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서법

층서법

[ 層序法 , stratigraphy ]

고고학적 자료의 상대연대을 결정하는데 쓰이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지질학에서 확립된 개념이 고고학에 적용된 것이다. 1830년 라이엘(C.Lyell)은 『지질학의 원리』를 출간하였는데 그는 17세기 이래의 지질학적 연구를 체계화하였다. 이를 기초로 고고학에서는 층의 개념이 형성되었고, 고고학에서 가장 기본적인 단계인 발굴이 성립되었다.

그러나 고고학에서의 층과 지질학에서의 층은 서로 다르다고 본다. 즉 인간의 활동 결과 나타나는 현상은 자연에 의해 이루어진 퇴적과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을 수 있다. 층과 관련된 기본개념에는 층, 성층, 층서 등이 있다. 층(層, strata, layer)은 유적에서 보이는 일정한 넓이와 두께로 된 퇴적물로서 자연의 퇴적작용과 인간들의 다양한 활동 중 어느 한쪽 또는 양쪽에 의해 이루어진다. 성층(成層, stratification)이란 2개 이상의 층이 연속적으로 퇴적되는 것을 말하며, 층서(層序, stratigraphy)는 성층 상태가 갖고 있는 층간의 관계를 의미한다. 층서는 일반적으로 ‘층위(層位)’로 불려지기도 했다.

따라서 고고학에서 발굴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층의 개념은 고고학이 형성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고고학적 층서법의 법칙들에 대하여 해리스(E.C.Harris)가 설정한 법칙을 살펴보자.

첫째, 누중의 법칙(累重法則)을 들 수 있다. 즉 일련의 층이 성층을 이룰 때 하층이 시간적으로 오래되었고, 상층은 늦다. 왜냐하면 각 층에는 기존의 퇴적물 위에 퇴적되거나 혹은 기존의 퇴적물을 제거함으로써 생기는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이 법칙은 층서법에서 가장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법칙이다.

둘째, 퇴적면 수평성의 법칙(堆積面水平法則)에 의하면 비고결상태 퇴적의 어떤 고고학적 층도 수평화 경향을 가진다. 따라서 어떤 층이 경사진 면을 가진 상태라면 원래 퇴적 자체가 그렇게 되었거나 아니면 기존 퇴적기반의 표면 윤곽 때문일 것이다. 또 경사진 퇴적 기반 위의 퇴적면이 수평이라면 그 원인을 홍수 등에서 구해야 할 것이다. 물론 고고학적 퇴적층은 지질학의 퇴적층이 물밑에서 이루어지는 것과 같은 상태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셋째, 퇴적층 연속성의 법칙(堆積層連續法則)은 원래의 퇴적 순서대로라면 어떠한 고고학적 퇴적물이라도 퇴적 기반에 의해 그 범위가 한정되어 일정한 넓이를 가지며 가장자리로 가면서 얇아져 끝나든지 아니면 퇴적기반의 가장자리에 잇대어 두터워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퇴적물의 어느 한 쪽이 빠진 경우 그것은 원 범위의 한 부분이 굴지활동 또는 침수에 의해 제거된 것이므로 그 연속부분을 찾든지 부재(不在)의 원인이 설명되어야 한다.

이러한 법칙 이외에도 층의 역전문제 혹은 이차 퇴적문제를 고려해 볼 수 있는데, 고고학에서는 층의 역전(逆轉)을 생각할 수 없고 층의 교란만이 이루어질 뿐이다. 이상과 같은 층서법은 여러 가지 제한점이 있으나 고고학적 자료의 선후관계를 알려주는 가장 기본적인 편년법의 하나이다.

참고문헌

  • Archaeology(R.J.Sharer and W.Ashmore, Mayfield, 1993년)
  • 상대연대결정법의 종합고찰(이희준, 영남고고학보 2, 영남고고학회, 198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