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수

신장수

신장수는 봉산탈춤, 강령탈춤, 은율탈춤, 양주별산대놀이, 송파산대놀이, 퇴계원산대놀에서 신발을 파는 장사꾼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신장수는 원숭이를 통해 신 값을 받으려 하지만 결국 신 값을 받지 못하게 된다. 정현석의 『교방가요(敎坊歌謠)』 중 노장과장과 유사한 승무에서 노승이 기생에게 신을 사주는 내용이 이미 나타난다.

양주별산대놀이 제9과장 신장수놀이에서 신장수는 보자기로 원숭이를 씌우고 등장해 신을 판다. 그러면 노장소무들의 신발을 외상으로 산다. 신장수가 원숭이에게 신 값을 받아오는 대신 소무 한 명을 빼오라고 한다. 그러나 원숭이가 소무를 성적으로 희롱한 뒤 그냥 오자 신장수는 원숭이와 실랑이를 벌인다.

송파산대놀이에서 신장수는 제8과장 신장수놀이에 등장하는 인물로 신을 파는 상인이다. 흰색 바지저고리를 입고 검은색의 끝동과 깃이 달린 고름이 없는 흰색 광목 반장삼을 입고 빨간색 허리띠를 둘렀다. 머리에는 목화송이가 달린 패랭이를 쓰고 손에는 채찍을 들고 나온다. 신장수는 원숭이를 업고 등장하는데 노장에게 신을 팔고 원숭이를 통해서 신 값을 받으려고 하다가 포기하는 인물이다. 늙고 힘없는 노장에게 신을 팔았다가 신 값을 받지 못하여 손해를 보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파계승인 노장을 은근히 풍자하고 원숭이를 시켜 노장과 소무를 골탕먹이려 한다. 송파산대놀이의 신장수탈은 갈색 바탕으로 이마에는 두 줄의 굵은 주름이 있다. 흑황색의 눈썹은 짧고 굵으며, 좌우로 안정된 눈의 눈초리는 위로 올라가 있어 자못 사나운 인상을 준다. 광대뼈가 솟아 있으며 코는 뭉뚝한 코로 붉은색 입술은 두꺼우며 입가는 일직선이다. 코 아래쪽 양 볼에는 주름이 있다.

퇴계원산대놀이 제8과장 신장수놀이에 등장하는 신장수는 장사꾼으로서 원숭이를 이용하여 소무를 꾀려 하지만 실패한다. 연두색 쾌자를 입고 패랭이를 쓴 신장수는 짐궤에 원숭이를 넣고 붉은색 보자기로 덮어씌워 짊어지고, 삼현청 맞은쪽에서 천천히 걸어 들어와서 장중을 한번 둘러보고는 신발을 판다. 이때에 노장이 아는 체를 하며 신장수를 부른다. 신장수는 한쪽에 짐궤를 내려놓고 노장에게 가서 신발(꽃신) 흥정을 한다. 노장은 신 값을 흥정하여 꽃신을 사서 큰소무와 작은소무에게 꽃신을 신게 한다. 꽃신을 팔면서 계집들에게 반한 신장수는 원숭이에게 계집 후리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서 소무에게 보낸다. 그러나 원숭이가 자기만 놀고 오자 신장수는 화가 나서 원숭이를 때려서 쫓아낸다. 퇴계원산대놀이에서 동물이 등장하는 유일한 과장으로 원숭이의 행동과 춤이 재미있고 해학적이다. 신장수 의상은 말뚝이의 의상과 동일하다.

신장수

신장수 송파산대놀이

신장수

신장수 봉산탈춤

봉산탈춤 제4과장 제2경 신장수춤에 등장하는 신장수는 노장과 소무가 한창 맞춤을 추고 있을 때 등장한다. 신장수는 다음과 같은 대사를 하며 신을 팔고자 한다. "사자는 사람이 하나도 없으니 그러면 물건을 바꾸어 신을 팔아보자. 세코 짚세기, 육날 메투리, 고운 아가씨의 꽃신을 사려. 이것도 사자는 사람이 없으니 이 장은 사는 장이 아니로구나. 몹쓸 장에 왔구나. 다시 발을 돌려 풍년장(豊年場)으로 가보자(또는 그러면 다른 장으로 갈밖에 없다). 간다 간다네에, 나돌아간다네, 풍년장으로 에이 나돌아간다네. 풍년장으로 나돌아간다네" 이를 들은 노장이 신장수를 불러 소무의 신을 사는데, 신짐 속에서 원숭이가 튀어나와 신장수와 수작을 한다. 이어 신장수는 원숭이에게, 노장에게 가서 신 값을 대신 받아오라는 심부름을 시킨다. 하지만 원숭이가 "신 값을 받으려면 장작전 뒷골목으로 오너라"라는 내용의 편지를 갖다 보이자 장작찜을 당하겠다고 여겨 도망친다. 봉산탈춤의 신장수탈은 연한 연주황색 바탕에 수염과 눈썹을 그렸고 흰색으로 눈의 흰자위를 나타냈다. 입술은 붉고 입은 뚫렸다.

참고문헌

  • 박전열, 『봉산탈춤』, 화산문화, 2001.
  • 이병옥, 『송파산대놀이』, 도서출판 피아, 2006.
  • 전경욱, 『한국의 가면극』, 열화당, 2007.
  • 정형호, 『양주별산대놀이』, 화산문화, 2000.
  • 정형호, 『강령탈춤』, 국립문화재연구소, 2002.
  • 퇴계원산대놀이보존회, 『퇴계원산대놀이』, 월인,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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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수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