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테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현명하고 관대한 왕비이다. 그녀의 남편 알키노오스 왕이 다스리는 파이아케스 인들의 섬에 오디세우스와 이아손 일행이 도착했을 때 도움을 주어 그들이 무사히 귀향할 수 있게 해주었다. 호메로스는 『오디세이아』에서 그녀를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여인으로 묘사하였다.

에페소스의 아레테 석상

외국어 표기	Ἀρήτη(그리스어)
구분	왕비
상징	현명하고 유능한 여인
어원	탁월함, 유능함, 덕
관련 사건, 인물	오디세우스의 모험, 아르고호 원정대의 모험

아레테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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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에 따르면 아레테와 그녀의 남편 알키노오스는 모두 포세이돈의 자식이다. 아레테의 아버지 렉세노르와 알키노오스는 형제지간인데, 그들의 아버지 나오시토오스는 포세이돈이 기간테스 족의 왕 에우리메돈의 딸인 페리보이아를 취해서 낳은 아들이기 때문이다.

신화 이야기

오디세우스와 아레테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 트로이 전쟁을 끝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던 오디세우스는 갖은 고난 끝에 배와 부하들을 모두 잃고 판자 조각에 의지하여 파이아케스 인들의 섬에 도착한다. 탈진하여 수풀 속에서 잠든 오디세우스는 그곳을 다스리는 알키노오스 왕과 아레테 왕비의 딸인 나우시카 공주에게 발견되어 궁으로 가게 되었다. 공주 일행을 먼저 보내고 홀로 궁으로 가는 오디세우스에게 아테나 여신은 소녀의 모습으로 변신하고 나타나 왕비 아레테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말한다.

오디세우스는 결국 아레테와 알키노오스 왕의 도움으로 꿈에 그리던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게 된다. 아레테와 알키노오스는 오디세우스를 이타카까지 데려다 줄 배와 선원들을 제공하고 많은 진귀한 선물도 주었다.

오디세우스와 나우시카 미켈레 데수블레오, 18세기, 카포디몬테 미술관, 나폴리

아르고호 원정대와 아레테

아폴로니오스 로디오스의 『아르고나우티카』에서도 아레테는 이아손과 메데이아에게 도움을 주는 현명하고 관대한 왕비로 등장한다.

아르고호 원정대가 콜키스 왕의 추격을 피해 파이아케스인들의 섬에 도착했을 때 알키노오스 왕과 아레테 왕비는 일행을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하지만 곧 콜키스의 추격대도 섬에 도착하였다. 추격대는 알키노오스 왕을 찾아가 메데이아와 황금양털을 넘겨줄 것을 콜키스 왕 아이에테스의 이름으로 정중히 요구하였다.

그러자 메데이아는 아레테 왕비에게 도움을 청하였고, 왕비는 알키노오스 왕에게 메데이아의 처지를 설명하며 그녀를 콜키스인들의 손에 넘겨주지 말라고 부탁했다. 아레테의 말을 들은 알키노오스는 메데이아가 결혼하지 않은 처녀라면 그녀의 아버지인 아이에테스 왕에게 돌려보내야 하지만, 이아손과 결혼한 몸이라면 계속 남편의 곁에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아레테는 남편이 잠들기를 기다렸다 메데이아에게 가서 이 사실을 알려주었다. 아직 이아손과 결혼하지 않았던 메데이아는 그날 밤 아르고호 근처 동굴에서 이아손과 결혼식을 올렸고, 콜키스의 추격대는 메데이아를 데려갈 수 없게 되었다. 아레테는 아이에테스 왕의 처벌이 두려워 콜키스로 귀환하기를 꺼리는 추격대도 모두 받아들여 자신의 섬에서 살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