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장녀
왜장녀는 양주별산대놀이와 송파산대놀이, 퇴계원산대놀이에 등장하는 몸집이 크고 염치없는 짓을 서슴없이 잘하는 퇴기(退妓)로 애사당의 모친이다.
양주별산대놀이에서 왜장녀는 술집 주인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애사당을 오입쟁이인 말뚝이에게 돈을 받고 넘겨준다. 왜장녀탈의 얼굴 바탕은 흰색이며, 눈초리가 좌우로 약간 올라가 있다. 눈썹은 일자 형태인데 검은색 점으로 되어 있다. 얼굴에 연지와 곤지를 찍는다. 입은 매우 크며, 좌우 끝부분이 약간 위쪽을 향해 있다. 해산어미와 도끼누이도 이 탈을 겸용한다. 왜장녀의 복식은 옥색 치마저고리, 흰색 단속곳, 용이 그려진 장삼을 입고 붉은 띠를 두르고 홍색의 큰머리를 하고 있다.
왜장녀 양주별산대놀이
송파산대놀이에서 제4과장 애사당의 북놀이에 등장하는 왜장녀는 애사당의 모친으로 돈을 받고 몸과 술을 파는 천한 신분의 여자이다. 옥색 치마저고리를 입고 트레머리를 하고 나온다. 양주별산대놀이에서처럼 엉덩춤을 추고 맨살의 허리와 배를 드러낸 모습이다. 함께 등장하는 딸 애사당을 돈을 받고 먹중에게 넘겨준다. 송파산대놀이의 왜장녀탈은 흰색 바탕에 머리 가운데를 좌우로 갈라 쪽진 모습을 하고 있다. 이마에 붉은색 곤지를 찍었다. 검은색의 아래로 처진 눈썹에 눈초리는 일직선이다. 도끼누이와 마찬가지로 눈의 앞쪽과 끝쪽에 붉은색을 조금 칠해서 눈곱을 표현했다. 광대뼈가 없는 민볼에 세모코이다. 붉은색 입술에 입가는 둥글며 살짝 위로 올라가 있다. 소무의 입술보다는 조금 길다. 해산어멈의 탈과 겸해서 사용한다.
퇴계원산대놀이의 왜장녀는 몸집이 대단히 크고 수줍음을 모르는 퇴기이다. 주막의 주모로 나오며 아주 괴팍스럽다. 흥이 많고 돈에 눈이 어두워 자기 딸을 사당패에 파는 인물이다. 왜장녀는 제6과장 애사당놀이에서 옥색 저고리에 붉은색 속바지와 옅은 분홍색의 너른바지를 입고, 괴나리봇짐을 짊어진다. 그리고 머리에 붉은 트레머리를 올리고 오른손에는 담뱃대를 들고 등장한다. 왜장녀의 춤은 배꼽춤이 대표적이다. 왜장녀탈은 백색 바탕에 히죽 웃는 표정을 한 탈이다. 눈과 눈썹은 아래로, 입은 위로 찢어져 있고, 머리와 눈썹은 검다. 해산모와 누이 역시 왜장녀탈을 겸용한다.
왜장녀 퇴계원산대놀이
참고문헌
- 이병옥, 『송파산대놀이』, 도서출판 피아, 2006.
- 정형호, 『양주별산대놀이』, 화산문화, 2000.
- 퇴계원산대놀이보존회, 『퇴계원산대놀이』, 월인,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