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매화

풍매화

[ anemophily ]

바람에 의해 꽃가루가 이동하여 꽃가루받이를 하는 꽃을 풍매화라고 한다. 소나무 등 대부분의 겉씨식물벼과, 사초과, 골풀과 식물들이 풍매화를 갖는다. 참나무, 밤나무, 오리나무, 호두나무 등도 바람을 이용하여 수분한다. 버드나무, 은행나무처럼 일부 풍매화는 암꽃과 수꽃이 다른 개체에서 피는 암수딴그루(자웅이주)에 달리며, 참나무, 소나무, 사초과 식물처럼 암꽃과 수꽃이 한 식물의 다른 위치에 달리는 암수한그루(자웅동주)도 풍매화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유전적으로 자가불화합성벼과 식물들도 바람에 의해 수분이 일어난다.1)

목차

풍매화의 특징

대부분의 풍매화는 꽃잎이 작거나 없으며 향기와 꿀 등 꽃가루 매개자를 끌어들일 물질을 거의 만들지 않는다.2) 그 대신에 많은 수의 꽃가루를 생산한다. 풍매화의 꽃가루는 바람에 잘 날을 수 있도록 대부분 가볍고 서로 달라붙지 않는다. 대부분의 풍매화 꽃가루는 매우 작다.3) 옥수수의 꽃가루는 크고 무거워 미풍에는 날리지 않으나 잔잔한 바람이 불면 꽃가루가 방출된다. 꽃가루에는 영양분이 거의 없으나 곤충들이 암술머리에 싸인 꽃가루를 채취하여 가는 경우도 있다.

옥수수의 수꽃과 암꽃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풍매화의 구조

꽃가루가 바람에 잘 날릴 수 있도록 풍매화의 수술은 공기 중에 잘 노출되어 있다. 대부분의 암술머리는 크고 깃털 모양이어서 날고 있는 꽃가루를 쉽게 잡을 수 있다. 옥수수의 암꽃은 20 cm 정도 되는 긴 수염(암술자루) 끝에 암술머리가 있어 공기 중의 꽃가루가 쉽게 안착할 수 있다.

풍매화의 진화

송백류식물 등 겉씨식물이 바람에 의해 수정이 됨으로 풍매화를 가지는 식물이 원시적인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속씨식물 중에도 풍매화가 있으며, 이들은 속씨시물에서 독립적으로 진화되었다고 본다. 풍매식물은 꽃가루 이송을 꽃가루 매개체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에게 보상하기 위하여 들어가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비효율적이어서 다수의 개체가 밀집되어 자라야 성공적일 수 있다.1)

풍매화에 의한 알레르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부분의 꽃가루는 풍매화에서 방출된 것이다. 온대지방에서는 벼과 식물의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다.4) 삼나무, 오리나무, 자작나무 등의 꽃가루도 봄철 알레르기의 주범이다. 외래종인 돼지풀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물로 꼽힌다. 건조한 오전 시간대가 꽃가루의 농도가 높다.

참고문헌

1. 이규배(2016) 식물형태학. 라이프사이언스,
2. Moore D (2001) Insects of palm flowers and fruits. In Howard FW, Moore D, Giblin-Davis RM, Abad RG. Insects on Palms. CAB International. pp.233–266 
3. hukla AK, Vijayaraghavan MR, Chaudhry B (1998) Abiotic pollination. Biology of Pollen. APH Publishing, pp.67–69 
4. Emberlin J (2009) Grass, tree, and weed pollen. In Kay AB, Kaplan AP, Bousquet J, Holt PG. The Scientific Basis of Allergy. Allergy and Allergic Diseases. 1 (2nd ed.). John Wiley & Sons, pp.942–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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