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

순종은 연속되는 자가수분 또는 근친교배로 인하여 유전적인 동질성이 비슷한 순수 육종 계통을 의미한다. 반복적인 자가 수분 또는 근친교배로 순종계통을 육성할 수 있으나, 자연적으로 발생된 해로운 돌연변이들이 동형접합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아 자손의 생존력과 수확량은 감소하지만 유전자형에 대한 동질성은 증가하게 된다. 근대에 들어 교배육종에 의한 품종개량이 이루어지기 전의 재래종은 대부분 자가수분에 의해 유지된 순종으로 지역 특성을 가지고 있었으나 대부분의 순종 품종은 보존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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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서는 순종의 라인을 만들고 이 각자의 라인을 교배함으로 잡종(F1 hybrid) 종자를 생산할 수 있다. 잡종은 부모보다 우월하기 때문에 옥수수, 토마토, 오이 등 여러 작물에서 잡종 종자가 농업에 주로 쓰인다. 모델식물로 사용되고 있는 애기장대(Arabidopsis thaliana)를 포함한 자가수분 식물의 경우 순종을 만들기 쉽다. 그러나 옥수수와 같은 타가수분 식물인 경우 인위적인 교배에 의해 꽃가루를 옮겨주어야 한다. 대부분의 순종 라인은 종자회사에서 보유하고 있으며 쌀의 순종 라인은 농촌진흥청 및 국제미작연구소(International Rice Research Institute)에 보관하고 있다.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순계라인으로부터 교배를 통하여 계승된 염색체들이 영구적으로 안정적인 재조합된 염색체 세트를 포함하는 생물체를 말한다. 양적 형질의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해 재조합형 라인은 유용하다. 순종의 교배에 의하여 잡종1세대를 생산한 다음 여러번 자가수분을 통하여 재조합 순계라인을 형성한다.¹⁾ 재조합 순계라인은 벼, 옥수수 보리 등 다양한 식물에서 양적 형질 유전자를 분석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교배라인으로 부터 파생된 재조합체 자가수분을 통한 순종계통육성을 나타낸 모식도. (출처: 한국식물학회)

1. James F. Crow (2007) Haldane, Bailey, Taylor and recombinant-inbred lines. Genetics, 176: 729–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