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부장

로마 보병 부대의 최소 단위인 백인대(百人隊, 100명으로 구성된 부대)의 지휘관. 신약성경에는 몇 명의 백부장이 소개되고 있다.

① 가버나움의 백부장(마 8:5-13; 눅 7:2). 하인의 중풍병 치유를 위해 신하를 예수께 보낸 신실한 자이다. 그는 유대인들이 인정할 만큼 유대인과 유대 종교에 매우 호의적이었다(눅 7:1-10).

②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서 사형 집행을 관리한 백부장. 그는 주변의 조롱하는 무리들과는 달리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고백했다(마 27:54; 막 15:39; 눅 23:47).

③ 가이사랴의 백부장 고넬료. 베드로의 전도로 회심하고 주님을 영접한 최초의 이방인(행 10장). 그는 경건히 하나님을 섬기고 구제에 힘썼던 인물이다(행 10:2).

④ 바울 당시 예루살렘의 백부장. 그는 사도 바울로 인해 예루살렘에서 소요 사태가 발생했을 때 치안을 담당했던 자로서, 바울이 로마 시민권자임을 천부장에 보고한 인물이다(행 22:25-26).

⑤ 율리오라는 이름의 백부장. 그는 바울을 가이사랴에서 로마로 호송하는 책임을 맡았던 자인 아구사도 대(隊)의 백부장이었다(행 27:1, 6). 자기 부하들이 죄수들을 죽이는 것을 막아 바울의 생명을 지켜주었던 자였다(행 27:43).

⑥ 유대인들이 바울을 살해한다는 정보를 갖고 있던 바울의 생질을 천부장에게 인도한 백부장(행 23:17, 23). 한편, 구약 시대에도 백부장과 유사한 직분이 있었는데, 군대 통솔 뿐 아니라 재판, 행정 등 그 역할이 매우 광범위했다(출 18:21, 25; 신 1:15). → ‘로마의 군대 조직’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