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킬라

스킬라

괴물

[ Scylla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 괴물이다. 상체는 처녀이지만 하체는 여섯 마리의 사나운 개가 3중의 이빨을 드러내고 굶주림에 짖어대는 모습이다. 원래는 아름다운 님페였는데, 해신 글라우코스를 사이에 두고 마녀 키르케의 미움을 사 그녀의 마법에 의해 흉측한 바다 괴물이 되었다.
글라우코스와 스킬라

글라우코스와 스킬라

외국어 표기 Σκύλλα(그리스어)
구분 괴물
상징 피하기 힘든 위험
관련 사건, 인물 오디세우스의 모험, 헤라클레스의 모험
가족관계 크라타이이스의 딸, 포르키스의 딸, 티폰의 딸, 에키드나의 딸

스킬라(바다 괴물)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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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라 인물관계도
글라우코스

스킬라의 부모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호메로스는 『오디세이아』에서 그녀를 여신 크라타이이스의 딸이라고 했지만, 전승에 따라 해신 포르키스 혹은 트리에노스의 딸이라고도 하고, 마녀 헤카테와 포르바스의 딸이라고도 하며, 뱀의 형상을 한 거대한 괴물 티폰에키드나의 딸이라고도 한다.

신화 이야기

괴물로 변한 스킬라

스킬라

스킬라 보이오티아의 적색상 도기, 기원전 425년경, 루브르 박물관

스킬라는 아름다운 님페였다. 어느 날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본 해신 글라우코스는 첫눈에 반해 사랑을 고백하였지만, 스킬라는 그의 마음을 받아 주지 않았다. 하루하루 애가 타들어 가던 글라우코스는 마녀 키르케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스킬라의 마음을 자신에게로 돌려놓을 수 있는 마법의 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랑에 애태우는 글라우코스를 보자 키르케의 마음에 연심이 생겨났다. 키르케는 그러지 말고 자신과 사랑을 나누자고 했지만, 스킬라를 향한 글라우코스의 일편단심은 변하지 않았다.

불같은 질투심에 사로잡힌 키르케는 스킬라에게 분노를 쏟아 냈다. 그녀는 스킬라가 늘 물놀이를 하는 곳에 독풀의 즙을 풀고 주문을 외었다. 여느 때처럼 헤엄을 치고 나오던 스킬라는 자신의 아랫도리가 끔찍한 괴물로 변한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개의 형상을 한 머리가 여섯 개나 뱀처럼 길게 솟아나 저마다 3중의 이빨을 드러낸 채 울부짖고 있었던 것이다. 스킬라는 곧 그 모습으로 바위에 뿌리가 박힌 듯 꼼짝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스킬라가 괴물로 변신하게 된 연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이설이 있다. 포세이돈이 그녀를 사랑하자 이를 질투한 그의 아내 암피트리테가 키르케에게 부탁하여 그렇게 만들었다고도 하고, 스킬라가 글라우코스를 사랑하여 포세이돈의 구애를 거절했다가 분노한 포세이돈이 그렇게 만들었다고도 한다.

뱃사람들을 위협하는 스킬라

괴물로 변한 스킬라는 분노와 절망에 사로잡혀 나날이 포악해졌다. 그녀는 손에 닿는 것이면 무엇이나 닥치는 대로 잡아먹었다. 그녀가 있는 곳은 메시나의 아주 좁은 해협으로 맞은편에는 카립디스라는 또 다른 괴물이 있었기 때문에 배를 타고 이곳을 지나는 선원들은 그녀의 손쉬운 먹이가 되었다. 그렇게 스킬라는 오디세우스의 부하 여섯 명을 잡아먹었고 아이네이아스의 배도 난파시켰다.

스킬라는 결국 영웅 헤라클레스에 의해 최후를 맞았다. 그가 서쪽 끝에서 게리온의 황소를 빼앗아 아르고스로 돌아오면서 이곳을 지날 때 스킬라가 그 황소 몇 마리를 잡아먹은 탓이었다. 하지만 죽어서 바위로 변한 뒤에도 그녀는 계속 이곳을 지나는 뱃사람들을 위협하였다. 일설에 따르면 헤라클레스에게 죽임을 당한 그녀를 아버지 포르키스가 나중에 되살렸다고도 한다.

칼라브리아의 스킬라 바위

칼라브리아의 스킬라 바위

신화 해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 키르케는 자신의 섬에 머물다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떠나는 오디세우스에게 닥쳐올 위험을 경고할 때, 한쪽에는 끔찍한 이빨을 드러낸 스킬라가 있고 다른 쪽에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무시무시한 카립디스가 있어 이곳을 아무런 피해 없이 무사히 빠져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나온 것이 서구인들이 흔히 입에 올리는 ‘스킬라와 카립디스 사이로 지나기’라는 표현이다. 한 가지 위험을 피하려다가는 다른 위험에 온전히 빠져들 수 있음을 경고하는 말이다. 지금도 이탈리아 칼라브리아의 메시나 해협에는 스킬라 바위가 있다.

그리스 신화에는 또 한 명의 스킬라 이야기가 전해진다. 메가라니소스의 딸인 스킬라 공주인데, 간혹 이 신화에 나오는 바다 괴물 스킬라와 혼동되기도 하지만 같은 인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히기누스, 『이야기』
  • 토마스 불핀치, 『그리스 로마 신화』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