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해

냉해

다른 표기 언어 冷害 동의어 chilling injury, cool-weather damage, cold damage

요약 농작물의 성장기간중 이에 필요한 적정 온도보다 낮은 기온이 오래 지속됨으로써 작물의 성장과 수확에 피해를 주는 기상재해.

발생원인은 여러 가지이나, 해안에서는 한류의 영향으로 생기며, 고원지대에서는 위도와 해발고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산지의 고도가 100m 상승함에 따라 평균 0.6℃씩 기온이 낮아지므로 고도가 600m 이상 되면 고랭지로서 서리가 일찍 내려 큰 피해를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여름장마가 길어질 때는 습한 저온현상이 계속되어 냉해를 입기도 한다.

냉해는 정도에 따라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작물의 생육초에서 출수기(出穗期)까지 여러 차례의 냉온현상으로 수확량이 떨어지는 지연형(遲延型), 유수형성기(幼穗形成期)에서 출수기·개화기까지 비정상적인 생식으로 열매가 부실한 장해형(障害型), 성장기간에 생육이 부진하여 규산의 흡수가 적고 광합성 및 질소대사가 잘 되지 않아 병균의 침입에 대항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병해형(病害型) 냉해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피해를 입는 정도는 작물에 따라 다르며 생육과 저온 정도 및 저온기간에 따라서도 큰 차이가 있다.

이와 같이 자연적인 것 외에도 작물의 품종·육묘(育苗)·이앙기(移秧期)·시비(施肥)·물관리·병충해방제 등이 기후조건과 맞지 않아 냉해를 입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냉해는 전반적으로 오호츠크 해 고기압이 남서쪽까지 밀려와서 오랫동안 머물 때 상대적으로 북태평양기단의 세력은 약하여 '서늘한 여름'이 된다. 또 이때 북동풍이 동해 연안을 따라 남쪽으로 불어오면서 한류 위를 지나면 습기가 많아지고, 그 영향으로 더욱 낮아진 기온이 오랫동안 계속되어 냉해를 입게 된다.

1980년 여름에 이와 같은 현상으로 많은 피해가 있었다. 논벼는 물론 각종 농작물의 피해를 입었으며, 높이 300m 이상 지역과 동해안지역에서는 피해가 더 심했다. 냉해를 잘 입는 대표적인 지역은 대관령(865m) 부근으로 연평균기온이 6℃로 아주 낮은 편이며, 일조량과 증발량도 적어 냉량다습할 뿐 아니라, 밤에는 기온변화가 심하여 농작물이 생육하기에 필요한 일정 기온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다. 또한 급작스런 냉각현상이 심하여 피해가 더 크다. 강수량도 비교적 많아 장마철에는 냉기가 심하고 안개가 자주 발생하여 농작물의 생육 결실을 저해하기도 하고 추위가 일찍 와서 흉작을 가져오는 일도 많다. 이외에도 북부 고산지역이 피해가 심하며, 함경북도 해안지방의 냉해는 대부분 짙은 안개에 의한 일조량 부족과 저온현상으로 냉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안개는 특히 북한해류의 영향으로 매년 5~6월에 많이 발생하며, 농작물의 생장 초기와 때를 같이 함으로 피해가 극심하여 흉작을 가져오기도 한다. 고위도로 올라갈수록 냉해는 더욱 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