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촌동 유적

만촌동 유적

[ 大邱 晩村洞 遺蹟 ]

지역 대구
출토 유물 각종

출토 유물 각종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동에서 금호강안의 동촌유원지 주변 주차장 정지작업 중에 다량의 청동기가 발견된 유적으로, 금호강변의 낮은 구릉지대에 위치하고 있는데, 지표하 40-50㎝에서 청동일괄유물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공사에 참여한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유물을 캐낸 부분에서 별다른 시설물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하며, 유적은 1966년 국립중앙박물관이 발굴 조사하였으나 유구는 파괴가 심해 정확한 성격은 알 수 없었으나 나무널무덤(木棺墓)일 가능성이 높다. 이 때 출토된 청동 유물로는 동꺾창(銅戈) 1점, 동검(銅劍) 3점과 검부속구(劍附屬具)가 있다.

동꺾창 1점은 전체길이 39.7㎝로 봉부(鋒部)의 길이가 과신(戈身)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과신의 최대 폭이 봉부에 있는 이른바 중광형동꺾창(中廣形銅戈)에 속한다. 한쪽 면에는 봉부의 중앙에 등날이 세워져 있으나, 그 반대측에는 등날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혈구(血溝)의 하단부에는 삼지무늬(三枝文)가 장식되어 있으며, 경부(莖部)에는 동심반원문(同心半圓文)이 있다. 몸체는 편평하고 날은 전혀 세워져 있지 않은 점으로 보아 실용적인 것이 아닌 의기(儀器)였던 것으로 보인다.

동검 1은 길이 30.8㎝로서 검신폭(劍身幅)이 좁고, 등날이 검신 기부(基部)까지 나있는 Ⅱ식이다. 동검 2는 동검 1과 동일형식인데, 검신 폭은 더욱 좁아지고, 등날 역시 기부까지 이르고, 전체길이는 30.1㎝이다. 동검 3은 봉부가 결실되었으며 현재길이 21.7㎝인데, 검 폭이 좁은 것으로 등날이 검신 기부(基部)에까지 나 있고, 검신에는 피홈(血溝)이 형성되어 있다.

동검의 부속구로서 현재 길이 4㎝의 검파두식(劍把頭飾)편이 출토되었는데, 반 이상이 결실되어 있다. 베개모양의 중앙 좌우에 돌출부가 있는 십자형이다. 그밖에 공반출토된 칼집 부속구로는 검심부속구, 검파반부금구(劍把盤部金具), 검초부금구(劍銎部金具)등 모두 5점이 있다.

이러한 만촌동의 유물 중, 중광형동꺾창은 비실용적인 의기로서, 경남 김해에서도 발견된 바 있는데, 이는 일본의 특징적인 청동기라 일본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으나, 경상도지역에서는 동꺾창은 물론 동투겁창과 동검도 의기화된 형식을 갖춘 것이 많아 이러한 의기적인 청동기는 한반도 남부지방에서 청동기가 의기화되는 과정 중 발생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어 일본이 아니라 국내에서 제작되기 시작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하겠다. 이 만촌동 유적은 동꺾창, 동검의 형식에서 볼 때 기원전후의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 大邱 晩村洞 出土의 銅戈·銅劍(尹武炳, 震檀學報 29·30, 震檀學會, 196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