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꽃밥

[ anther ]

 

꽃밥은 수술에서 꽃가루(화분, pollen)를 생성하는 부분을 말한다. 일부 목련과 식물을 제외한 모든 속씨식물(angiosperms)에서 수술은 일반적으로 가느다란 수술대(filament)와 그 끝에 달리는 꽃밥으로 구성된다.1) 꽃밥이 수술대에 붙는 유형이나 꽃밥이 열리는 방식에 의해 수술의 유형이 결정된다.2) 꽃밥의 영어 명칭인 'anther'는 라틴어 anthera에서 유래하였는데, 꽃에서 추출한 약(medicine)이라는 의미이다.

참나리 꽃밥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목차

꽃밥의 구조

꽃밥은 약벽(anther wall)으로 둘러싸인 4개의 소포자낭(microsporangium)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포자낭 2개로 이루어진 부분을 반약(theca)이라 하며, 대부분의 꽃밥은 2개의 반약으로 이루어진다(이반약성). 그러나 일부 아욱과 식물의 꽃밥은 반약 1개로 이루어지며(즉 2개의 소포자낭으로 이루어짐), 이를 단반약성 꽃밥이라 한다.3)

소포자낭에서 생성된 소포자는 종자식물의 웅성배우체인 꽃가루(화분, pollen)로 발달한다. 따라서 성숙한 꽃밥의 소포자낭은 꽃가루주머니(화분낭) 또는 약실(pollen chamber)로 부르기도 한다.

두 반약의 사이 조직 또는 수술대가 연장된 부위를 약격(connective tissue)이라 부르며, 일부 식물에서 이 약격이 여러 형태로 돌출하기도 한다.

화분모세포가 첫번째 분열을 하고 있는 백합 수술 단면. (출처: GettyimagesKorea)

꽃밥이 열리는 방식

꽃가루주머니 안의 꽃가루는 꽃밥이 열림으로써 방출된다. 대개 꽃가루주머니는 세로 방향으로 길게 열리지만(종개), 드물게는 가로 방향으로 열리기도 한다(횡개). 일부 식물의 꽃가루주머니는 구멍을 통해 꽃가루를 방출하고 (공개; 예, 진달래), 작은 판이 마치 들창문처럼 위로 들리면서 그 틈으로 꽃가루를 내보내기도 한다 (판개; 예, 생강나무).

꽃밥의 판개(생강나무; Lindera obtusiloba Blume)와 공개(진달래; Rhododendron mucronulatum Turcz.) (출처:김영동)

한편 꽃밥이 갈라져 열리는 방향도 식물에 따라 다른데, 그 방향에 따라 꽃의 중심을 향해 열리는 내향약, 옆을 향해 열리는 측향약, 그리고 밖을 향해 열리는 외향약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약벽의 구조와 발달

약벽, 즉 꽃밥의 벽은 식물에 따라 3개 내지 5개의 세포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일 바깥 층은 표피이고 그 아래에 내표피가 있다. 내표피 아래 층을 중간층이라 하는데, 식물에 따라 없는 경우도 있고 1개 또는 2개의 층이 존재하기도 한다. 약벽의 가장 안쪽에 있는 층을 융단층이라 한다. 융단층은 소포자가 꽃가루로 발달을 할 때 꽃가루의 표벽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꽃밥이 열리는 시기의 백합 꽃밥의 단면. 약벽은 4개의 층으로 구성되었는데 그 중 가장 안쪽에 있는 융단층은 꽃가루가 성숙하며 퇴화하여 없다. (출처: GettyimagesKorea)

참고문헌

1. 이재두 외 (1995) 2nd 식물형태학. 아카데미서적,
2. 이규배 (2004) 식물형태학. (주)라이프사이언스,
3. 김영동, 신현철 역 (2011) 식물계통학(2판). (주)월드사이언스, 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