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산 내칠보 개요

함경북도 칠보산의 내부구역으로, 북쪽 상매봉과 박달령으로부터 남쪽으로 만월대까지, 동쪽 금강봉으로부터 서쪽으로 초대봉에까지 이르는 지역이 여기에 포함되고 있다. 이 지역은 칠보산의 내원동을 비롯한 박달령 동쪽 지역의 일부가 포괄되는 명승지이다. 여기에는 수많은 봉우리와 기묘하고 색다른 바위들이 우뚝우뚝 솟아 있어 장엄하고 황홀한 산악미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그 아름다운 절경을 마음껏 관망할 수 있는 개심대, 승선대, 해망대, 내경대, 회상대가 있어 관광에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내칠보 지역은 관광노정에 따라 개심사, 상매봉, 내원암, 이선암 등 네 구역으로 구분되고 있다.

내칠보의 중심을 이루는 개심사구역에는 금강봉과 금강굴, 전장에서 돌아온 장수가 아내와 상봉하는 듯한 부부바위, 의자까지 갖추어 무대 위에 올려놓은 듯한 피아노바위, 기와집과 초가집을 연상시키는 기와집바위와 초가집바위, 유다르게 큰 농립모를 쓴 세 명의 농부가 열을 지어 산릉선을 타고 내려오는 듯한 농부바위, 효성이 지극한 소년이 아홉 마리 용의 위험도 물리치고 금강골의 산삼을 캐는데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담겨진 금강폭포와 구룡담을 비롯하여 이름난 명소들이 많다.

그 중에서 이채를 띠는 것은 만사봉, 천불봉, 종각봉과 나한암, 원숭이바위로 이루어진 삼봉이암이다. 원래 오봉으로 불러왔던 이 삼봉이암은 모양이 신기하여 내칠보에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칠보산에서 제일명산으로 인정받는 금강봉은 알칼리조면암과 유문암으로 이루어진 봉우리로, 밑 부분은 누런색을 띠고 윗부분은 분홍색을 띠고 있어 봉화를 연상케 한다. 금강봉 동쪽기슭에는 길이 8m, 너비 12m, 높이 2.5m인 금강굴이 있는데, 굴 앞에는 한 모금만 마시면 10년을 더 살고 두 모금 마시면 10년을 감수한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금강샘이 있다.

옛날 칠보산의 자연풍치가 너무 아름다워 하늘의 선녀들이 내려와 놀다가 다시 하늘로 오르곤 하는 곳이었다는 승선대에 오르면 내칠보의 삼봉이암, 부부바위, 선녀들이 달맞이를 하면서 춤과 노래로 즐겼다는 만월대와 무희대를 비롯한 명소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상매봉구역은 개심동으로부터 상매봉 일대의 명소들을 포괄하는 지역으로서 여기에는 칠보산의 주봉인 상매봉, 각이한 모양의 기암들로 하여 색다른 경치를 보여주는 조롱봉, 황소가 무거운 짐을 실은 소발구를 끌고 가는 것처럼 보이는 황소바위, 그 뒤로 소몰이꾼이 따라선 것처럼 보이는 농군바위, 박달령에 길이 나기 전에 칠보산으로 넘나들던 고갯길로 이용되었던 문암령, 면이 거울처럼 반듯하게 생겼다는 명경암, 상례암, 금강사터를 비롯한 명소들이 있다.

예로부터 산이 높아 늘 구름이 걸린다고 하여 운무산으로 불리던 상매봉에 오르면 내칠보와 외칠보의 웅장수려한 봉우리들과 기암들, 계곡들을 부감할 수 있다. 상매봉 서쪽기슭에는 천태만상의 기암괴석들로 꽉 들어찬 칠보산 풍치가 너무 아름다워, 이곳에 왔던 한 무관이 죽어서도 칠보산에 묻히고 싶어 상매봉에서 자결하였다는 전설이 깃든 군관묘와 그의 말무덤이 있다.

새장처럼 조롱조롱 매달려 있는 듯한 기암들이 있다는 조롱봉에는 투구바위, 거인암, 책바위, 용바위, 일만대적과 맞서 싸우는 듯한 장수바위, 칠보산의 일만경치를 그림에 담아 펼쳐놓은 듯한 병풍바위 등 명소들이 있다. 내원암구역은 기암괴석들로 특이한 경관을 나타내고 있는 명승지이다. 여기에는 온갖 새와 각이한 짐승의 모습을 한 바위들로 하여 유명한 금수봉, 반달처럼 생긴 반월봉, 범의 입을 연상시키는 호구암,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듯한 횃불바위(봉화바위), 거북바위를 비롯한 봉우리와 기암들 그리고 홍수기에 자기의 자태를 드러내 보이는 기당폭포와 비류담 등 이름난 명소들이 있다.

이선암지역은 세존봉과 그 동쪽 덕봉을 중심으로 그 주위에 이루어진 명소들이 포괄되는 명승지이다. 여기에는 이선암구역을 부감하기에 좋은 전망봉, 중이 서서 염불을 외우다가 이선암 경치에 매혹되어 돌아갈 생각조차 잊고 돌로 굳어졌다는 중바위, 보면 볼수록 기묘하게 생긴 군선암, 마치 삿갓을 쓰고 농군이 춤을 추는 듯한 광대바위, 창검바위, 대성암 등 명소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