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리더 촌장 - 김촌장 어른의 바쁜 하루 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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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마을의 촌장이었던 박촌장 어른이 얼마 전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그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김촌장 어른이 새로운 촌장이 되었답니다. 장미 마을은 나이가 가장 많은 사람이 촌장을 맡거든요.

왜 나이가 많은 사람이 마을의 우두머리 역할을 하게 되었을까요? 힘이 가장 센 사람이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그것은 촌장의 역할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예요. 마을에서 촌장이 하는 역할은 많은 사람들에게 지혜를 나누어 주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사람이 촌장이 되지요.

나이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경험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오래 살면서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그만큼 아는 것도 많은 거예요.

날이 밝자 동네 아이들이 김촌장을 찾아 왔어요. 아이들은 그물과 낚싯대를 들고 있었어요.

아이들은 신나서 달려갔어요. 오늘 아이들의 그물에는 물고기가 가득할 것 같아요.

김촌장이 밭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였어요. 한 아낙네가 허겁지겁 달려왔어요.

아낙이 내민 것은 버섯이에요. 김촌장은 그것을 받아들고 한참을 들여다보았어요.

마침내 어렸을 적 이렇게 생긴 버섯을 먹고 배탈 난 사람을 본 것이 생각났어요.

아낙은 고맙다며 고개를 몇 번이나 숙이고 돌아갔지요.

밭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김촌장에게 이번에는 마을 청년이 와서 물었어요.

김촌장은 청년에게 집을 짓기 적당한 땅을 알려 주었어요.

이번에는 김촌장의 귀여운 손자가 달려왔어요. 손자의 양손에는 과일이 들려 있었어요.

손자는 김촌장이 먹어도 된다고 하는 과일을 맛있게 먹었어요.

모든 것이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또 그 할아버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것들이야. 나도 다 배운 거지.

너도 오늘 알게 된 것들을 잊지 말고 잘 기억해 뒀다가 나중에 할아버지처럼 늙거든 사람들에게 알려주렴.

손자의 말에 김촌장은 웃었어요.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러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 되었나 싶었지요.

머리가 하얗게 센 것은 서글펐지만 그동안 세월 속에서 쌓인 지혜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한 마음도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