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중모리장단

요약 산조나 판소리에서 쓰인 장단의 하나. 일명 중중모리.

빠른 12박을 한 주기로 삼은 이 장단의 12박 중에 가장 세게 강조되는 박은 첫 번째의 합장단과 아홉 번째 박이다. 이 장단의 기본 가락은 중모리와 거의 같고 다만 속도가 빠를 따름이다. 중중모리라는 말은 중모리를 중(中)으로 몰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장단의 빠르기에 따라 느진중중모리(느린중중모리)·평중중모리·휘중중모리로 세분되기도 한다.

느진중중모리장단의 가락은 빠르게 연주되는 단중모리장단의 가락과 거의 같다. 중모리장단보다 조금 빠른 중중모리장단은 3분박의 12박자(점8분의 12박자)로 구성된 장단이다. 판소리 흥부가 공연 때 흥부 마누라가 박통 속의 쌀과 돈을 보고 기뻐서 춤추는 대목이나 경쾌하게 활보하는 대목에서 사용됐다. 이 장단은 주로 산조나 판소리에서 쓰이지만, 남도민요("새타령"·"남원산성"(南原山城)·"자진농부가" 등)·시나위·무악 등에서도 사용되는 장단이다. 무악(巫樂)의 중중모리장단은 흔히 자진염불 또는 자진굿거리장단으로 알려져 있다.

판소리의 북으로 연주되는 이 장단의 구음은 '덩궁딱·궁딱딱·궁궁탁·궁-궁'이다. 중모리장단의 경우처럼 중중모리장단도 밀고·달고·맺고·푸는 기능을 지니고 있으니, 첫 3박은 미는 소리이고, 둘째 것은 다는 소리이며, 셋째 3박은 맺는 소리, 그리고 넷째 것은 푸는 소리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