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조
[ 羽調 ]
판소리에 쓰이는 우조는 가곡·시조와 같은 정악풍과 유사한 느낌의 악조이다. 정노식(鄭魯湜, 1891-1965)은 『조선창극사』에서 우조를 계면조와 대비시키면서 "기해단전(氣海丹田) 즉 배 속에서 우러나오는 소리이니 담담연(淡淡然) 온화하고도 웅건청원(雄建淸遠)한 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전통음악 가운데 가곡의 영향을 받은 명칭으로, 정악에서 쓰던 가곡식 악조명을 판소리에서 수용한 것이다. 호령조라고도 한다. 웅장하고 화평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화평스러운 장면, 장엄하고 남성적인 장면, 여유 있고 유유한 장면 등에 주로 쓰인다.
우조는 진우조, 평우조, 가곡성 우조로 세분화되기도 한다. 진우조는 무섭고 호기로우며 위엄 있는 성음을 위주로 하므로, 여러 장수가 등장하여 호기와 용맹을 겨루는 대목이 많은 〈적벽가〉에 많이 쓰인다. 〈춘향가〉의 '긴 사랑가', 〈적벽가〉의 '삼고초려' 등이 이에 해당한다. 평우조는 평조의 성음과 우조의 길로 짜인 악조로, 지체 높은 사람의 기쁘고 즐거운 감정을 표현하는 데 적절하다. 〈심청가〉의 '화초타령' 등이 이에 해당한다. 가곡성 우조는 전통가곡의 성음을 판소리에 수용한 것으로, 품위 있고 우아하며 점잖게 표현된다. 〈춘향가〉의 '적성가', 〈심청가〉의 '범피중류', 〈적벽가〉의 '동남풍 비는 대목'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중 진우조와 가곡성 우조의 음악적 특징은 남창가곡 〈소용〉과 매우 유사하다. 남창가곡 평조 〈소용〉은 본가곡보다 높은 음역을 사용하고, 소가곡에 비해 출현음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다른 가곡들과 구별되는 변조 양식이다. 가곡성 우조는 내드름, 선율진행, 음계 등 남창가곡 평조 〈소용〉과 동일한 음악요소와 판소리적 기법으로 구성된 판소리 악조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 박희순, 「판소리의 가곡성우조 연구」, 『한국음악연구』 41, 한국국악학회, 2007.
- 백대웅, 「판소리에 있어서의 우조 평조 계면조」, 『한국음악연구』 8, 한국국악학회, 1979.
- 이보형, 「판소리와 산조에서의 우조와 평조 연구」, 『국립민속국악원 논문집』 1, 국립민속국악원, 2001.
관련이미지
악학궤범 7권(22) / 우조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조어
호령조(號令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