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리 내우 고인돌

우산리 내우 고인돌

[ 順天 牛山里 - 支石墓 ]

지역 순천
33호 지석묘 실측도

33호 지석묘 실측도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우산리 내우마을에 있는 이 고인돌(支石墓)은 주암댐 수몰지역 문화유적 발굴조사 일환으로 1986년 전남대학교박물관에 의해 발굴 조사되었다. 우산리 일대에는 산기슭하의 완만한 구릉에 4개군 120여 기의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 이 중 우산리 내우 고인돌군 58기가 발굴되었다. 이 고인돌군은 산에서 북서쪽으로 뻗은 완만한 경사면 끝부분에 위치하는데, 고인돌의 덮개돌(上石)들은 대체로 구릉의 반대방향인 남~북으로 여러 열을 이루며 배치되었고, 무덤칸 방향도 이와 같다.

무덤칸은 돌덧널형(石槨型) 39기, 토광형(土壙型) 2기, 돌돌림형(圍石型) 5기, 덮개돌 아래에 아무런 흔적이 없는 것이 6기, 그리고 덮개돌이 없는 돌덧널형 6기 등 58기가 조사되었다. 유물은 모두 돌덧널형 무덤칸에서만 출토되고 있으며, 부장유물은 21기의 무덤칸에서 발견되어 여타 고인돌과는 달리 부장풍습이 상당히 유행하고 있다. 출토된 유물은 돌검(石劍) 17점, 돌화살촉(石鏃) 24점, 삼각형돌칼(三角形石刀) 1점, 돌끌(石鑿) 1점, 홈자귀(有溝手斧) 1점, 달도끼편(環狀石斧片) 1점, 비파형동검(琵琶形銅劍) 2점, 굽은옥(曲玉) 3점, 대롱옥(管玉) 1점, 구슬(小玉) 6점, 토제구슬(土球) 1점 등 57점 이외에 민무늬토기(無文土器)편, 붉은간토기(紅陶)편, 채문토기(彩文土器片)편 등이 있다.

출토 유물 각종

출토 유물 각종

돌검들은 무덤칸 중앙이나 남쪽에서만 출토되며, 돌화살촉은 무덤칸 주변과 무덤칸 그리고 내부정리시 퇴적층과 무덤칸벽 사이에서 발견되었다. 부장유물은 한 무덤칸에 1점씩만 출토되는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8호에서는 비파형동검 1점, 굽은옥 2점, 구슬 6점이, 53호에서는 대롱옥과 유경유공식돌검(有莖有孔式石劍)이 각각 공반된 예도 있다. 이는 비파형동검과 옥이 고인돌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시사해 준 것이라 하겠다.

우산리 내우 고인돌 중 8호와 38호 고인돌에서 비파형동검이 출토되었다. 8호 고인돌은 장축, 단축 두께가 3.1×1.8×0.9m의 덮개돌 아래에 수 매의 판돌형(板石型) 뚜껑돌(蓋石)로 깬돌(割石)로 쌓은 돌덧널형 무덤칸을 덮고 있다. 8호 고인돌은 고임돌이 없는 개석식(無支石式) 고인돌인데, 무덤칸은 길이, 너비, 깊이가 1.47×0.5~0.56×0.55m이다. 동검은 반파품(半破品)을 재가공한 것으로 북쪽 바닥석 서벽하에 봉부(鋒部)를 북쪽에 두고 놓여 있었다. 동검이 놓인 반대편인 남쪽에서는 굽은옥 2점과 구슬 6점이 발견되어 머리쪽에 옥을, 피장자(被葬者) 왼발치에 비파형동검을 부장하였음을 알 수 있다.

38호 고인돌은 1.9×1.3×0.7m의 덮개돌 아래에 판돌을 세워 벽석을 구축하였으며, 뚜껑돌은 중앙에 1매만 남아있었고, 무덤칸 내부에는 잔 자갈들이 깔려진 상태로, 무덤칸은 1.5×0.43×0.23m이다. 동검은 상단부를 재가공한 것인데, 북쪽 동벽 아래에서 발견되어 8호와 같은 출토상을 보인다.

이러한 내우 고인돌은 한반도에서 가장 많은 고인돌을 발굴한 단일유적이며, 또한 발굴과정에서 처음으로 비파형동검이 발견된 유적이기도 하다. 무덤칸 수나 부장유물로 보아 청동기 전기말에서 후기까지 비교적 오랜 기간동안 축조되었다고 생각되며, 이 묘역의 피장자들은 무덤칸구조나 방향에서 2~3기씩 쌍을 이룬 경우로 보아 혈연적으로 가까운 친족집단(親族集團)의 공동묘역(共同墓域)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하겠다.

참고문헌

  • 牛山里 내우 支石墓(宋正炫·李榮文, 住岩댐水沒地域文化遺蹟發掘調査報告書Ⅱ, 1988년)
  • 住岩댐水沒地區考古分野調査報告(崔夢龍·李榮文, 住岩댐水沒地區地表調査報告書, 198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