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결정법

연대결정법

[ 年代決定法 ]

고고학에서 연대를 결정하는 방법으로, 편년법(編年法)이라고도 부른다. 연대결정법은 상대연대결정법(相對年代決定法)과 절대연대결정법(絶對年代決定法)으로 나누어진다.

상대연대결정법(相對年代決定法)은 주로 고고학적 자료의 선후관계를 밝히는 방법으로 층서법(層序法), 형식학적 방법(形式學的方法), 순서배열법(順序配列法), 교차연대법(交叉年代法) 등이 있다. 상대연대의 개념은 고고학의 성립과 동시에 이루어졌다. 즉, 층서법은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지질학에서 확립된 개념이 고고학에 적용된 것이다. 또한 19세기 후반에는 형식학적 방법과 교차연대법이 사용되었고,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순서배열법이 등장하여 사용되고 있다.

절대연대결정법(絶對年代決定法)은 상대연대결정법과 달리 고고학적 자료의 연대를 서력기원으로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고고학에서는 절대연대를 제시하려는 노력이 계속되어 왔다. 19세기 유럽에서는 유적의 절대연대를 지질편년법(地質編年法)이나 교차연대법 등에 의해 추정하였고, 20세기초에는 미국에서 연륜법(年輪法)이 개발되어 사용되었다. 1950년대에는 C14연대측정법이 이용되면서 교차연대법 등은 사용되지 않았고 새로운 과학적 방법이 다양하게 개발되었다.

절대연대결정법은 자연과학적인 방법에 의한다는 뜻에서 절대연대측정법으로 불려지는데 여러 종류로 분류될 수 있다. 첫째로, 방사성원소를 이용한 물리학적 방법으로 C14연대측정법, 포타시움·아르곤측정법, 피션트랙측정법, 열발광측정법 등이 있다. 둘째로, 지질학적 연대를 고고학에 이용하는 지질편년법이다. 특히 빙하점토층편년법과 화산회층에 의한 측정법이 그 대표적인 방법이다. 셋째로, 동물상, 식물상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화분학, 연륜법 등이 있다. 넷째로, 화학적 방법으로 아미노산측정법과 흑요석수화층측정법이 있다. 그 밖에 지구의 자기장의 방향과 강도의 변화를 이용한 고지자기측정법과 전자회전공명에 의한 측정법이 있다.

고고학에서 연대결정은 결코 고고학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제시되는 것이 아니며 그 연대는 일정한 절차에 따라 잠정적으로 추정될 뿐이다. 또한 그 과정은 합리적인 것이어야 하며 연대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당시 문화를 설명하기 위한 통시적인 체계인 것이다. 따라서 고고학자들이 연대를 제시할 때는 항상 상대연대에 기초를 두고 절대연대를 제시하여야 한다. 이것은 차후에 절대연대가 변화된다고 하더라도 문화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수 없어야 하고, 또한 한 유적의 연대를 지나치게 올려보거나 내려보는 경우, 그 유적의 상대적인 위치를 무시해 문화해석에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연대의 결정에는 다음과 같은 절차를 밟아야 한다. 한 시대의 연대결정은 그 시대에 속하는 유적에서 알려진 절대연대들을 묶어서 상한과 하한이 제시되어야 하고, 한 시대 내에서의 시기 구분은 상대연대결정법에 의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한 유적의 연대는 출토유물과 층서에 의한 상대편년, 동일한 문화권에서의 상대편년, 유사한 성격의 유적 연대참조 및 절대연대결정법 이용 등 4단계를 거쳐서 제시되어야 한다.

참고문헌

  • 한국고고학에 있어서 연대문제(최성락, 한국고고학보 23, 한국고고학회, 1989년)
  • 상대연대결정법의 종합고찰(이희준, 영남고고학보 2, 영남고고학회, 198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