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이숙

암수이숙

[ dichogamy , 雌雄異熟 ]

하나의 꽃에 암술수술을 모두 갖는 에서 이들의 성숙시기가 다른 것을 암수이숙 또는 자웅이숙(雌雄異熟)이라고 한다. 자가수분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꽃 기관들이 다른 시기에 성숙한다고 여겨졌다.1) 그러나 하나의 개체에서도 여러 개의 꽃이 피는데, 이들이 동시에 피지 않고 각기 다른 시기에 피면, 먼저 핀 꽃과 다음에 피는 꽃 간에 꽃가루가 이동되어 자가수분을 막는데 효과적이지 못하다. 다양한 속씨식물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암수이숙은 꽃가루가 다른 개체로 이동하는 경로에서 꽃가루가 나가는 것을 암술이 방해하거나 다른 꽃에서 들어오는 꽃가루를 자신의 수술이 방해하는 것을 감소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밝혀졌다.2) 꽃이 커지면 암수이숙의 필요성이 감소하고 곤충 등의 꽃가루 매개자에 의한 타가수분이 촉진된다.3) 암술머리꽃가루를 받아들이는 기간의 길이는 온도와 습도에 의해 조절되는데, 암수이숙 식물이 타가수분을 일으키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4)

목차

수술선숙

암술보다 수술이 먼저 성숙하는 것을 수술선숙(protandry) 또는 웅예선숙이라고 한다. 쥐손이풀속(Geranuim)의 꽃은 꽃이 피면 꽃밥(약)이 터지며 꽃가루가 나오는데, 이때 암술은 미성숙한 상태이다. 암술머리꽃가루가 모두 떨어진 후에 성숙하여 다른 꽃으로부터 오는 꽃가루를 받는다. 도라지, 봉선화 등 많은 식물이 웅예선숙을 하는 꽃을 핀다. 웅예선숙을 하는 꽃의 대부분은 암술머리의 위치가 꽃밥 아래에 있다.

이질풀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꽃가루 매개자의 대부분은 꽃차례(화서)의 아래 부분에서 위로 올라가며 꽃을 방문하는 경향이 있다. 꽃은 주로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피기 때문에 위쪽의 꽃이 미성숙하다. 따라서 웅예선숙은 꽃가루를 다른 개체로 방출하는 기회를 증가시킨다.5)

암술선숙

수술보다 암술이 먼저 성숙하는 것을 암술선숙(protogyny) 또는 자예선숙이라고 한다. 목련, 배추, 장미 등은 암술머리가 성숙한 시기에 꽃가루가 성숙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한 개체가 처음 꽃이 피면 다른 개체에서 들어오는 꽃가루에 의해서만 수분이 이루어진다. 그 결과, 처음에 핀 꽃들은 암꽃 역할을 하며 나중에 피는 꽃들이 수꽃 역할을 한다. 

질경이속(Plantago)의 식물은 암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피는 대부분의 꽃은 웅예선숙을 하는 양성화이다.

질경이. 윗부분의 꽃은 암술부터 나온다.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참고문헌

1. 이규배 (2016) 식물형태학. 라이프사이언스,
2. Barrett SC (2002) Sexual interference of the floral kind. Heredity, 88: 154–9
3. Harder LD, Barrett SCH (1996) Pollen dispersal and mating patterns in animal-pollinated plants. In Lloyd DG, Barrett SCH Floral Biology: Studies on Floral Evolution in Animal-Pollinated Plants. Chapman & Hall, pp.140–190
4. Lora J, Herrero M, Hormaza JI (2011) Stigmatic receptivity in a dichogamous early-divergent angiosperm species, Annona cherimola (Annonaceae): Influence of temperature and humidity. American Journal of Botany, 98: 265–274
5. Harder LD, Barrett SC, Cole WW (2000) The mating consequences of sexual segregation within inflorescences of flowering plants.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267: 31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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