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아케스

파이아케스

부족

[ Phaeacians ]

요약 스케리아 섬에 사는 전설상의 해양부족이다. 배가 난파되어 그 섬에 오게 된 오디세우스를 따뜻하게 맞이하고, 그를 무사히 고향인 이타케로 데려다준다. 이에 분노한 포세이돈이 오디세우스를 데려다주고 돌아온 배들을 모두 바위로 만들어버린다.
파이아케스 족의 땅을 떠나는 오디세우스

파이아케스 족의 땅을 떠나는 오디세우스

외국어 표기 Φαίακες(그리스어)
구분 신화 속 부족
상징 해양부족
관련 사건, 인물 알키노오스, 나우시카, 아레테, 오디세우스

파이아케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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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아케스 인물관계도
포세이돈키클로페스오디세우스이아손메데이아

파이아케스 족은 『오디세이아』와 『아르고 호 이야기』에 나오는 전설상의 부족이다. 이 두 권의 책에 나오는 파이아케스 족의 왕은 알키노오스이다. 표는 알키노오스 왕의 가계도이다.

신화 이야기

『오디세이아』에 의하면 파이아케스 족은 스케리아 섬에 살고 있는 전설상의 부족이다. 이 섬은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한 후 고향인 이타케로 돌아가던 중에 배가 난파하여 가게 된 마지막 여정지이다. 『오디세이아』6권에서 전하는 바에 의하면 파이아케스 족은 원래 히페리아에 살았는데 키클로페스에게 끊임없이 약탈을 받아 시달려왔고, 이에 알키노오스 왕의 아버지인 나우시토스가 그들을 스케리아 섬으로 이주하게 했다고 한다.

스케리아 섬은 파라다이스라 할 수 있을 만큼 축복의 땅으로 묘사되어있다. 『오디세이아』에 의하면 파이아케스 사람들이 제물을 바치면 신들은 제사가 끝난 다음 공공연히 나타나서잔치에 함께 하고, 사람들이 길을 가다 신들을 만나면 신들이 모습을 숨기지 않을 정도로 파이아케스 족은 신들과 가까운 친족으로 신들의 피가 흐르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활과 화살통 즉, 전쟁에는 관심이 없는 평화로운 사람들로 포세이돈이 부러워할 만큼 항해술이 뛰어난 민족이다. 이에 대해 파이아케스 족의 왕 알키노오스는 오디세우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 파이아케스 족은 키잡이가 없으며 다른 배들 안에 있는 키 비슷한 것도 없습니다. 우리 배들은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이미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배들은 인간들이 사는 모든 도시와 기름진 들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둠과 안개에 싸여도 가장 빠르게 바다 깊은 곳을 지나고 손상이나 파선에 대해서는 일찍이 우려해본 적이 없습니다.”

파이아케스 족은 한 마디로 신들의 축복과 사랑을 받은 사람들로 묘사되어 있다.

파이아케스 사람들의 왕 알키노오스 또한 현명하고 공정한 왕으로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나그네와 탄원자는 형제와 마찬가지라고 믿고 있는 파이아케스 족의 왕 알키노오스 또한 정성을 다해 이방인들을 대접하고, 특히 난파당한 사람들에게는 최선을 다해 도움을 제공해준다. 이때 오디세우스가 배가 난파하여 표류하다 스케리아 섬으로 휩쓸려온다. 알키노오스 왕은 오디세우스를 정성껏 대접하고 부하들에게 많은 선물과 함께 그를 고향으로 돌려보내주게 한다.”

알키노오스 왕과 파이아케스 족의 이야기는 『오디세이아』에서 장장 6권에서 13권에 걸쳐 상세하게 묘사되어있다.

알키노오스의 왕궁에 있는 오디세우스

알키노오스의 왕궁에 있는 오디세우스 프란체스코 하예츠(Francesco Hayez), 1813~1815년, 카포디몬테 국립미술관 소장

그런데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오디세우스를 무사하게 고향으로 데려다준 파이아케스 족에 대해 진노한다. 포세이돈은 이미 오래 전에 파이아케스 족이 모든 사람들을 안전하게 호송해주는 것에 대해 분노하며 언젠가는 호송에서 오는 배를 부숴버리고 도시를 큰 산으로 둘러싸겠다고 경고한 바가 있었다. 진노한 포세이돈은 이번에는 ‘정말’ 그렇게 하리라 마음먹고 제우스에게 허락을 구한다. 이에 제우스는 자신에 버금하는 권력을 가진 다혈질의 포세이돈에게 허락을 한다.

“오! 대지를 흔들며 광대한 영토를 가지신 분이여!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신들은 결코 당신을 업신여기지 못할 겁니다. 우리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으시며 가장 고귀하신 당신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당신은 인간들 중에 자신의 힘을 누르지 못하고 당신께 존경을 바치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훗날에라도 반드시 그 사람에게 벌을 주시곤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십시오.”

제우스는 포세이돈이 벌을 주는 것은 허락했지만 도시를 큰 산으로 둘러싸려는 것은 말리면서, 차라리 오디세우스를 호송하고 돌아온 배를 돌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한다. 포세이돈은 제우스의 조언에 따라 호송에서 돌아온 배를 돌로 만들어버린다. 그러자 파이아케스 족 사람들은 포세이돈의 경고를 전하는 예전의 전설을 생각해내고는 ‘예언과 같이’ 도시가 산으로 둘러싸이는 일은 없게 해달라고 포세이돈에게 제사를 지낸다.

“이아손을 선두로 아르고 호를 타고 황금의 양털 가죽을 찾아 원정을 떠난 사람들, 즉 아르고나우타이가 메데이아와 함께 고향으로 가는 도중에 파이아케스 족이 사는 스케리아 섬에 들른다. 나그네와 탄원자는 형제나 마찬가지”라고 믿는 마음씨 고운 파이아케스 사람들은 그 섬에 들린 이아손과 메데이아도 성심성의껏 도와준다. 『아르고호 이야기』에 의하면 이아손과 메데이아는 파이아케스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 곳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무사히 이아손의 고향으로 돌아간다.

이아손과 메데이아 (1907)

이아손과 메데이아 (1907) 존 윌리암 워터하우스(John William Waterhouse), 1849~1917, 개인 소장

또 다른 이야기

또 다른 전설에 의하면 파이아케스 족을 스케리아 섬으로 인도한 사람은 파이악스라고 한다. 포세이돈은 아소포스 강의 신의 딸 코르키라를 보고 첫눈에 반해 그녀를 무인도로 납치한다. 그리고는 그 섬을 코르키라라고 이름 짓는다. 그 둘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나는데 그 아들이 바로 파이악스이다. 파이악스는 히페리아에서 키클로페스에게 시달림을 당하는 파이아케스 족을 그 섬으로 인도했고, 파이아케스라는 이름도 그의 이름을 딴 것이라 한다. 이 설에 의하면 파이악스는 파이아케스 족의 할아버지인 셈이다.

코르키나 섬은 현재의 그리스 서부 이오니아 해에 있는 코르푸 섬으로 스케리아 섬과 동일한 곳으로 추측된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아폴로니오스 로디오스, 『아르고 호 이야기』
  • 게르하르트 핑크, 『후?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 이수영 옮김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