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시카

나우시카

공주

[ Nausicaa ]

요약 오디세이아 일화에 등장하는 스케리아 섬에 사는 파이아케스 족의 공주이다. 배가 난파하여 오디세우스가 스케리아 섬으로 표류해 왔을 때 그를 정성껏 보살펴준다. 오디세우스에게 마음이 끌리는 것을 느끼지만 그가 가족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도와준다.
마리 콘스탄티노프나 바시키르체프, 나우시카의 고통, 19세기경

마리 콘스탄티노프나 바시키르체프, 나우시카의 고통, 19세기경

외국어 표기 Ναυσικάα(그리스어)
구분 공주
상징 용기, 품위, 배려
관련 인물 오디세우스, 텔레마코스

나우시카 인물관계도

나우시카 인물관계도 축소판

파이아케스인들의 왕인 알키노오스의 딸이다. 어머니는 알키노오스의 조카 아레테이다. 이 둘 사이에 아들 5명과 딸 나우시카가 태어났다.

신화 이야기

개요

파올로 파리나티, 페아시앙 섬에서 나우시카와 그 하녀들에 의해 발견된 벌거벗은 오디세우스, 16세기경

파올로 파리나티, 페아시앙 섬에서 나우시카와 그 하녀들에 의해 발견된 벌거벗은 오디세우스, 16세기경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나우시카는 스케리아 섬의 공주로 오디세우스 일화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여인이다. 『오디세이아』제 6권은 나우시카가 오디세우스와 만나는 장면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어느 날 나우시카의 꿈에 아테나 여신이 그녀가 좋아하는 동갑내기 친구의 모습으로 나타나 바닷가로 빨래를 하러 가라는 계시를 내린다. 이에 나우시카는 시녀들과 함께 빨래를 하러 간다.

한편 오디세우스는 칼립소의 섬을 떠난 후 다시 배가 난파되어 한참을 표류하다 나우시카가 사는 스케리아 섬까지 오게 되고, 섬에 도착하고 나서는 지친 나머지 잠이 들어버린다. 빨래하러 온 공주와 시녀들은 빨래가 마르는 동안 공놀이를 하며 놀고 있는데, 오디세우스는 그들이 노는 소리에 깨어난다. 그는 나뭇잎이 많이 달린 가지로 살짝 그 곳만 가리고 공주와 시녀들 앞에 나타난다. 시녀들은 나뭇잎으로 그 곳만 가린 벌거벗은 남자의 해괴한 모습을 보고는 놀라 달아난다.

그러나 나우시카 공주는 어려움에 처한 오디세우스를 침착하고 따뜻하게 맞이하고는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마련해주고 옷가지 등 필요한 물품들을 제공해준다. 그리고는 아버지 알키노오스 왕이 살고 있는 궁전으로 가는 길을 알려준다. 그런 다음 나우시카는 노새들이 끄는 마차를 타고 시녀들과 함께 궁으로 돌아온다.

나우시카는 바로 이 첫 만남에서 오디세우스에게 마음이 끌림을 느끼게 되고 그 마음을 시녀들에게 드러내 보인다.

“저런 남자가 내 남편이라고 불리면서 이곳에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그렇게 살면서 이곳에 계속하여 머물고자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우시카의 아버지 알키노오스 왕 또한 오디세우스를 기꺼이 사위로 삼고 싶어 한다.

“그대같이 훌륭한 사람이 내가 생각하는 그대로 이곳에 머물면서 내 딸을 아내로 삼아 내 사위라고 불리면 얼마나 좋겠소! 그대가 스스로 머물고자 한다면 나는 그대에게 집과 재산을 내어줄 것이오.”

그러나 오디세우스는 이미 결혼하여 아내 페넬로페가 고향 이타케에서 기다리고 있는 몸이었다. 오디세우스는 알키노오스 왕의 궁전에서 환대를 받으며 지내다가 그의 배려로 무사히 이타케로 돌아간다.

일설에 의하면 나우시카는 후에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와 결혼하여 페르세폴리스라는 아들을 낳았다고 한다.

아름다움과 덕을 겸비한 나우시카

나우시카는 『오디세이아』에서 “신들로부터 아름다움을 선사받은 나우시카”로 언급되고 있으며, 예쁜 소녀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아름다운 소녀로 등장한다. 오디세우스는 당당한 체구의 나우시카를 처음 본 순간 물론 과장의 측면이 없지는 않지만 “위대한 제우스의 딸 아르테미스”라고 착각할 정도였다고 고백한다.

이처럼 외모가 아름다운 나우시카는 덕목까지도 갖춘 여인이다. 오디세우스와 처음 마주칠 때 시녀들은 혼비백산하여 달아나지만 나우시카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의연한 자세로 오디세우스와 대면하여 필요한 도움을 제공해준다. 나우시카에게 파이아케스족의 나라에 온 사람들은 누구나 신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며, 제우스 신이 보낸 사람들이었다. 따라서 이들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디세우스의 경우에서 본 바와 같이 나우시카는 불행에 처한 인간을 도와주려는 따뜻한 마음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소유한 여인으로 당황스런 상황에서도 용기와 품위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우시카가 오디세우스와의 첫 만남에서 그에게 마음이 끌린 것은 사실이지만 『오디세이아』에는 그 후 그녀가 오디세우스를 남자로서 사랑하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우시카의 사랑과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대한 고통은 후세 예술가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재가 되어왔다.

아마도 나우시카의 덕성으로 보아 오디세우스에 대한 연모의 마음이 있다 하더라도, 혹은 연모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불행에 처한 오디세우스를 도와주었을 것이다. 『오디세이아』에서 아무런 대가도 없이 불행한 오디세우스를 따뜻한 배려심으로 보살펴주는 나우시카는 연인의 차원을 넘어서서 ‘생명을 낳아준’ 어머니의 상으로 부각이 된다. 이는 나우시카가 오디세우스에게 전하는 작별인사에 잘 드러나 있다.

“편안하게 가세요, 나의 손님! 고향 땅에 계시더라도 가끔씩 나를 생각해주세요. 그 어떤 사람보다도 내가 그대에게 생명을 주었습니다.”

아름다움과 함께, 용기와 품위, 배려심과 온화함 등 여러 가지 덕목을 지닌 나우시카는 『오디세이아』에서 바람직한 인간상, 이상적인 여성상을 보여주고 있다.

파이아케스족

호메로스가 쓴 『오디세이아』에 의하면, 파이아케스족은 스케리아 섬에 살고 있는 전설상의 부족이다. 스케리아 섬은 파라다이스라 할 수 있을 만큼 축복의 땅으로 묘사되어 있다. 『오디세이아』에 의하면 사람들이 길을 가다 신들을 만나면 신들이 모습을 숨기지 않을 정도로 파이아케스족은 신들과 가까운 친족으로서 신들의 피가 흐르는 사람들이다. 파이아케스족은 한 마디로 말하면 신들의 축복과 사랑을 받은 사람들로 묘사되어 있다.

나우시카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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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시카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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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아케스인들의 왕인 알키노오스의 딸이다. 어머니는 알키노오스의 조카 아레테이다. 이 둘 사이에 아들 5명과 딸 나우시카가 태어났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게르하르트 핑크, 『후?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 이수영 옮김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