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테러

생물테러

[ bioterrorism ]

생물테러는 생물학적 제제의 의도적 방출 또는 보급을 포함하는 테러를 뜻한다. 생물테러에 사용되는 주된 물질로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또는 독소가 있으며, 이들 제제들은 자연환경에서 이미 존재하는 물질 혹은 생물체이거나 사람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조작, 변형된 형태일 수도 있다.

생물학적 제제를 제거하고 있는 군인 (출처: GettyImages-78387975)

목차

정의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 (CDC)에 따르면 생물테러는 사람, 동물 또는 식물에서 질병이나 사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박테리아, 독소 또는 기타 유해한 물질의 고의적 방출을 의미한다. 이러한 제제는 일반적으로 자연에서 발견되지만 돌연변이 또는 변형되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을 증가시키거나, 현재의 해독제에 내성을 갖거나 환경으로 널리 퍼질 수 있는 능력을 증가시킨 제제를 포함한다. 생물학적 제제는 주로 공기, 물 또는 음식을 통해 퍼뜨릴 수 있다.

생물 테러리즘은 대규모 사상자를 가진 치명적인 테러리즘부터 기초적인 기술을 사용하지만 대중에게 불안, 혼란, 질병, 장애 및 사망을 초래하는 소규모 사건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한 영역을 포함한다.

생물학적 제제를 통한 테러의 경우에 탐지하기가 극히 어려우며 잠복기를 가지는 제제의 경우 몇 시간에서 며칠 동안 질병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테러에 대한 조치가 늦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천연두 바이러스와 같은 일부 생물 테러 제제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통한 테러의 경우 초기 감염자에 대한 조치가 늦을수록 그 피해는 크게 확산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제제는 상대적으로 사용이 쉽고 저렴하며 쉽게 전파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제적인 물리적 손상을 넘어서는 광범위한 공포를 유발하게 된다. 그러나 전쟁에 사용되는 무기로서 생물학적 제제는 큰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적과 아군을 구분하여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생물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생물무기는 주로 소수에 의해 국가를 대상으로 하여 혼란과 공포를 야기하기 위한 테러리스트들의 테러 방법으로 주로 사용되었다.

역사적 사건

생물학적 제제를 활용한 생물학적 테러는 고대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그 역사가 매우 깊다. 이중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 고대 및 전근대시기의 사건
    • 기원전 650년 아시리안의 정치인들은 호밀에 핀 곰팡이를 모아서 자신들을 반대하는 상대정치인이 사용하는 우물에 풀어 넣었다. 이를 통하여 상대정치인들은 심각한 맥각중독증세를 나타내었다.
    • 14세기의 타타르 족은 병든 시체를 도시로 쏟아부음으로써 전염병을 퍼뜨렸다.
    • 1차 세계 대전에서 미국과 독일은 동물 사료를 오염시키기 위해 생물학적 무기를 개발했다.
    • 냉전에서 미국과 소비에트 연방은 전쟁에 활용하기 위하여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 무기를 만들었다.
    • Anton Dilger 박사는 1915년에서 1916년 사이에 독일 정부를 대신하여 생물학적 파괴를 목표로 탄저병의 배양과 마비저균(Burkholderia mallei)에 의한 마비저에 대하여 연구하였다.
현대의 생물테러 사건
    • 1984년 8월에서 10월에 걸쳐 오리건 주 댈러스의 샐러드 바 4개지점에서 음식에 살모넬라균을 타서 751명이 중독되고 45명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해당 테러를 일으킨 것은 가짜불교신자인 라즈니쉬의 추종자들로 도시의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지 못하는 상태로 만들어서 1984년 와스코 군 지방선거에서 추종자들이 지원하는 후보가 당선되게 만들려는 공작이었다. 해당 테러는 미국본토에서 일어난 역사상 최초이자 단일 규모로는 가장 큰 생물학적 테러였다.
    • 1992년 러시아는 생화학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천연두를 포함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였으며, 알 카에다를 포함한 많은 테러 조직이 생물학적 제제의 사용을 위한 무기의 탐색을 진행했다.
    • 1995년 사린가스가 도쿄 지하철에서 종교 단체인 옴진리교(Aum Shinrikyo)에 의해 방출되어 즉시 12명이 사망하고 5000명이 입원했다.
    • 2001년 911테러 이후 11월에 미국 전역에서 탄저균 포자가 포함된 편지를 텔레비전 뉴스 앵커, 미국 상원 의원 및 기타 사람들에게 배송하여 22명이 감염되었고 5명이 사망하였다.

이들 생물학적테러 사건을 포함하여 1960년부터 1999년사이에는 총 66건의 생물무기를 이용한 범죄와 55건의 생물 테러가 발생하였다.

대표적 생물테러제제

현재 미국의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 (CDC)는 '공중 보건 및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는 것으로 선언된 생물 제제에 대하여 3가지 카테고리로 (A, B 또는 C)로 분류하고 미국 내에서의 소유, 사용 또는 연구에 대하여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카테고리 A

이 카테고리에 포함된 제제들은 전염 및 전파가 쉽고 사망률 또한 높아 사회에 공황 및 혼란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제제들이 포함된다.

탄저균(Anthrax)

탄저병은 포자 형성 세균Bacillus anthracis에 의한 비 전염성 질환이다. 탄저균은 다공성 피부에 쉽게 침투할 수 있으며 노출 24시간 이내에 갑작스러운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균이 폐에 침입했다면 열이 있고 마른기침, 가쁜 숨 등의 증상을 보이고 피부가 오염되었다면 가려움과 붓기가 있는 검은 점이 나타난다. 균을 섭취한 경우에는 복통, 구토, 설사(혈변)이 있을 수 있다. 탄저병은 백신이 존재하며, 일찍 발견되면 항생제 (예 : 시프로플록사신)를 투여함으로써 치유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연방직원 및 군인들의 예방접종이 진행된 소수의 생물학적 제제 중 하나이다.

Anthrax (출처: )

천연두(Smallpox)

천연두는 매우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대기를 통해 쉽게 전달되며 높은 사망률 (20-40 %)을 갖는다. 천연두 예방 접종 프로그램 덕분에 1970년대 세계에서 천연두가 박멸되었다. 그러나 일부 바이러스 샘플은 러시아 및 미국 연구소에서 보관되고 있으며 이들 샘플은 연구를 위하여 계속 사용되고있다. 생물학적 무기인 천연두는 매우 높은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또한 1970년 천연두의 근절 이후 일반인들에게 백신을 투여하는 빈도가 낮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연두에 대한 면역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천연두는 인간에게만 발생하며 외부 숙주나, 매개하는 생물이 존재하지 않는다.

천연두를 앓고 있는 아이 (출처: )

보톨리눔독소(Botulinum toxin)

신경독인 보툴리누스는 알려진 가장 치명적인 독소 중 하나이며 박테리아인 보툴리누스균(Clostridium botulinum)에 의해 생성된다. 보툴리누스에 중독될 경우 호흡 부전과 마비로 사망한다. 해당 독소는 미용의 용도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쉽게 입수할 수 있다. 이 균은 보통 토양과 해수 혹은 호수의 침전물이나 뻘 등에서 발견되며, 잘못 저장되어 보툴리눔독소에 오염된 식품을 부적절하게 조리하여 섭취하거나, 보툴리균이 상처조직에 감염되어 독소를 생성하는 경우 보툴리눔독소증에 걸리게 된다. 뿐만 아니라 고의적으로 독소가 공기 중에 살포되었을 경우에는 피부나 폐로 흡수되어 섭취했을 경우와 동일한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보통 12-36시간 이내에 증상은 나타나지만 잠복기는 어떻게 독소가 배출되었나에 따라 최단 6시간에서 최장 10일까지도 될 수 있다. 식품매개의 경우는 보통 12-36시간에 나타나지만 노출된 독소의 양과 노출 경로에 따라 다르며, 감염에 의한 외상성 증상의 경우는 잠복기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 초기 증상은 시야가 흐려지고 물체가 두 개로 보이며 입이 마르는 것이며, 독소가 몸 속에 퍼지면 증상이 점점 심해지고 목이 아프고 말을 하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려우며, 눈꺼풀이 늘어지고 근육위약감,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카테고리 B

이 카테고리에 포함된 제제는 덜 쉽게 퍼지고 이환율과 사망률이 낮다. 대표적인 제제로는 콜레라의 원인이 되는 Vibrio cholerae, 마비저병의 원인인 Burkholderia mallei, 앵무새병의 원인균인Chlamydia psittasi 등이 있다.

카테고리 C

이 카테고리는 다양한 바이러스를 포함하여 가용성, 생산 및 보급의 용이성, 높은 사망률을 보이며 차후 생물학적 조작을 통해 대량생산이 가능한 병원체들을 포함한다. 대표적인 제제로는 SARS, H1N1, HIV/AIDS등이 있다.

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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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

김동욱/상지대학교

감수

최경희/원광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