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리시오스

아크리시오스

아르고스의 왕

[ Acrisiu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르고스의 왕으로 영웅 페르세우스를 낳은 다나에의 아버지다. 쌍둥이 형제 프로이토스와 부왕의 왕국을 둘러싼 끝없는 갈등으로 유명하고, 신탁에서 예언한대로 손자 페르세우스의 손에 목숨을 잃는다.
지오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 다나에와 제우스, 1736년경

지오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 다나에와 제우스, 1736년경

외국어 표기 Ἀκρίσιος(그리스어)
구분 왕 > 아르고스
상징 형제간의 다툼
관련 사건, 인물 페르세우스의 모험
가족관계 아바스의 아들, 아글라이아의 아들, 에우리디케의 남편, 다나에의 아버지

아크리시오스 인물관계도

아크리시오스 인물관계도 축소판

아크리시오스는 아르고스의 왕 아바스아글라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다나오스아이깁토스의 후손이다. 티린스의 왕 프로이토스와는 쌍둥이 형제다. 아크리시오스는 라케다이몬의 딸 에우리디케와 결혼하여 딸 다나에를 낳았으며, 다나에제우스(혹은 프로이토스)와 관계하여 영웅 페르세우스를 낳았다.

신화 이야기

형제간의 다툼

쌍둥이 형제 아크리시오스와 프로이토스는 조상인 다나오스아이깁토스 사이의 증오를 물려받아(→‘다나오스’ 참조)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다툼이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 부왕 아바스는 임종할 때 형제간의 불화를 걱정하여 왕국을 함께 다스리라고 유언했지만 쌍둥이 형제는 아버지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서로 나라를 독점하려 했다. 결국 아크리시오스는 프로이토스가 자신의 딸 다나에를 겁탈하려 했다는 구실로 전쟁을 일으켜 프로이토스를 아르고스에서 추방해버렸다.

프로이토스는 소아시아의 리키아로 도망쳐서 그곳의 왕 이오바테스의 딸 스테네보이아(혹은 안테이아)와 결혼한 다음 장인의 군대를 이끌고 다시 아르고스로 쳐들어왔다. 쌍둥이 형제는 전투에서 직접 일대일 결투까지 벌였지만 결국 승부가 나지 않아 왕국을 둘로 나누기로 한다. 아크리시오스는 수도를 그대로 아르고스로 하는 남쪽 왕국을 차지했고, 프로이토스는 북부에 새롭게 티린스 왕국을 건설하였다. 프로이토스는 티린스에 두터운 성벽을 쌓았는데 일설에 따르면 그는 외눈박이 거인족 키클로페스를 시켜서 성벽을 건설했다고 한다. ‘키클롭스의 성벽’은 오늘날에도 일부 남아 있다.

신탁의 예언

다나에

다나에 얀 마뷰즈, 1527년, 알테 피타코테크, 뮌헨

슬하에 자식이 딸 다나에 하나밖에 없었던 아크리시오스는 아들을 얻고 싶어 신탁에 물었다. 신탁은 그에게 아들은 생기지 않을 테지만 딸 다나에가 손자를 낳아줄 거라고 하면서 그가 손자의 손에 목숨을 잃게 될 거라고 예언했다. 놀란 아크리시오스는 신탁이 실현되지 않도록 지하에 청동으로 된 방을 만들어 그 안에 다나에를 가두었다 (혹은 높은 성탑에 가두었다고도 한다).

하지만 다나에의 미모에 반한 제우스는 황금 빗물로 변신하여 지붕 틈으로 스며들어 다나에를 임신시켰다. 다나에가 임신한 사실을 눈치 챈 아크리시오스는 그녀와 함께 있던 유모를 죽이고 딸을 제우스의 제단으로 데려가 아이 아버지의 이름을 대라고 하였다. 다나에는 제우스라고 말했지만 아크리시오스는 딸의 말을 믿으려하지 않았다.

그는 다나에와 그녀가 낳은 어린 페르세우스를 궤짝에 넣어 바다에 던져버렸다. 이에 제우스는 포세이돈에게 모자를 돌봐달라고 부탁했고, 포세이돈은 모자가 든 궤짝을 세리포스 섬으로 보내 어부 딕티스에게 발견되게 하였다. 페르세우스는 어부 딕티스의 집에서 자랐다.

다른 설에 의하면 다나에를 임신시킨 사람은 제우스가 아니라 프로이토스라고 한다. 프로이토스는 아크리시오스가 자기 손자의 손에 죽게 될 거라는 신탁의 예언을 전해 듣고 의도적으로 다나에를 유혹하여 페르세우스를 낳게 하였다는 것이다. 프로이토스는 나중에 페르세우스가 베어온 메두사의 머리를 보고 돌로 변해 죽었다고 하는데, 이 경우 프로이토스는 자기 아들의 손에 의해 죽음을 맞은 것이 된다.

다나에와 페르세우스

다나에와 페르세우스

예언의 실현

신탁의 예언은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실현되었다. 모험을 끝내고 아르고스로 돌아가던 페르세우스는 잠시 라리사에 들렀다가 그곳에서 열린 원반던지기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가 던진 원반이 돌풍에 밀려 때마침 라리사에 머물며 경기를 구경하던 할아버지 아크리시오스의 머리에 맞았고, 아크리시오스는 그 자리에서 즉사하였다.

다른 설에 따르면 페르세우스는 외할아버지가 보고 싶어서 어머니 다나에와 함께 아르고스로 돌아온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아크리시오스는 손자를 피해 아르고스에서 멀리 떨어진 테살리아의 라리사로 피신하였다. 그런데 마침 라리사의 왕 테우타미도스가 사망하여 장례 경기가 열렸고, 페르세우스도 이 경기에 참가하게 된다. 경기에서 페르세우스는 원반을 잘못 던져 아크리시오스를 맞혔고, 이 상처로 아크리시오스는 죽고 말았다.

외할아버지 아크리시오스가 죽은 뒤 페르세우스는 아르고스 왕국을 물려받았지만 이 나라를 다스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페르세우스는 프로이토스에 뒤이어 티린스의 왕이 된 메가펜테스에게 아르고스와 티린스를 교환하자고 제안하였다. 왕국이 3분의 1로 줄어들은 메가펜테스는 페르세우스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고, 페르세우스는 새 나라에 미케네 왕국을 건설하였다(→‘메가펜테스’ 참조).

아크리시오스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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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리시오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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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리시오스는 아르고스의 왕 아바스아글라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다나오스아이깁토스의 후손이다. 티린스의 왕 프로이토스와는 쌍둥이 형제다. 아크리시오스는 라케다이몬의 딸 에우리디케와 결혼하여 딸 다나에를 낳았으며, 다나에제우스(혹은 프로이토스)와 관계하여 영웅 페르세우스를 낳았다.

참고자료

  • 헤시오도스, 『여인들의 목록』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히기누스, 『이야기』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

관련이미지

레옹 프랑수아 코메르, 다나에와 금비로 변신한 제우스, 19세기경

레옹 프랑수아 코메르, 다나에와 금비로 변신한 제우스, 19세기경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출처: 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RM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