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비코드의 구조

클라비코드의 구조

요약 클라비코드(Clavichord)는 직사각형의 프레임, 뚜껑, 공명판, 조율핀, 브리지, 히치핀, 건반, 현, 탄젠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은 조율핀에 묶여 브리지를 지나 히치핀까지 가로로 놓인다. 연주자가 건반을 누르면 건반 끝에 연결된 탄젠트가 현을 때리는데, 이 때 탄젠트가 때린 지점부터 브리지까지의 현이 진동하여 소리가 난다.
클라비코드의 구조

클라비코드의 구조

1. 프레임(Frame)과 뚜껑(Lid)

클라비코드의 프레임은 대부분 직사각형이며, 건반과 현과 액션 장치 등이 장착되어 있다. 뚜껑은 여닫을 수 있고, 뚜껑 안쪽은 그림이나 조각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1752년 Lars Kinström이 제작한 클라비코드

1752년 Lars Kinström이 제작한 클라비코드 뚜껑 안쪽이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다.
<출처: Photo by Sofi Sykfont. ©Scenkonstmuseet. >

클라비코드의 오른편에 공명판(soundboard)과 조율핀(tuning pins)과 브리지(bridge)가 있고, 왼편 뒤쪽에 히치핀(hitchpins)이 놓여 있다. 조율핀으로 현(strings)을 조이거나 풀어 음의 높낮이를 조절하고, 브리지는 현의 진동을 공명판으로 전달하며, 히치핀은 건반과 현을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히치핀 가까이에 펠트천(listing cloth, damping cloth)이 현에 걸쳐져 있어, 건반에서 손을 떼는 즉시 현의 진동이 멈춘다.

2. 현(Strings)

클라비코드의 현은 주로 황동(yellow brass)으로 제작한다. 저음역으로 갈수록 굵어지며, 최저음역에서는 더 두꺼운 단동(red brass)으로 만든 현을 사용한다. 현은 조율핀에 묶여 브리지를 지나 히치핀까지 가로로 놓여 있다. 현의 지름, 소재, 장력, 진동하는 길이 등이 음높이에 영향을 미친다.

17세기 후반에 제작된 프레티드 클라비코드

17세기 후반에 제작된 프레티드 클라비코드 <출처: ©Museum für Musikinstrumente der Universität Leipzig. >

프레티드 클라비코드
건반 두서너 개가 한 쌍의 현을 공유할 때, 이것을 프레티드 클라비코드(Fretted clavichord)라고 한다. 1700년까지 제작된 모든 클라비코드가 여기에 속한다. 건반 수에 비해 현의 수가 적어 조율하기가 쉬웠고, 사이즈가 작고 가벼워 쉽게 이동할 수 있었다. 다리(legs)가 장착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클라비코드를 탁자 위에 두고 연주하거나 연주자의 무릎 위에 두고 연주했다.

18세기 후반에 제작된 언프레티드 클라비코드

18세기 후반에 제작된 언프레티드 클라비코드 <출처: ©Germanisches National Museum. >

언프레티드 클라비코드
17세기 말, 건반마다 독립된 현이 주어진 클라비코드가 등장했다. 18세기 말에 이르러 대세가 된 이 클라비코드를 언프레티드 클라비코드(Unfretted clavichord)라고 한다. 악기 사이즈가 큰 편이고, 어떤 화음이든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었다. C. P. E. 바흐(Carl Philipp Emanuel Bach, 1714~1788)이 사용했던 클라비코드이다. 초기 피아노 음악 역시 연주 가능했는데, 모차르트의 모든 음악과 1801년 이전에 작곡된 베토벤의 음악도 연주할 수 있었다.

3. 건반(Keyboard)

클라비코드의 건반은 악기의 왼편 앞쪽에 놓여 있다. 초기 클라비코드에서 건반은 앞으로 돌출되어 있었으나, 17세기 중반 이후에 제작된 클라비코드에서는 악기 프레임 내에 위치해 있다. 건반의 색상은 흰 건반과 검은 건반이 피아노처럼 배치된 악기도 있고, 흰 건반과 검은 건반이 반대로 배치된 악기도 있다. 건반은 밸런스 핀(balance pin)을 중심으로 작은 시소처럼 움직인다.

클라비코드의 건반, 건반 레버, 탄젠트, 현

클라비코드의 건반, 건반 레버, 탄젠트, 현 <출처: (CC BY-SA) Jorge Royan@Wikimedia>

16세기와 17세기에 제작된 클라비코드에서는 저음역대를 확장하기 위해 쇼트 옥타브(short octave)를 사용했다. 쇼트 옥타브란 베이스 음역에서 사용했던 불완전한 옥타브를 말한다.

클라비코드에 주로 사용된 것은 ‘C/E 쇼트 옥타브’이다. 이 경우 클라비코드의 최저음역에서 E(미) 자리에 C(도), F#(파#) 자리에 D(레), G#(솔#) 자리에 E(미)를 배치하고, C#(도#), D#(레#), F#(파#), G#(솔#)은 생략한다. 이러한 쇼트 옥타브 건반을 가진 악기의 최저음은 C/E로 표기한다.

C/E 쇼트 옥타브

C/E 쇼트 옥타브 <출처: Wikimedia>

이는 악기 사이즈를 유지하면서 음역대를 확장하기 위한 조율법으로, 당시 건반악기 레퍼토리의 베이스 성부가 주로 온음계적이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17세기 클라비코드에서 사용된 C/E 쇼트 옥타브

17세기 클라비코드에서 사용된 C/E 쇼트 옥타브 <출처: (CC BY-SA) Metzner@Wikimedia>

이후 17세기 말부터 최저음역에 F#(파#)과 G#(솔#)이 첨가된 클라비코드가 제작되기 시작했고, 1700년경에는 베이스 음역에서도 반음계 연주가 가능해진 악기들이 등장했다.

4. 탄젠트(Tangent)

각 건반 레버(keylevers)의 뒤쪽 끝에 작은 금속 조각이 붙어 있는데, 이를 탄젠트라고 한다. 연주자가 건반을 누르면, 건반 레버의 뒷부분이 올라가면서 탄젠트가 현을 때린다. 이 때 탄젠트가 때린 지점부터 브리지까지의 현이 진동하여 소리가 난다. 반대로 탄젠트가 때린 지점부터 히치핀까지의 현은 펠트천에 의해 울리지 않는다. 건반에서 손을 떼면, 탄젠트가 원래의 위치로 돌아오면서, 펠트천에 의해 현 전체의 진동이 멈춘다.

클라비코드의 탄젠트 (건반을 눌러 탄젠트가 현에 닿은 모습)

클라비코드의 탄젠트 (건반을 눌러 탄젠트가 현에 닿은 모습) <출처: Wikimedia>

클라비코드의 탄젠트는 건반을 누르고 있는 동안 현과 닿아 있기 때문에, 건반을 누른 상태에서 건반에 가하는 압력을 변화시켜 비브라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주법을 독일어로 베붕(Bebung)이라고 한다.

참고문헌

  • Brauchli, Bernard. The Clavichord,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8.
  • “Bebung.” (Grove Music Online).
  • “” Encyclopædia Britannica.
  • “Clavichord” .
  • “Clavichord.” (Grove Music Online).
  •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 “Short octave.” (Grove Music 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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