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우코스

글라우코스

바다의 신

[ Glaucu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의 신이다. 원래 보이오티아의 어부였는데 외딴 섬에서 자라는 신비한 풀을 뜯어 먹고 물고기의 하체를 지닌 불사의 몸이 되었다. 글라우코스는 님페 스킬라를 사랑하였는데 이를 질투한 마녀 키르케가 스킬라를 바다 괴물로 만들어버렸다.
글라우코스와 스킬라

글라우코스와 스킬라

외국어 표기 Γλαῦκος(그리스어)
구분 바다의 신
상징 고요하고 푸른 바다
어원 빛나는, 반짝이는, 초록빛
가족관계 포세이돈의 아들

글라우코스(바다의 신)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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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우코스 인물관계도
알키오네키르케스킬라

글라우코스는 안테돈과 알키오네, 또는 폴리보스와 에우보이아, 또는 포세이돈과 물의 님페 나이아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라고 한다. 글라우코스는 스킬라를 사랑하였으나 키르케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신화 이야기

해신이 된 글라우코스

1세기 경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에 따르면 글라우코스는 보이오티아 지방의 도시 아테돈에 사는 어부였다. 그는 나면서부터 신은 아니었다. 어느 날 그는 물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갔다가 웬 섬에 도착했는데 그곳은 불사의 효능을 지닌 약초들이 자라는 곳이었다.

글라우코스는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들을 섬의 풀밭 위에 내려놓았는데, 잠시 후 물고기들이 생기를 되찾아 마치 물속을 헤엄치듯 풀밭을 헤치고 바다로 나아갔다. 이를 본 글라우코스는 자신도 그 풀들을 뜯어먹어 보았다. 그러자 갑자기 어깨가 넓어지면서 하체에 물고기의 힘찬 꼬리와 지느러미가 생겨나더니 얼굴이 청동의 녹과 같은 푸른빛의 수염으로 뒤덮였다. 글라우코스는 곧 물고기들을 따라 바다로 뛰어들었고, 오케아노스와 테티스는 그를 바다의 신으로 만들어주었다.

바다의 신이 된 글라우코스는 예언의 능력도 지니게 되었다. 그는 주로 델로스 섬에 머물면서 신탁을 내렸는데, 한때 아폴론보다도 더 추앙받았다고 한다. 글라우코스는 조난당한 선원들을 돕는 수호신으로서 그리스의 많은 섬들과 해안 도시에서 숭배되었다. 그는 고요하고 푸른 바다를 상징하였다.

글라우코스와 스킬라

글라우코스는 어느 날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 아름다운 님페 스킬라를 보고 첫눈에 반하고 말았다. 그는 사랑을 고백하였지만 스킬라는 그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다. 하루하루 애를 태우던 글라우코스는 마녀 키르케에게 도움을 청했다. 스킬라의 마음을 자신에게로 돌려놓을 수 있는 마법의 약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던 것이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글라우코스를 보자 키르케의 마음에 그를 향한 연심이 생겨났다. 키르케는 그에게 그러지 말고 자신과 사랑을 나누자고 했지만 스킬라를 향한 글라우코스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불같은 질투심에 사로잡힌 키르케는 스킬라에게 분노를 쏟아냈다. 그녀는 스킬라가 늘 물놀이를 하는 곳에 독풀의 즙을 풀고 주문을 외었다.

여느 때처럼 헤엄을 치고 나오던 스킬라는 자신의 아랫도리가 끔찍한 괴물로 변한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개의 형상을 한 머리가 여섯 개나 뱀처럼 길게 솟아나 저마다 3중의 이빨을 드러낸 채 울부짖고 있었던 것이다. 스킬라는 곧 그 모습으로 바위에 뿌리가 박힌 듯 꼼짝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바다 괴물이 된 스킬라는 메시나 해협의 동굴에 틀어박혀서 근처를 지나는 선원들을 잡아먹고 살았다. 오디세우스도 트로이 전쟁을 끝내고 귀향하는 길에 이곳을 지나다 스킬라에게 많은 부하를 잃었다.

참고자료

  • 아폴로니오스 로디오스, 『아르고나우티카』
  •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 디오도로스 시켈로스, 『역사 총서』
  • 히기누스, 『이야기』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