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모디콘의 구조와 연주

살모디콘의 구조와 연주

요약 살모디콘(Psalmodicon)은 치터류에 속하는 악기이며 구조는 크게 울림통과 줄감개, 지판, 프렛, 현, 활로 나눌 수 있다. 현의 개수는 대부분 하나이지만 개방현으로 연주하는 화음현이나 공명현이 달려있는 경우도 있다. 연주자는 왼손으로는 프렛을 짚고 오른손으로 활을 사용해 현을 긋거나 손가락이나 플렉트럼을 사용해서 현을 뜯어서 연주한다. 살모디콘은 ‘시페르노트스크리프’라는 독자적인 기보법을 사용하는 악기로 악보를 읽지 못하는 사람도 쉽게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19세기 초의 북유럽 농촌 지방의 교회와 학교에서 예배와 음악교육을 목적으로 연주되었다.

1. 살모디콘의 구조

살모디콘은 호른보스텔-작스(Hornbostel-Sachs)의 악기 분류 체계 중 치터류(Zithers)에 속하는 악기이다. 치터라는 단어는 그리스 시대에 연주되던 리라족 악기인 키타라(Cithara, 혹은 Kithara)에서 파생된 단어로 목(Neck)이 없는 상자 형태의 울림통에 현이 걸려있는 악기들을 포괄하는 단어이다. 살모디콘의 조상인 샤이트홀트(Scheitholt)와 알프스 지방에서 주로 연주되었던 쉐어치터(Scherrzither) 등이 대표적인 치터족(Zither family) 악기이다.

다양한 치터족 악기

다양한 치터족 악기

살모디콘의 구조

살모디콘의 구조

살모디콘의 구조는 크게 울림통과 줄감개, 지판, 프렛, 현, 활로 나눌 수 있다. 울림통은 좁고 긴 상자 모양이며 크기는 가로 70~100cm, 세로 12~17cm, 높이 5~8cm 정도이다. 음량을 증폭시키기 위해서 울림통의 바닥 부분이나 옆면이 뚫려 있는 경우도 있으며 앞판에 울림구멍이 뚫려있는 악기도 있다. 울림통의 한쪽 끝에는 줄감개가 달려있는데 조그마한 나사 형태부터 바이올린의 스크롤(Scroll)처럼 소용돌이 모양의 장식이 달려있는 것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줄감개의 반대쪽에는 줄걸이가 달려있어서 현을 고정할 수 있으며 현은 줄걸이에서부터 브리지(Bridge)와 지판을 지나 줄감개에 감겨 있다.

바이올린처럼 스크롤 모양의 줄감개가 달려있는 2현 살모디콘

바이올린처럼 스크롤 모양의 줄감개가 달려있는 2현 살모디콘

줄감개 반대쪽에 달려있는 줄걸이

줄감개 반대쪽에 달려있는 줄걸이 음량을 키우기 위해서 울림통의 옆면이 뚫려있다.

울림통의 앞판에는 지판이 달려있고 지판 위에는 반음계를 연주할 수 있는 프렛이 부착되어 있다. 각각의 프렛에는 일련번호가 쓰여있는데 이것은 시페르노트스크리프(Siffernotskrif)라는 살모디콘 기보법에 사용하는 번호이다. 드물게 숫자 대신 음이름이나 오선보가 프렛 옆에 그려져 있는 경우도 있다.

살모디콘의 지판과 프렛

살모디콘의 지판과 프렛 지판 옆의 나무판에 각각 프렛에 해당하는 숫자가 쓰여있다.

두 대의 살모디콘

두 대의 살모디콘 위의 악기에는 지판 옆에 숫자가 적혀있지만 아래 악기에는 지판 옆에 숫자와 함께 오선보로 음정이 표기되어 있다.

살모디콘은 금속현 혹은 거트현을 사용하며 현이 하나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네 개까지 달려있는 경우도 있다. 현이 여러 개인 경우에도 연주자가 직접 프렛을 짚어서 음정을 조절하는 선율현은 하나이며 나머지는 개방현으로 연주하는 화음현으로 사용된다. 화음현 외에도 악기의 울림을 풍부하게 하기 위한 공명현이 달려있는 경우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지판의 양쪽에 걸려있지만 울림통 안에 걸려있는 경우도 있다.

2. 살모디콘의 연주

1) 살모디콘의 연주 자세

연주자는 앉은 자세로 악기를 무릎에 올려놓은 후 왼손으로는 프렛을 짚고 오른손으로는 현을 뜯거나 활로 현을 그어서 연주한다. 살모디콘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연주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테이블이 소리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해서 악기의 음량이 훨씬 커진다. 연주자는 프렛을 눌러서 선율현의 음높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화음현이나 공명현은 항상 개방현으로 연주한다. 살모디콘의 지판이 끝나는 부분과 브리지 사이 부분을 활로 그어서 현을 진동시켜서 연주하며 현을 뜯어서 연주하는 경우에는 오른손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혹은 플렉트럼을 사용해서 현을 튕겨 소리를 낸다.

시페르노트스크리프를 보며 살모디콘을 연주하는 모습

시페르노트스크리프를 보며 살모디콘을 연주하는 모습

2) 살모디콘 기보법: 시페르노트스크리프(Siffernotskrif)

살모디콘은 ‘시페르노트스크리프’라는 독자적인 기보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악기이다. 시페르노트스크리프는 악보를 읽지 못하는 사람들도 쉽게 살모디콘을 연주할 수 있도록 고안된 기보법으로 교육수준이 낮았던 북유럽의 농촌 지역에서 유용하게 쓰였다. 시페르노트스크리프로 쓰여진 악보를 보면 찬송가 가사와 함께 숫자들이 적혀 있는데 이것은 살모디콘의 프렛에 부여된 일련번호를 가리키는 것이다. 즉, 가사에 해당하는 숫자의 프렛을 누른 채로 현을 활로 긋거나 손가락이나 플렉트럼으로 뜯으면 그 가사에 맞는 음을 연주할 수 있다. 이 기보법을 사용하면 악보를 읽지 못하는 사람들도 쉽게 살모디콘을 연주할 수 있으며 찬송가의 음도 쉽게 익힐 수 있다.

시페르노트스크리프로 쓰여진 노르웨이 찬송가 “Vor Gud han er saa fast en Borg”

시페르노트스크리프로 쓰여진 노르웨이 찬송가 “Vor Gud han er saa fast en Borg”

3) 살모디콘의 연주 형태

‘살모디콘’(Psalmodicon)이라는 이름이 찬송가를 뜻하는 단어인 ‘Psalm’에서 유래된 것처럼 살모디콘은 원래 오르간을 대신해서 예배에 사용할 수 있는 악기로 고안되었다. 하지만 몇몇 학자들은 악기의 구조상 살모디콘의 음량이 작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과연 예배에서 살모디콘을 실제로 얼마나 활용할 수 있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실제로 살모디콘은 예배보다는 교회에 부속된 교구학교나 일반학교에서 음악교육을 목적으로 더 많이 사용된 것으로 보이며 구조가 단순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직접 살모디콘을 만들어서 연주하기도 했다. 19세기 동안 스웨덴, 에스토니아,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에서 약 200여 개의 살모디콘 악보가 출판되었다.

참고문헌

  • Rice, Timothy, James Porter, and Chris Goertzen. The Garland Encyclopedia of World Music: Europe. Garland Publication, 2000.
  • Melloh, Ardith K. “Grandfather’s Psalmodikon, or the Psalmodikon in America.” The Swedish Pioneer Historical Quarterly, 1981.
  • Harpkit. “.” Youtube(201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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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heitholt.” (Grove Music 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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