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쑤우 유적

한쑤우(大安漢書) 유적출토토기

중국 지린성(吉林省) 따안씨앤(大安縣) 서북 약 70여㎞ 지점에 위치한 위에량파오(月亮泡) 양안에 위치한다. 1974년 지린성박물관문물대(吉林省博物館文物隊)와 지린대학 역사계 고고학과가 연합으로 조사하였다. 발굴 면적은 700여㎡로, 집자리〔住居址〕, 구덩유구〔暠藏〕, 무덤 등이 조사되었다. 발굴 결과 두 시기의 문화로 구분되었는데, 보통 Ⅰ기와 Ⅱ기로 구분하여 부른다.

Ⅰ기에 해당하는 유구는 반지하식 108호집자리와 겹쳐 있는 102호무덤이 있고, 도옹싸안토우(東山頭)에서도 몇 기의 무덤이 발견되었다. 집자리 내부에서는 도기(陶器)편이 많이 나왔는데, 종류는 세가랑이솥〔糠〕, 두레박〔罐〕, 단지〔壺〕, 바리〔鉢〕, 사발〔碗〕 등이다. 102호무덤은 두 개의 층으로 구분된 1기의 움무덤〔土壙墓〕이다. 안에서는 사람뼈와 통형관(筒形罐)이 나왔다. 사람뼈에는 복면대(腹面帶)가 있고, 원형 동구(銅鉤) 및 한쌍의 원형 청동편(銅片)이 가로 놓여 있었다. 도옹싸안토우에서 발견된 몇 기의 무덤에서는 모두 청동기가 나왔는데, 동구, 청동고리〔銅環〕, 청동칼〔銅刀〕, 청동바늘〔銅針〕 및 사슴을 주된 문양으로 하는 동물형 패식(牌飾)이 부장되었다.

Ⅱ기 문화층에서는 집자리 8기와 구덩유구 20여 기가 조사되었다. 집자리는 모두 반지하식이고 원형 1기, 방형 7기이다. 104호 집자리가 대표적인데, 크기는 720×660×20∼40㎝ 정도였다. 출입구는 동쪽 담장의 중간에 위치하고, 중앙에 화덕〔爐〕이 놓여 있었다. 구덩유구는 주머니 모양을 하고 있었다. 출토유물로는 금속기, 도주범(陶鑄范), 석기, 뼈뿔연장〔骨角器〕, 도기 등이 나왔다. 금속기는 청동기와 철기로 청동기의 종류는 칼〔刀〕, 저울〔錘〕, 구 및 청동단검 부속 석침(石枕) 모양 유물을 비롯하여 도범 등이 있다. 철기로는 공형부(尻形斧)와 칼이 있다. 석기는 간돌도끼〔磨製石斧〕, 자귀〔傅〕 및 추부(錘斧) 등이 나왔는데 출토량은 적다. 뼈뿔연장의 출토량은 많은 편으로 송곳〔錐〕, 저울〔錘〕, 투겁창〔矛〕, 화살촉〔鏃〕, 숟가락〔匕〕, 가락바퀴〔紡輪〕, 대공골(帶孔骨)편 및 비녀〔渠〕 등이 나왔다. 도기는 일정한 특징을 갖추고 있었는데, 채회니질홍갈도(彩繪泥質紅褐陶)와 니질홍갈도로 구분된다. 기형은 세가랑이솥, 단지, 두레박, 바리, 사발, 잔〔杯〕 혹은 대파배(帶把杯)와 그릇받침〔器臺〕이 가장 많이 나왔다.

한쑤우 Ⅰ기 단계의 채회 도안(圖案)은 후아씨야족(華夏族) 청동기시대의 것과 유사하여 이미 노예제사회 단계에 진입하였으며, Ⅱ기에는 중국 짜안구어시대(戰國時代)∼한대(漢代)의 철도끼〔鐵斧〕나 철칼〔鐵刀〕과 유사한 것이 출토되고 있으며, 이미 발전된 사회 조직을 이루었을 것으로 보인다. (송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