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치터

요약 치터(Zither)족에 속하는 악기의 종류는 매우 많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악기인 피아노를 비롯해 하프시코드(Harpsichord), 덜시머(Dulcimer), 살터리(Psaltery) 등의 서양악기부터 한국의 가야금, 일본의 고토(Koto, 箏), 중국의 고금(Guqin, 古琴), 중동 지방의 콰눈(Qanun), 마다가스카르의 발리하(Valiha), 베트남의 단짜인(Đàn tranh, 彈箏)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그러나 현대에는 치터라는 단어가 치터족의 모든 악기를 어우르는 단어로 쓰이는 경우는 드물며, 일반적으로 콘서트 치터(Concert zither), 알파인 치터(Alpine zither), 기타 치터(Guitar zither)를 일컫는 단어로 쓰인다.

1. 콘서트 치터(Concert zither)

콘서트 치터는 알프스산맥 지방에서 연주되던 (Scherrzither)가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져서 만들어진 악기이다. 쉐어치터는 원래 소작농들이 농가에서 연주하던 민속 악기였는데 유럽 전역에 알프스산맥 지방의 민속음악이 전해지면서 쉐어치터 또한 함께 전파되었다. 쉐어치터가 음악회장, 사교모임, 가정에서 널리 연주되면서 원래 온음계 위주의 간단한 선율을 연주하도록 고안되었던 단순한 형태에서 점점 복잡한 형태의 악기로 변화했다.

쉐어치터

뮌헨에서 활동하던 악기 제작자인 막스 암베르거(Max Amberger, 1839~1889)가 니콜라우스 바이겔(Nikolaus Weigel, 1811~1878)의 고안을 바탕으로 1862년에 첫 콘서트 치터를 제작했다. 기존의 과도기적 형태의 치터와 비교 했을 때 반음계 프렛이 추가되었고 현의 개수가 40개 안팎으로 늘어났다.

1840년에 제작된 과도기적 형태의 치터

콘서트 치터

2. 알파인 치터(Alpine zither)

알파인 치터는 콘서트 치터에 저음을 담당하는 현이 추가된 악기이며 추가된 저음현의 장력을 지탱할 수 있도록 악기의 몸통과 머리 사이에 기둥이 추가되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주로 연주되었으며, 하프 치터(Harp zither)라고도 불렸는데 악기에 붙어있는 기둥이 하프의 기둥과 비슷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초기의 알파인 치터는 저음을 담당하는 콘트라베이스현들이 다른 현들과 평행하게 달려있었지만 나중에는 오른손 주법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 악기의 몸통과 대각선 방향으로 달려있는 형태로 개량되었다.

알파인 치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 소장

콘트라베이스현이 대각선으로 걸려있는 알파인 치터

3. 기타 치터(Guitar zither)

미국을 중심으로 연주되는 치터의 일종으로 코드 치터(Chord zither), 만돌린 치터(Mandolin zither), 프렛 없는 치터(Fretless zither)라고도 불린다. 기타 치터는 1894년에 독일인 프레드리히 멘첸하우어(Friederich Menzenhauer, 1858~1937)가 개발한 악기로, 미국의 악기제조업체인 오스카 슈미트사(Oscar Schmidt Inc.)에서 기타 치터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에서 더 널리 보급되고 연주되었다.

콘서트 치터와 비교했을 때 지판과 프렛이 없으며 모든 현을 개방현으로 연주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정면에서 보았을 때 악기의 왼쪽에 있는 현들은 화음을 연주할 수 있도록 세 개나 네 개의 음이 한 세트로 조율되어 있고, 오른쪽에 달려있는 현들은 선율을 연주할 수 있도록 반음씩 차이 나도록 조율한다. 기타 치터는 조율과 연주가 까다로웠기 때문에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쉽게 배우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훗날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서 기타 치터의 현에 건반을 부착한 라는 악기가 만들어졌다.

여러 가지 치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