고나오는 것을 말하는데, 씨는 적당한 수분과 10℃ 이상의 온도조건에서 싹이 트며, 최적온도는 30~34℃이다.

② 모의 생장:싹이 튼 후 새잎·새뿌리·곁가지가 나와서 자라는 것을 말한다. 모는 13℃ 이상의 조건에서 자라며, 최적온도는 25~30℃이고, 수분·광선·산소가 충분해야 한다.

③ 잎의 생장:잎은 적당한 환경조건하에서 영양생장기에는 4~5일, 생식생장기에는 7~8일에 1장씩 나오는데 새잎이 나오면 먼저 나온 잎이 말라죽어 출수기(가지와 잎의 잎집에서 이삭이 나오는 시기)에 남아 있는 잎의 수는 보통 4~5장이다.

④ 줄기의 생장:벼의 줄기는 출수 전 35일경부터 신장절에서 신장하기 시작해 출수 전 20일 전부터 출수기 사이에 급격히 자란다. 줄기의 아랫마디에서 곁가지가 나올 때 그와 동시에 3마디 위에서는 새로운 잎이 나온다.

⑤ 뿌리의 생장:뿌리는 생육초기에는 지표면 가까이 얕게 내리지만 생식생장기에 들어서면 땅속 깊이 신장해 출수기경에는 최대의 생장을 보인다.

⑥ 생육상의 전환:벼는 일정기간의 영양생장기를 거친 다음 단일(短日)과 고온 조건을 갖추면 어린이삭이 분화·생장하는 생식생장기로 접어드는데, 이를 생육상의 전환이라 한다.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일장시간이 9시간까지 짧아질수록, 온도가 36℃까지 높아질수록 생육상의 전환이 빨라진다.

분화된 어린이삭이 35일 가량 자라면 이삭목·이삭가지·작은이삭 등이 생기며, 꽃가루와 배낭세포가 완성된 후 출수한다.

수정:벼는 출수 당일 또는 다음날에 개화해 꽃가루받이와 수정이 이루어지는데 대부분은 제꽃가루받이를 하지만 약 1% 정도는 딴꽃가루받이도 한다. 포기 전체가 개화하는 데 약 7일이 걸리고, 한 포장(3 또는 5마지기) 전체가 개화하는 데는 10~14일이 걸린다.

⑧ 등숙:수정된 씨방이 발달하면서 배젖에 저장물질이 축적되는 과정을 등숙(登熟)이라고 하는데 배(胚)는 수정 후 10일경, 현미의 외형(外形)은 수정 후 25일경에 각각 완성되고 쌀알은 수정 후 35일경이 지나면 영근다.

현미 내부의 수분 감소기간을 포함해 보통 출수에서부터 45일간을 등숙기간이라고 한다. 어린이삭의 발육·출수·개화·수정은 20~35℃, 그리고 등숙기간 중 낮은 25~27℃, 밤은 15~17℃의 온도조건이 이삭 및 열매발육에 좋은 환경이다.

수량의 성립

벼의 수량(收量)은 조곡·현미·백미의 무게로 나타내며 단위면적당 이삭수, 이삭당 평균 영화수, 등숙비율 및 1,000립중(粒重:벼알의 무게) 등 4가지 수량 구성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1포기의 이삭수는 곁가지치기와 관계가 깊은데 모낸 후 10~20일 사이의 영양 및 기상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이삭당 영화수는 분화된 영화수와 퇴화되는 영화수의 차이에서 결정되는데 영화분화 및 퇴화는 출수 전 5~15일, 20~35일 사이의 재배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등숙비율은 총 분화영화수 중 완전현미로 등숙된 벼알의 수(粒數) 비율인데 출수 전 15일경인 감수분열기에서 출수 후 20일경인 등숙성기까지의 생육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고, 현미 1,000립중은 왕겨의 크기와 내용물인 배젖의 충실도에 의해 결정되는데 감수분열기에서 등숙기 사이의 생육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쌀 수량을 높이려면 곁가지를 많이 내어 많은 이삭수를 확보하고, 생식생장 초기에 많은 영화수와 낟알이 충분히 클 수 있는 영화의 크기를 확보해 감수분열기에서 등숙기 사이에 영화가 퇴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쌀알이 충분하게 발육할 수 있도록 물관리[灌漑] 또는 시비(施肥:비료주기) 등의 재배조치를 취해야 한다.

벼의 수량성립과정을 물질생산 측면에서 보면 ① 수량 생산능력 결정, ② 수량 내용물의 생산체제 확립, ③ 수량 내용물의 생산, ④ 수량 내용물의 전류 등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수량생산능력은 단위면적당 이삭수, 이삭당 영화수, 영화의 평균크기이다. 수량내용물이란 쌀을 구성하는 동화산물로, 효과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좋은 수광태세(햇볕을 많이 받을 수 있는 형세)와 높은 잎면적의 확보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초형(草型:식물체의 줄기와 잎의 배치형태)이 좋은 품종을 재배하고 재식밀도와 시비를 조절해야 한다.

단위면적당 광합성량이 많고 호흡량이 적어야 식물체 내에 축적되는 녹말이 많아져 현미수량이 증가하므로 이를 위한 여러 가지 조치가 필요하다. 수량 내용물의 전류란 잎에서 만들어진 광합성 산물과 줄기·잎집에 축적되어 있는 동화산물이 벼알의 배젖세포로 이동해가는 것을 뜻하며 이에는 등숙기의 온도가 큰 영향을 미친다.

재배기원

벼속에는 20여 개의 종(種)이 있으나 재배되고 있는 것은 아시아가 원산인 오리자 사티바와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오리자 글라베르리마(Oryza glaberrima)이다.

오리자 사티바는 대부분의 벼농사지대에서 재배되고 있으나 오리자 글라베르리마는 아프리카의 극히 일부지역에서만 재배되고 있다. 벼농사의 기원에 관해서는 인도 기원설, 동남아시아 기원설, 윈남[雲南]-아삼 기원설, 중국 기원설 등이 있는데 6,500~1만 년 전인 신석기시대부터 이들 여러 지역에서 벼농사가 시작되었고 이들 지역에서 세계 여러 곳에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는 지금부터 3,000~4,000년 전에 중국의 중북부지방을 거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것은 한국과 중국에서 발견된 벼의 유적에 근거한 것이다. 경기도 여주군 흔암리의 탄화미(炭化米)는 약 3,000년전, 김포군은 약 4,000년 전, 평양의 대동강가는 약 3,000년 전, 충청남도 부여는 약 2,600년 전, 전라북도 부안은 약 2,200년 전, 그리고 경상남도 김해의 탄화미가 약 1,9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어 한강이나 대동강 유역에서 시작된 벼농사가 한반도의 남쪽으로 전파되었음을 보여준다.

중국에서는 5,000년 전에 황하 중류에서, 4,000년 전에 산둥[山東] 반도에서 각각 벼농사를 했음이 밝혀져 산둥 반도를 통하는 바닷길 또는 랴오둥[遼東] 반도를 통하는 육지나 바닷길을 거쳐 한강 또는 대동강 연안에 벼가 전파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품종

수천 년에 걸친 순화과정과 지리적인 전파경로, 환경변동에 따른 식물체의 적응, 그리고 인간에 의한 의도적인 선발과 육종행위로 인해 많은 품종이 생겨나게 되었다. 벼 품종을 분류할 때는 지리적 품종군·생태종·생태형으로 나누기도 하고 재배적 특성 또는 용도에 따라 분류하기도 한다.

세계 여러 지역에서 수집한 벼 품종들은 품종간 잡종친화성, 열매의 특성, 식물체의 형태, 생리적 특성에 의하여 인도형(Indica type)·자바형(Javanica type)·일본형(Japonica type)의 3가지 지리적 품종군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 지리적 품종군을 벼의 생태종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인도형은 인도를 중심으로 동남 아시아 열대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는데 서로 다른 재배환경에 각각 적응한 아우스(aus)·아만(aman)·보로(boro)·체레(tjereh) 등의 생태형으로 분화되어 있다.

자바형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섬 지방에서 많이 재배되는데 부루(bulu)·군딜(gundil) 등의 생태형이 있으며, 동북아시아 온대지방이 재배 중심지인 일본형은 누다(nuda)와 자포니카(japonica)의 생태형으로 분화되어 있다. 벼 품종은 재배적 특성에 따라 논벼와 밭벼로 구분되는데 논벼는 물이 잠겨 있는 논에 심는 벼를 말하며, 밭벼는 물에 잠기지 않은 밭에 심는 벼이다.

또한 생육기간에 따라 조생종·중생종·만생종으로 나뉜다. 용도에 따라서 메벼·찰벼로, 쌀알의 크기에 따라 대립종·중립종·소립종으로, 모양에 따라서 협립종(slender grain), 장립종(long grain), 단립종(short grain)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특성에 따른 품종의 명칭은 대단히 많다.

현재 재배하고 있는 벼 품종들은 대부분이 개량품종으로 각각의 재배지역에서 생육기간·수량성 초형·내병충성(耐病蟲性)·내냉성(耐冷性)·미질(米質) 등 생산 및 이용면에서 유리한 특성을 구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벼 품종개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세기 초부터이며 1950년대 이후 반왜성유전자(semi-dwarf gene)를 이용하여 수확량이 획기적으로 증대된 품종들이 세계 여러 나라에 육성·보급되었다.

한국은 1915년부터 벼의 교잡육종이 시작되었고 1971년 반왜성유전자가 도입된 다수성(多收性) 품종인 '통일'이 육성·보급되어 1976년부터 쌀을 자급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의 벼 품종개량과 보급의 변천과정을 보면 1910년 이전은 다다조·노인조·조동지 등의 재래품종이 재배되었고, 1910~45년에는 곡량도·다마금·은방주 등의 일본 품종이 도입되어 많이 재배되었으며, 1932년부터는 국내에서 육성한 풍옥·팔달·팔굉 등의 품종이 재배되기 시작하여 1970년까지는 진흥·재건 등 국내육성종과 김마제[金南風]·시로가네[白錦] 등 일본에서 도입된 품종이 함께 재배되었다.

1971년 통일품종이 육성된 이후 1980년대 중반까지는 통일벼·유신벼·밀양23호·삼강벼 등 통일형 품종이 주로 재배되었으며, 1980년대 중반 이후 추청벼·동진벼·화성벼·일품벼 등 양질의 다수성 일본형 품종이 육성되어 재배되고 있다. 다양한 용도를 지니고 기계화에도 적합한 품종이 육성·보급될 전망이다.

생육환경

기상환경

벼는 열대 및 아열대 지역이 원산지로 고온성 작물이지만 품종개량과 재배기술의 발달에 의해 매우 다양한 환경에서 재배되고 있다. 벼는 10~13℃에서부터 40℃의 온도범위에서 생육이 가능하지만 생육단계별로 최저 및 최고 한계온도가 다르며 최저 한계온도는 대체로 발아 10℃, 이앙 후 활착 13~16℃, 영화분화 15~20℃, 감수분열 17~19℃, 등숙 10~12℃이다.

논벼는 식물체의 일부가 물속에 잠기므로 키가 작은 영양생장기에는 수온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키가 다 자란 출수기 이후에는 기온의 영향을 더 많이 받으며 나머지 기간중에는 기온과 수온의 영향을 같이 받는다.

벼의 생육기간은 낮의 길이와 온도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같은 지역에서는 낮 길이의 연차간 변이는 별로 없으나 온도의 변이로 인해 생육기간의 단축 또는 지연, 생육의 좋고 나쁨이 나타난다. 벼는 원래 단일성식물로서 보통 영양생장기에서 생식생장기로 전환하는 데 단일조건이 필요하지만 단일조건에 대한 반응은 품종에 따라 달라서 낮 길이에 관계없이 생식생장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다. 일사량과 일조시간이 광합성 작용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벼의 잎면적이 커질수록 일사량이 강한 것이 생육에 유리하므로, 물이 부족하지 않는 한 일사량이 강하고 일조시간이 길수록 쌀 생산량은 높아진다.

벼는 물이 잠긴 논에서 재배·생육되는 것이 보통이므로 벼가 자라는 데 특별히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하지는 않으며, 물에 잠긴 농경지에 잘 적응하기 때문에 여름철에 비가 많이 오는 아시아 몬순기후 지대에서 많이 재배된다. 지하수나 강물을 이용해 벼의 생육에 지장이 없을 만큼 물을 대줄 수 있다면 비가 적게 내려도 생육이 잘된다. 한국의 경우에는 7~8월은 강우에 의한 일조부족과 높은 온도로 벼의 물질생산 및 축적에 불리하며, 9~10월에는 일사량은 충분하지만 기온이 낮아 벼알이 충분히 익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토양환경
모내기
모내기

논은 벼농사 기간중 물에 잠겨 있기 때문에 토양의 물리적·화학적 특성이 밭토양과 크게 다르다. 논토양의 가장 큰 특징은 산화층과 환원층으로의 토층분화인데 토양표층인 산화층에 암모늄태질소(NH4-N) 비료를 시용하면 탈질소반응(또는 탈질반응)이 일어나 일부가 손실된다.

논은 토양의 이화학적 성질 및 물 사정에 따라서 보통답, 건답, 습답, 추락답, 누수답, 간척답, 특수성분 결핍답(Fe·S·Mn 등 필수 미량원소 중 일부가 결핍된 토양) 등으로 구분되며 벼 생육을 돕기 위해서는 이들 각각의 논에 알맞는 토양개량 및 지력증진이 필요하다. 논 토양의 지력이란 토양의 비옥도뿐만 아니라 토양의 물리적·생물적 특성을 포함한 종합적인 토양생산력을 뜻하며, 생산력이 높은 토양은 벼가 자라는 데 필요한 각종 양분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어야 하고 뿌리가 튼튼하게 자랄 수 있는 토양환경을 갖추어야 한다.

한국의 논토양은 전반적으로 갈이흙[作土] 깊이가 평균 10㎝에 불과하고 유기물함량, 양이온 치환용량 및 염기포화도가 낮은 수준에 있는 등 잠재지력이 낮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계속적인 유기물 투여, 객토, 깊이갈이, 규산 시용 및 배수 개선 등의 종합적인 토양개량이 요구된다.

재배

재배양식

벼의 재배양식에는 직파(直播)와 모내기(또는 이앙) 2가지가 있는데 아시아에서는 대부분 이앙재배를 하고, 미국이나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직파재배를 하고 있다.

이앙재배는 직파에 비해 재배의 안정성이 높아 더 많은 수량을 얻을 수 있지만 이앙작업에 많은 노동력이 소요되므로 근래에는 기계이앙방식이 개발·보급되어 모내기에 필요한 노동력을 크게 절감시켰다. 한국의 벼농사는 모내기 및 수확시기에 따라 조기재배·조식재배·보통기재배·만식재배·만기재배 등으로 구분되는데 조기재배는 조생품종을 보통보다 이른 시기에 파종, 모내기하여 일찍 수확하는 것으로 논의 이용률을 높이고자 하는 재배양식이고, 조식재배는 중만생품종을 일찍 파종, 모내기하고 수확은 보통과 같은 시기에 함으로써 생육기간이 연장되어 수량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식이다.

만식재배는 적기에 파종했으나 관개수 또는 노동력 사정으로 모내기가 늦어진 경우이고, 만기재배는 논의 작부체계를 고려하여 보통보다 늦게 파종하고 늦게 모내기하는 재배양식이다. 현재 한국의 벼농사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재배양식은 기계이앙방식으로 조식재배 및 보통기재배이며, 특수한 경우에 조기재배 또는 만기재배를 하고 있다.

직파재배방식에도 논에 물을 채워놓은 상태로 볍씨를 뿌리는 담수직파와, 물이 없는 밭상태에서 볍씨를 뿌리는 건답직파재배법이 있다.

육묘

벼의 재배과정은 볍씨준비, 파종 및 육묘, 모내기 및 본논관리, 수확 및 조제의 순이다.

볍씨준비에는 볍씨의 채종(採種)·선종(選種)·소독·침종(浸種)·최아(催芽) 등의 작업이 포함되는데 이는 유전적으로 우수하고 순수한 볍씨가 병해충의 피해를 받지 않고 빠르고 균일하게 싹을 트게 하기 위한 과정이다. 이앙재배에서의 파종 및 육묘는 물못자리, 보온절충못자리 또는 보온밭못자리를 이용했으나 최근에는 기계이앙을 위한 상자육묘가 일반화되어 있다. 못자리를 이용하는 경우 전체 논면적의 1/20~1/15 크기의 못자리를 만들어 최아(싹 틔우기) 볍씨를 파종한 후 40~45일간 모를 기르며, 기계이앙를 위해서는 일정한 규격의 파종상자에 모판흙(또는 상토, pH는 4.5~5.5, 부식함량은 많고 통기성이 좋은 흙)을 넣고 파종한 후 어린모이앙을 위해서는 8~10일간, 치모(잎의 수가 2~2.5개인 모)이앙의 경우는 약 20일간, 중모(잎의 수가 2.5~6개인 모)이앙을 위해서는 30~35일간 육묘한다.

논면적 100㎡당 필요한 육묘 상자수는 어린모이앙 15개, 치모이앙 20개, 중모이앙 30개 내외이다. 한국에서는 육묘과정 중 온도 및 수분관리가 가장 중요하며 시비, 병해충 방제, 생리적 장해억제 등의 관리도 필요하다.

모내기 및 본논관리

모를 길러 본논에 옮겨 심는 모내기를 하기 위해서는 논갈이 및 써레질의 준비작업이 필요하다.

논은 15~18㎝ 이상 깊이 가는 것이 벼의 생육에 유리하다. 모내는 시기는 해당 지역의 기상, 재배품종, 작부체계 및 이앙방식에 따라 달라서 한국의 중북부 평야지대에서는 5월 하순, 남부 평야지대에서는 6월 중순까지 모를 심는 것이 좋으며 기계이앙의 경우는 지역별·품종별 이앙한계기(移秧限界期)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재식밀도는 평야지에서의 3.3㎡당 75~85포기를 표준으로 하여 메마른 논, 만식재배 등 이삭수 확보가 어려운 조건에서는 밀식하는 것이 좋으나 너무 밀식하면 병충해 등의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

벼의 무기염류 중 질소, 인산 및 칼륨은 토양 중에 부족되기 쉽고 수확량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비료의 형태로 공급해주어야 한다. 비료를 주는 양과 시기는 기후, 토양 및 품종을 고려해 벼의 수량 구성요소가 최대로 확보될 수 있도록 한다. 질소비료의 밑거름[基肥]과 가지거름[分蘖肥]은 단위면적당 이삭수 증대에, 이삭거름은 이삭당 영화 확보에, 그리고 알거름은 등숙비율 및 1,000립중 증대에 각각 크게 기여한다. 물관리는 물대기[灌水]와 물빼기[排水]를 말하는데 모내기 직후 새 뿌리가 나올 때와 감수분열기에서 출수기까지는 물을 깊이 대주어야 하며, 그 이외의 시기에는 물을 깊게 대줄 필요가 없고 출수 후 30~35일이 지나면 물을 빼주어야 한다.

벼의 이삭이 나온 후 40~45일이 지나면 대부분의 벼알과 이삭줄기가 황색을 띠게 되는데 이때가 수확적기이다. 최근에는 대부분 바인더나 콤바인을 이용해 수확하고 있으며 콤바인을 이용할 때는 수확과 탈곡이 동시에 되지만 낫이나 바인더로 수확하는 경우에는 볏단을 묶어 벼알의 수분함량이 18% 이하가 되도록 말린 후 동력탈곡기를 이용해 탈곡한다. 탈곡한 벼알은 수분함량이 14~15%가 되도록 건조시킨 후 저장 또는 도정한다.

각종 생육장해

벼는 생육기간중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생육장해를 받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잡초 피해, 병충해 및 기상재해이다.

한국의 논에 생기는 잡초는 27과 92종으로 피·물닭개비·올미·벗풀·방동사니·가래 등이 많이 나타난다. 논 잡초방제법으로는 제초제 사용과 함께 생태적·생물적 방제법을 조합한 종합방제체계가 합리적이다. 제초제를 사용하면 발생잡초의 종류가 바뀌므로 이를 고려하여 제초제를 선택하고 처리한다. 벼에 피해를 주는 주요병해에는 도열병·흰빛잎마름병·잎집무늬마름병·줄무늬잎마름병·오갈병 등이 있고, 주요병충에는 벼멸구·이화명나방·혹명나방 등이 있는데 병충 각각의 생활사를 감안한 발생예상관찰에 근거하여 재배품종, 재배법 및 농약사용을 조절하는 종합방제가 좋다.

한국에서 종종 발생하는 기상재해로는 수해와 냉해가 있고 가뭄 또는 바람에 의한 피해도 가끔 발생한다. 수해는 홍수로 인해 생육중인 벼가 물속에 완전히 잠기는 관수피해와, 잎끝과 이삭을 제외한 식물체 대부분이 물속에 잠기는 침수피해로 구분되며 감수분열기에서 등숙 초기 사이에 침수나 관수를 당하면 그 피해가 매우 크다.

냉해에는 벼 생육기간중의 기온이 평소보다 낮아서 생육이 늦어지고 출수가 지연되어 등숙장애를 받는 지연형 냉해와, 생식생장기간 특히 감수분열기에서 출수기 사이의 온도가 17~19℃ 이하로 내려가 불임률이 증가되고 영화퇴화가 심해지는 장해형 냉해가 있다. 한해는 모내기를 전후하여 가뭄이 계속되면 물대기가 어려운 천수답 또는 수리불완전답에서 모내기가 늦어지거나 모를 낸 후에도 토양에 수분이 부족하여 생육장해를 받는 경우이며, 풍해에는 출수 직후에 건조한 바람이 불어 이삭이 백색으로 말라 죽는 백수현상과 등숙기에 강풍이 불어 쓰러지는 도복현상이 있다.

기상재해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갑자기 당하는 것이 보통이므로 피해방지를 위한 사전대책으로 각종 기반조성이 이루어져야 하며 사후대책으로서의 여러 가지 재배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이용과 저장

이용
벼

벼를 수확, 탈곡하면 곡실(또는 정조, 조곡)과 볏짚이 분리된다. 다음해 씨로 사용할 열매는 저장하고 나머지는 도정하여 쌀을 만드는데, 도정하는 과정에서 왕겨와 쌀겨가 부산물로 나온다. 쌀의 외부형태, 내용성분 및 호화특성은 품종 및 재배방법에 따라 다양하지만 대부분이 밥을 짓는 데 이용되고 있으며 일부는 술·떡·과자·국수·쌀가루 등으로 가공하여 이용한다.

한국인은 쌀알이 둥글고 아밀로오스 함량이 낮아 밥을 지었을 때 찰기가 있고 윤기가 나는 것을 좋아하지만, 동남 아시아에서는 쌀알이 길고 밥을 지었을 때 찰기가 없는 것을 좋아한다. 술이나 국수를 만드는 데 알맞은 특성을 가진 쌀은 따로 있다.

쌀겨는 배합사료와 효소첨가 가공품의 원료로 쓰이거나 기름을 짜서 식용·제약·화장품·비누 제조에 쓰인다. 왕겨는 과실 등의 수송추진제, 퇴비 및 온상의 양열재료로 사용되며, 볏짚은 논토양의 지력개선을 위한 유기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새끼, 거적 및 가축의 조사료, 펄프 원료, 민속공예품 제조 등에도 사용된다.

저장

벼의 곡실은 1년에 1번씩 일시에 생산되지만 소비는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므로 조곡, 현미 또는 백미의 형태로 저장할 수밖에 없다. 조곡, 현미 또는 백미는 저장조건에 따라 단시간 내에 변질되어 품질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이와 같은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저온 및 건조상태로 저장하는 것이 좋고 장기간 저장할 때는 조곡상태로 저장하는 것이 좋다.

병충해와 방제

병해

주요병해로는 도열병·잎집무늬마름병·흰빛잎마름병·줄무늬잎마름병·오갈병 등이 있다. 도열병은 한국뿐만 아니라 벼를 심고 있는 동아시아 거의 모든 논에서 나타나는 병으로, 곰팡이의 일종인 벼도열병균(Pyricularia oryzae)에 의해 나타나는데 한국에서만도 25종류가 밝혀져 있다.

갈색 반점이 생겨 점점 커지는 증상을 보이는데, 벼의 전생육기간에 걸쳐서 식물체 모든 부위에 발생하여 피해가 가장 크다.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목도열병·잎도열병·마디도열병·이삭목도열병·뿌리도열병·잎혀도열병·이삭가지도열병·볍씨도열병·받침껍질도열병 등으로 나뉜다. 도열병은 흐리고 비가 오며 서늘한 날이 계속되면 잘 나타나는데 특히 기온이 18℃ 이하로 떨어질 때 많이 발병하는 것을 냉도열병이라고 한다.

또한 질소질비료를 많이 쓰면 도열병에 걸리기 쉬우며, 논이 물 없이 마른 상태이거나 비바람에 의해 벼에 상처가 생겼을 때도 감염이 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도열병에 대해 내성이 강한 품종인 통일벼를 품종개량하여 이 병해를 막을 수도 있다. 그러나 볍씨를 잘 소독하고, 못자리와 본논에 너무 빽빽하거나 너무 늦게 심지 않는다. 논물의 온도를 높여주고, 논바닥이 마르지 않게 하면 방제가 가능하다. 질소질비료의 사용을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며, 방제약으로는 브라에스유제·가스가민·키타진분제 등이 있다.

도열병
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은 곰팡이의 한 종류인 벼잎집얼룩병균(Thanatephorus cucumeris/Rhizotonia solani)에 의해 초여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덥고 습기가 많은 8월 하순부터 9월 상순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이 병은 주로 잎집에 구름무늬 모양의 반점으로 증상이 나타나는데, 점차 잎 위쪽으로 퍼져 잎이 말라죽는다. 질소질 비료의 사용을 줄이고, 바람이 잘 통하게 적당한 간격으로 심고 잡초를 제거하면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방제약으로는 바리다마이신분제·네오아소진분제·키타진분제 등이 있다.

흰빛잎마름병은 세균의 한 종류인 벼흰빛잎마름병균(Xanthomonas oryzae)에 의해 나타나는 병으로 기온이 높고 강우량이 많은 해에 발생하는데, 8~9월 폭풍우를 겪어 벼에 상처가 생기거나 빗물에 침수되었을 때 나타나기도 한다.

이 병에 걸리면 잎가장자리와 잎끝이 하얗게 되고 잎 전체가 오그라들어 말라 죽는다. 벼를 관리할 때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하면서, 장마에 의해 벼가 물속에 잠기지 않도록 하면 발생을 줄일 수 있는데, 병원균이 볍씨나 다년생 잡초의 뿌리에 붙어 겨울을 나기 때문에 볍씨를 잘 소독하고 논 주변의 월동 잡초를 제거하면 방제할 수 있다. 방제약으로는 페나진수화제와 상케루수화제가 있는데, 폭풍우가 지나간 뒤에 약을 뿌려 방제한다.

줄무늬잎마름병은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줄무늬잎마름병바이러스(rice stripe virus)에 의해 나타나는 병으로 애멸구에 의해 매개되어 전염된다.

유충은 논두렁의 잡초나 밀, 보리, 자운영 등 밭에 심는 식물 속에서 겨울을 난다. 분얼기(分蘖期) 때 많이 나타나는데 이 병에 걸린 잎은 나올 때부터 돌돌 말리며, 벌려진 잎에 줄무늬가 생기고 늘어져 말라죽는다. 모내기가 빠르거나 질소질 비료를 많이 쓰면 자주 나타난다. 잡초를 없애고, 제때에 모내기를 하며, 비료사용을 줄이면 발생을 줄일 수 있는데, 특히 매개곤충인 애멸구를 없애야 한다. 이를 위해 겨울에 논두렁을 불태우고, 봄에 살충제를 뿌리면 방제할 수 있다.

오갈병은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오갈병바이러스(rice dwarf virus)에 의해 나타나는 병으로, 번개매미충과 끝동매미충에 의해 매개되어 전염된다. 이들의 유충이나 성충은 자운영·밀·보리 등 월동작물의 밭 또는 논두렁의 잡초 등에서 월동하여 봄에 병을 일으킨다.

남쪽지방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잎의 색이 진해지고 거칠어지며, 포기 전체가 오그라들어 키는 감염되지 않은 것의 1/2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번개매미충 및 끝동매미충과 같은 매개곤충들을 없애고 월동잡초를 태워 방제한다.

이밖에 잎의 뒷면과 잎집의 표면 및 줄기의 맥 위에 물집처럼 생긴 흑갈색 돌기가 생기는 벼검은줄무늬오갈병, 모의 잎에 황백색 작은 반점이 세로로 계속해서 생기는 누른오갈병, 식물체에 갈색 반점이 생기는 깨씨무늬병, 잎이 담녹색을 띠며 키가 정상인 벼의 2배 이상 자라는 벼키다리병, 벼꽃에 곰팡이가 생기는 이삭누룩병, 볍씨에서 싹이 나올 때 발생하는 모썩음병, 잎집과 줄기 아래쪽이 검게 변하는 공균핵병, 8월에 잎끝이 담황갈색으로 되고 윤이 나는 잎마름선충병 등의 병해도 있다.

볍씨를 잘 소독하거나 질소질 비료의 사용을 줄이고, 논두렁의 잡초를 겨울에 불태워 매개곤충들을 죽이면 이들 병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

해충

해충에 의해 약 7% 정도의 수확량이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방제를 철저히 하면 이러한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다. 벼에 큰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는 멸구류·매미충류·이화명나방 등이 있다.

멸구류에는 애멸구·벼멸구·흰등멸구 등이 있는데 매미충류와 함께 벼의 줄기 및 잎에서 수액을 빨아먹기 때문에 벼가 잘 자라지 못하게 된다. 이중 애멸구는 줄무늬잎마름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매개곤충으로서 애멸구가 발생하면 애멸구로 나타나는 피해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에 의한 병해까지도 입게 된다.

애멸구는 애벌레의 형태로 논두렁의 잡초 속에서 겨울을 나기 때문에 겨울에 잡초를 태워 방제해야 한다. 벼멸구와 흰등멸구는 외국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8~9월에 많이 나타난다. 오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매개곤충인 끝동매미충과 번개매미충도 벼에 큰 피해를 입힌다. 매미충류는 논둑의 잡초 속에서 겨울을 나기 때문에, 이들의 방제를 위해서는 논둑의 잡초를 겨울에 모두 태워버리거나 살충제를 뿌려야 한다.

이화명나방은 봄에 애벌레가 줄기 속으로 들어가 그 속을 파먹어 줄기와 이삭을 죽게 하는데, 벼의 그루터기나 볏짚에서 겨울을 보낸다.

방제를 위해서는 볏짚을 없애거나 못자리 때 그물을 쳐서 나방이 날아들지 못하게 하면 되는데, 살충제를 뿌리거나 이화명나방의 천적인 난기생벌을 풀어 놓으면 된다(생물학적 방제). 이밖에 벼잎말이나방·혹명나방·멸강나방·벼잎벌레·벼줄기굴파리·벼잎굴파리 등도 벼에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살충제를 뿌려 방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