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인

소음인

[ 少陰人 ]

요약 이제마(李濟馬)가 창시한 사상의학(四象醫學)의 4가지 체질 중 신대비소(腎大脾小)한 체질.

이제마는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에서 신대비소(腎大脾小)한 사람을 소음인이라고 말하고 있으며(腎大而脾小 名曰 少陰人), 심욕(心慾)의 관점에서는 소음인이 의(義)를 버리고 안일함을 쫓기 쉽다고 서술하고 있다(棄義而偸逸者). 소음인의 신대비소의 의미에 대해서는 후대에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 대체로 비뇨생식기의 기능이 비교적 강한 반면 소화기의 기능은 비교적 약한 체질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해부학적으로 신장의 크기가 크고 비장(spleen이 아니라 pancreas를 의미)의 크기가 작다고 해석하지는 않는다.

소음인의 분포비율은 동의수세보원에 따르면 사상체질 중 약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소음인의 체형은 엉덩이의 기세는 왕성한데 반해 가슴의 벌어진 기세는 약하다(少陰人體形氣像 膀胱之坐勢 盛壯而 胸襟之包勢 孤弱). 태음인과는 체형이 유사한 경우가 많아서 구별이 힘든데, 태음인은 대체로 체격이 큰 편이지만 소음인은 체격이 왜소하고 아담한 체형이 많으며 태음인이 소음인에 비해 피부가 더 단단한 편이다. 하지만 체격이 큰 소음인도 있으므로 단지 외형만으로 체질을 감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평소 나타나는 증상, 맥(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또한 소음인 노인 중에 종종 태양인 노인과 외형뿐 아니라 병증까지도 유사한 경우도 있으므로 태양인으로 잘못 판단하지 않도록 주의를 요한다.

소음인은 항상 안에서 머무르려고 하며 밖으로 나서려고 하지 않는 성향이 있으며(少陰之性氣恒欲處而不慾出), 이로 인해 소음인은 항상 암컷이 되려 하고 수컷이 되고자 하지 않는다(少陰之情氣恒欲爲雌而不慾爲雄). 군더더기 없이 단정하면서도 솜씨가 있으며, 새로운 사람들과의 소통보다는 잘 아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능하다. 하지만 항상 불안정한 마음(不安定之心)이 있는데 소음인은 오히려 한 발짝 앞으로 나서는 노력이 이러한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소음인은 음식의 소화가 잘 되면 건강한 상태이다. 따라서 건강한 소음인의 경우는 소화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자신이 적당하게 식사량을 조절해서 많이 먹지 않으므로 소화에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다른 체질에 비해 체력소모가 큰 경향이 있으며 이는 태음인이 땀을 흘리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과는 구별되는 특징이므로 두 체질의 감별요점이 된다. 소음인의 병으로는 울광증(鬱狂證), 망양증(亡陽證), 태음증(太陰證), 소음증(少陰證) 등이 있다.

소음인은 기뻐하는 마음과 즐거워하는 마음을 늘 경계해야 하며, 찬 음식보다는 따뜻하며 소화시키기 편한 음식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소음인에게 적합한 한약재 및 음식으로는 인삼, 황기, 백출, 계피, 천궁, 향부자, 진피(귤껍질), 후박, 감초, 생강, 대추, 사과, 닭고기, 염소고기 등이 있다.