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꺾창

동꺾창

[ 銅戈 ]

대구 만촌동 출토. 길이 39.7cm

대구 만촌동 출토. 길이 39.7cm

찍거나 베는데 사용한 청동으로 만든 무기의 일종이다. 과신(戈身)과 내(內)라고 불리는 조그마한 슴베부분으로 이루어지는데, 슴베부분에 긴 나무자루를 수직에 가까운 예각으로 묶고, 어떤 물체를 찍은 뒤 과의 안쪽 날을 사용하여 끌어당기는 전투용 무기이다. 한국의 경우 모두 30여 점이 발견되었는데 대부분 청동제품이며 평안북도 영변군 세죽리(細竹里)에서 쇠꺾창(鐵戈) 1점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꺾창이 사용되기 시작한 시기는 철기시대 초기로 B.C. 2세기경부터 1세기 사이에 사용되었다.

중국에서는 상(商)나라 때부터 꺾창이 사용되었는데, 그 재료는 옥, 돌, 청동 등으로 다양하며, 전국시대에는 창과 꺾창이 합쳐진 갈래창과 같은 새로운 무기로 발전되므로 고고학적으로 좋은 편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돌이나 철로 만든 것이 나오지만 대부분은 청동제로서 한국에서 전래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후기에는 과신과 봉부(鋒部) 끝 부분이 넓어지는 광봉형(廣鋒形)으로 변화하여 그 기능도 실제 무기에서 의기로 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동꺾창은 형식상 세 가지로 나뉘는데, 가운데 능선을 중심으로 양쪽에 피홈(血溝)이 따로 있는 것, 봉부 가까이에서 양쪽의 피홈이 능선과 합치되는 것, 그리고 광봉형이 있다. 그 편년상의 순서도 피홈이 따로 있는 것, 피홈이 합쳐지는 것, 광봉형의 차례로 되어 있다.

한국의 동꺾창은 그 조형이 중국에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시대가 비슷한 진나라의 꺾창과는 다르고, 오히려 1500년 정도 앞선 상나라의 꺾창과 비슷하여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연구의 소지가 많다 하겠다. 꺾창이 한국에서 실지로 제작되었음은 숭실대학교박물관에 있는 전라남도 영암(靈岩)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하는 거푸집(鎔范)으로 알 수가 있으며, 형태는 2매 1조의 쌍합범(雙合范) 형식이다.

참고문헌

  • 韓國靑銅器文化硏究(尹武炳, 藝耕産業社, 1991년)
  • 韓國銅戈について(최몽룡, 조선고고학연보 2, 197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