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

삼손

[ Samson ]

삼손

태양의 사람’, ‘작은 태양’이란 뜻. 단 지파 마노아아들블레셋에게서 동족구원사명을 받은 이스라엘 사사. 마노아의 아내는 잉태하지 못하는 여인이었는데, 여호와의 사자로부터 아들을 가질 것이며, 그 아들은 날 때부터 나실인이 되고 여호와께서 그를 사용하여 이스라엘을 블레셋의 손으로부터 구원하실 것이라는 예언을 들었다(삿 13:3). 이런 예언 가운데 출생한 삼손은 하나님의 복을 받았고, 여호와의 신에 감동되었다. 삼손의 초자연적인 능력은 그가 날 때부터 거인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여호와의 영이 임재하였기 때문이었다(삿 13:24-25).

삼손은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딤나에 사는 블레셋 여자와 결혼하였다(삿 14:1-9). 하지만 결혼식 피로연에서 일어난 수수께끼 사건이 발단이 되어 삼손은 아내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게 되었다(삿 14:20). 이에 분노한 삼손은 여우 300마리를 잡아 두 마리씩 묶어 꼬리에 횃불을 달아 블레셋 사람의 곡식밭에 풀어 놓았다(삿 15:4-5). 그러자 블레셋 사람들은 이에 대한 복수로 이전에 삼손과 결혼한 딤나 여인과 그녀의 아버지를 불태워 죽였다.

이 복수 행위는 또 다른 큰 복수를 불러 일으켜서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을 많이 죽이고 에담이라 불리는 바위 틈에 숨었다. 이를 빌미로 블레셋 사람들은 유다를 침공하여 삼손을 내놓으라고 요구했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삼손을 결박하여 넘겨주었다. 그러나 도중에 삼손은 결박한 끈을 끊고 나귀턱뼈로 1천 명을 죽였다. 바로 이 사건을 통해 삼손은 이스라엘의 사사로서의 면모를 보여 준다(삿 15:14-19).

이후 삼손은 블레셋 사람의 본거지인 가사로 가서 한 기생의 집에 유하였는데(삿 16:1), 삼손을 잡으려는 블레셋 사람들이 성문을 닫고 함정을 놓았다. 그러나 그 밤에 삼손은 성문짝들과 두 설주와 빗장을 빼어 들고 헤브론 앞 산 꼭대기에 갖다 놓았다(삿 16:2-3). 삼손의 계속된 방탕한 생활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긍휼을 베푸셔서 초자연적인 힘을 그에게 계속 공급하셨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다른 블레셋 여자인 들릴라의 유혹에 빠지게 되었고(삿 16:4), 이 여자를 통해 힘을 잃게 되었다. 들릴라의 유혹에 빠져 머리털을 잃은 삼손은 자신을 조롱하는 소리를 들었을 때, 자기 힘뿐 아니라 하나님까지 자신으로부터 떠난 줄을 알게 되었다(삿 16:5-20).

힘을 잃은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붙잡혀 사슬에 묶인 채, 두 눈이 뽑히고 가사에 있는 감옥에서 맷돌을 돌려야 했다(삿 16:21). 그후 다곤 신의 축제일에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구경거리로 불려나갔다. 그때 다곤 신전에는 사람들이 가득했고 지붕 위에서 구경거리를 보려는 사람들만 3천 명 가량이나 되었다. 그의 머리는 이제 다시 자라게 되었고 힘도 회복되어 갔다. 이에 삼손은 이번만 강하게 하사 두 눈을 뺀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간구하였다(삿 16:28). 그리고 신전 건물을 받치고 있던 두 기둥을 넘어뜨려 자신과 함께 수많은 블레셋 사람들을 죽게 했다. 이때, 삼손이 죽으면서 죽인 자들의 수는 그가 살아서 죽인 자들의 수보다 훨씬 많았다고 한다(삿 16:27-30). 삼손의 이야기는 비록 비극으로 끝나지만 그는 최후의 순간 하나님께 회개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 드러냄으로써 이스라엘의 위대한 사사요, 믿음용사로 평가받고 있다(히 11:32). → ‘이스라엘의 사사들’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