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풀과

꿀풀과

[ Lamiaceae ]

꿀풀과는 속씨식물 중 두 개의 공식적인 학명을 갖는 여덟 개의 과 중 하나로서, 모든 과명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어미인 ~aceae를 그대로 사용한 Lamiaceae와 전통적으로 일반인들도 많이 써 온 이름인 Labiatae를 모두 사용한다. Labiatae는 입술 모양의 꽃부리(순형화관, labiate corolla)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꿀풀과는 속씨식물 중 꿀풀목(Lamiales)에 속하고, 236속 약 7,300종이 보고되어 있는데, 전 세계에 분포한다.1) 영어로는 mint family로 불리고, 일반적으로 향기나는 식물을 지칭하는 '허브'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최근의 APG (Angiosperm Phylogeny Group) 분류체계1)에서는 꿀풀과의 범위가 조금 확장되어 과거 마편초과(Verbenaceae)의 Callicarpa (작살나무속), Caryopteris (층꽃나무속), Clerodendrum (누리장나무속), Vitex (순비기나무속)을 포함하고 있으며, 주요 속들은 Salvia (단삼속; 약 800종), Hyptis (약 400종), Clerodrum (약 400종), Thymus (백리향속; 약 350종), Scutellaria (골무꽃속; 약 300종), Stachys (석잠풀속; 약 300종) 등이 있다.

목차

계통학적 위치

최근 DNA에 의한 분자계통학적 연구1)2)3)는 꿀풀목(Lamiales) 내에서 꿀풀과가 열당과(Orobanchaceae), 오동나무과(Paulowniaceae), 파리풀과(Phrymaceae), 마저스과(Mazaceae)가 이루는 분류군들과 자매군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들 연구에 의해 과의 범위도 일부 변경되었는데, 고전적인 분류체계인 크론키스트(Cronquist)의 체계4)와는 달리 최근의 APG (Angiosperm Phylogeny Group) 분류체계1)에서는 마편초과(Berbenaeae)에 속해 있던 작살나무속(Callicarpa), 층꽃나무속(Caryopteris), 누리장나무속(Clerodendrum), 순비기나무속(Vitex) 등이 광의의 꿀풀과에 편입되었다.

그림 1. DNA 자료를 통한 꽃식물 계통수 상의 꿀풀과의 위치. (출처:김상태)

형태적 특징

식물체는 대부분 1년생 또는 다년생 초본인데, 드물게 관목, 목본성 덩굴식물, 교목들도 있다. 줄기의 단면은 4각형이다. 은 마주나거나 뭉쳐나고 홑잎(단엽)이며, 턱잎은 없다. 일반적으로 분비샘이 있는 털에서는 멘톨(menthol), 페퍼민트(peppermint)와 같은 정유(essential oil)를 분비한다. 은 좌우대칭의 양성화인데, 꽃받침은 흔히 5개이고 합쳐져 있고 종종 열매를 맺을 때 부풀어 오르고, 꽃잎은 흔히 5개로 2순형으로 합쳐진다. 수술은 대부분 4개이고, 두 개는 크고 두 개는 작은데(2강웅예; didynamous), 가끔 2개로 축소되기도 한다. 심피는 2개로 서로 합져지는데 대부분 깊게 갈라져 4개의 소견과(nutlet)를 형성한다. 중축태좌를 갖는다. 열매는 주로 4개의 소견과 또는 4개의 핵과성 분열과이다.5)

우리나라의 꿀풀과 식물

국립수목원의 국가표준식물목록6)에 의하면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꿀풀과 식물은 111종이 보고되어 있는데, 이들 중 대한민국 특산식물은 붉은조개나물(Ajuga multiflora f. rosea), 자란초(A. spectabilis), 흰용머리(Dracocephalum argunense f. alba), 흰향유(Elscholtzia ciliata f. leucantha), 각씨향유(Elscholtzia pseudocristata f. minor), 섬광대수염(Lamium album var. takesimense), 호광대수염(L. cuspidatum), 붉은벌깨덩굴(Meehania urticifolia f. rubra), 털박하(Mentha arvense var. barbata), 털산박하(Plectranthus inflexus var. canescens), 참배암차즈기(Salvia chanryonica), 다발골무꽃(Scutellaria asperiflora), 비바리골무꽃(S. indica var. alba), 연지골무꽃(S. indica var. coccinea), 광릉골무꽃(S. insignis), 왕골무꽃(S. pekinensis var. maxima)이 알려져 있다.

그림 2. 대한민국 자생 꿀풀과 식물들의 예. A. 꿀풀(Prunella vulgaris var. lilacina). B. 배초향(Agastache rugosa). C. 조개나물(Ajuga multiflora). D. 벌깨덩굴(Meehania urticifolia). E. 송장풀(Leonurus macranthus). F. 광릉골무꽃(Scutellaria insignis). (출처:김상태)

경제적 이용

꿀풀과의 많은 종들이 정유와 허브차의 원료로 이용되어 경제적으로 중요하다. Ajuga, Callicarpa, Holmskioldia, Scutellaria, Vitex 등의 속들은 관상식물로 재배된다. 황금(Scutellaria baicalensis)의 뿌리는 한방에서 주요 약재로 사용되며, 골무꽃속 식물들은 최근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제 개발의 재료로 연구되고 있다.

참고문헌

1. Stevens PF (2001) Angiosperm Phylogeny Website. Version 14, July 2017.
2. Soltis PS, Soltis DE, Chase MW (1999) Angiosperm phylogeny inferred from multiple genes as a research tool for comparative biology. Nature, 402: 402-404
3. Zeng L, Zhang Q, Sun R 등 (2014) Resolution of deep angiosperm phylogeny using conserved nuclear genes and estimates of early divergence times. Nature Comm, 5: 4956
4. Cronquist A (1981) An Integrated System of Classification of Flowering Plants. Columbia University Press, New York,
5. Judd WS, Campbell CS, Kellogg EA 등 (2016) Plant Systematics- A Phylogenetic Approach. Fourth ed. Sinauer Associates Inc., Sunderland,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