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중모리장단

중중모리장단

1. 민요, 전라도 무악, 가면극, 인형극 등에 쓰이는 조금 빠른 속도(♩=80-96)의 3소박 4박자(4/♩., 12/8박자) 장단이다. 중모리장단보다 조금 빠르다. 첫 박과 9번째 박을 강하게 친다. 기본 장단은 다음과 같다.

중중모리장단 본문 이미지 1

민요에서는 〈자진농부가〉, 〈자진강강술래〉, 〈개구리타령〉 등에서, 전라도 무악에서는 제석굿 중 '지경성국을 다구어라' 등에서 쓰이나, 굿거리장단과 혼용되어 크게 구분 없이 쓰이기도 한다.

가면극에서는 염불도드리장단, 타령장단, 굿거리장단에 비해 많이 쓰이지 않는다. 은율탈춤의 제5과장 노승춤에서 노승이 '중타령'을 부를 때 사용한다.

서산박첨지놀이에서 평안감사의 장례식 장면에서 불리는 '상여가' 반주의 장단으로 쓰인다. 요령 소리와 함께 상여가를 반주해주고 있어 장례식의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2. 중중모리장단은 판소리에 쓰이는 조금 빠른 속도(♩=80-96)의 3소박 4박자(4/♩., 12/8박자) 장단이다. 판소리 장단 가운데 중모리보다는 조금 빠르고 자진모리보다는 느리며, 첫 박과 제9박을 강하게 친다. 중중모리 혹은 중중머리, 중중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판소리에서 중중모리장단은 춤추는 대목, 활보하는 대목, 통곡하는 대목 등 대체로 활기차고 경쾌한 느낌이 드는 대목이나 감정이 고조되어 흥분을 표출하는 대목에 사용된다. 절박하고 슬픈 사연을 호소하는 대목, 기쁨에 넘쳐 춤추는 정경이 펼쳐지는 대목, 즐겁고 흥겨운 정경이 벌어지는 대목, 여인이나 평범한 사람이 어떤 사연을 고하는 대목, 또는 소박한 거동이 구현되는 대목은 '계면조+중중모리'로 부른다. 또 주요인물이 생기 있게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하는 대목, 화창하고 흥취 있는 경치가 전개되는 대목은 '우조+중중모리'나 '평조+중중모리'로 부른다.

춘향가〉 중 '천자뒤풀이', '자진 사랑가', 〈심청가〉 중 '젖동냥', '꽃타령',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비단타령', 〈수궁가〉 중 '토끼화상', '고고천변', 〈적벽가〉 중 '장승타령' 등에 사용된다.

참고문헌

  • 김청만, 『한국의 장단』, 민속원, 2002.
  • 이보형, 「판소리 辭說의 劇的狀況에 따른 長短·調의 構成」, 『예술논문집』 14, 대한민국예술원, 1975.
  • 전경욱, 『은율탈춤』, 국립문화재연구소, 2003.
  • 허용호‚ 「토박이 광대패 인형극의 전승 양상」‚ 『구비문학연구』 20‚ 한국구비문학회‚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