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화 곡식으로 신석기 시대를 연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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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집에 불이 난 까닭은 움집 안에 있는 화덕 때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신석기 시대의 움집 안에는 중앙에 화덕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 화덕은 움집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합니다.

물을 끓이거나 요리를 하는 데 이용할 수 있고, 집 안을 따뜻하게 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지요. 또 화덕에 불을 피워 놓으면 깜깜한 어둠을 밝히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집 안에 불을 피워 놓다 보니 아무래도 불이 날 가능성이 높다는 문제가 있지요. 이번에 일어난 화재도 화덕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어요.

마침 도토리와 조를 수확한 지 얼마 안 된 터라 불이 난 움집 안에는 꽤 많은 식량이 보관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중 대부분이 이번 화재로 인해 탄화된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에요.

‘탄화’란 어떤 물질이 불에 타서 자기가 본래 지니고 있던 성분을 잃어버리고 탄소 성분만 남아 있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모닥불에 감자를 구워 먹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감자의 안쪽 부분은 맛있게 익지만 불이 닿은 겉껍질은 새까맣고 단단하게 타버리죠? 이런 부분이 탄화된 것이에요.

탄화 곡식

숯을 만드는 것은 탄화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어요. 일단 탄소덩어리가 되고 나면 더 이상 미생물에 의해 썩지도 않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석기 시대의 유적에서는 탄화된 곡식이 종종 발견되곤 합니다. 발견된 탄화 곡식은 후대의 학자들에게 귀중한 연구 자료가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